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고양이 5

생명은 하늘에 달린 것

도랑에 빠진 고양이 고양이 밥을 주면 생난리가 납니다. 가끔 손가락도 물고 손과 팔에 여기저기 생채기도 내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고양이들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죠. 그런데 차차가 어제 주택단지 안의 도랑에 빠진 새끼고양이를 한 마리 데리고 왔습니다. 살겠다고 노력했던 모양이지만 상당히 오래동안 도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오늘 가보니 손바닥 만한 고양이가 고개도 가누지 못하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습니다. 고양이 전용 우유에 고양이들이 사족을 못쓰는 추르를 사다 주었지만 입도 대지 않는 것이 새끼고양이에게 죽음이 짙게 드리워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끼고양이를 살려보려는 차차와 마르셀의 노력이 눈물겨운데 거기 괜히 초치고 싶지 않습니다. "내일까지도 기운차리지 못하면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자...

차차네 고양이 목장

4월 11일에 태어난 오렌지색 무늬 고양이들도 이제 눈을 뜨고 꼬물꼬물 방바닥을 돌아다면서 3월 18일 태어난 삼촌뻘 까망 고양이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산 꾸르마를 가져다 주려 들렀는데 이 집에 가면 지뢰지대에 들어선 것처럼 바닥에서 꼬물꼬물 쫄래쫄래 돌아다니는 쬐끄만 고양이들을 밟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합니다. 까망이들은 모두 차차가 한달 넘게 우유를 먹여 키운 애들인데 요즘은 오렌지 어미 고양이 젖꼭지에 온통 상처가 나서 오렌지 새끼들도 우유를 먹입니다. 어미 고양이가 젖을 물리면 몸서리를 치며 아픈 소리를 내거든요. 그래도 모성애가 강해 새끼들을 내치지 않으니 오히려 더욱 안쓰럽습니다. 2021. 5. 5.

매일의 삶 2021.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