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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선불복 쁘라보워 측 헌재에서 선거무효 주장.
라마단 금식 종료를 축하하는 이둘피트리 축제가 지난 5월 30일 예수 승천일에 시작해 6월 9일까지 무려 11일간 자카르타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대도시들 도심이 텅텅 비다시피 했다. 고향 방문이나 해외여행을 떠났던 수천만 명의 인도네시아인들이 지난 주 마침내 정상업무에 복귀했지만 6월 14일 금요일 새벽 자카르타 요충지에 군병력이 전격 배치되면서 아직 코끝에 남아있던 달콤한 장기휴가의 여운은 단번에 깨져버렸다. 대선불복 첫 공판이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1일과 22일 자카르타 도심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유혈폭동의 재발을 우려했던 것인데 다행히 쁘라보워 후보 측이 지지자들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헌재 재판 첫 날은 대체로 평화롭게 지나갔고 시내에 배치된 군병력도 모두 철수했다. 하지만 향후 2주간 공판과 심리가 진행될 헌법재판소 인근은 줄곧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
헌재소장 안와르 우스만은 지난 6월 14일 헌법재판관 9명 모두 아무도 두려워하거나 누구에게도 무릎 꿇지 않을 것이며 헌법에 준거해 독립적 판단을 내리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헌재가 조코위 정권 눈치를 볼 것이란 쁘라보워 측 주장을 감안한 발언이었다.
한편 쁘라보워 측은 당초 5월 24일 헌재에 제출한 7개 항목 37페이지 분량의 대선결과 무효청원을 6월 10일 청원수정을 통해 15개 항목 147 페이지 분량으로 변경하여 이날 낭독했는데 완전히 새로운 주장이라는 조코위 대통령 측 항의에도 불구하고 헌재는 해당 청원문 낭독을 끝까지 들어주었다. 쁘라보워 측 주장의 골자는 조코위 측이 조직적, 체계적, 대규모의 선거부정을 저질렀고 사실은 선거에서 자신이 52%을 득표해 조코위 대통령 측을 눌렀으니 선거승리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헌재는 쁘라보워 측이 18일 추가접수한 항목 한 개를 수용해 총 16개 항목을 심리하게 된다.
조코위 측과 선관위 변호사들은 쁘라보워 측 청원수정에 즉시 이의를 제기했다. 갑작스러운 청원수정으로 조코위 측과 선관위 측에서 준비해야 할 답변의 방향과 내용을 대폭 수정하고 관련 증인들도 전국에서 추가로 불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코위 측 법무팀은 주말 내내 금주 초 헌재에 제출할 답변서 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쁘라보워 측은 6월 17일 세 트럭 분의 증거품 박스들을 헌재 건물에 반입했다.
대대적으로 꾸려진 조코위 대통령 측 법무팀은 이전 정권 법무장관과 국무장관을 지낸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가 이끌고 쁘라보워 측 법무팀장은 부패척결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한 베테랑 변호사 밤방 위조얀토다.
쁘라보워 측 승률이 대체로 낮게 점쳐지는 가운데 밤밤 변호사는 후보 지명 전 모든 국영기업 직책에서 사퇴해야 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조코위 대통령 측 마룹 아민 부통령 당선자가 국영 찝또망운꾸수모 병원 샤리아감사위원직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쟁점화하고 있다.
한편 조코위도도 대통령 측에서는 차기내각 구성에 상대편 진영 인사들을 일부 포함시킬 것이란 하마평도 솔솔 흘러나오며 상대 세력을 끌어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대 진영이던 민주당 유도요노 전대통령 부인 아니 여사가 지난 6월 1일 혈액암으로 타개하자 6월 2일 남부 자카르타 소재 깔리바타 영웅묘지에서 엄수된 장례식을 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집전했고 유도요노의 정치적 앙숙이자 조코위 대통령 소속정당인 민주투쟁당 메가와티 여사도 참석하면서 민주당을 이전의 정적에서 동맹관계로 돌려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한때 쁘라보워 측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되었던 유도요도 장남 아구스 하리무르티가 장례식 직후인 6월 5일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면서 양당의 화해을 시사했다.
헌재는 쁘라보워 측의 청원수정 문제로 심리일정의 일부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확정하지는 않았다. 대선불복 헌재심리 판결은 당초 6월 28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끝)
* 출처 –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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