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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하벨라르

[막스 하벨라르 번역] 일본인 석공의 이야기

beautician 2017. 7. 24. 11:00

[막스 하벨라르 번역] 일본인 석공의 이야기

 

아마존을 통해 산 막스 하벨라르 영문판을 번역하다 보니 중간 쯤에 Japanese Quarry Worker 라는 단어나 나와요. Quarry가 채석장이니 채석장 일본인 노동자라 번역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상하죠. 맥락상 채석장이 나올 만한 상황이 아니니 말이죠.

 

구글에서 찾은 다른 영문판의 같은 부분에서는 Japanese stone cutter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건 돌 깨는 일본인이란 뜻인데 Jerominus라는 사람이 Japanese stone-cutter에 대한 쓴 글이 있다는 얘기가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결국 그 얘기를 찾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번역의 기본이지만 내가 충분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독자들이 원본을 이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번역서를 낼 수 없으니까요. 더욱이 문학작품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건 이런 내용이더군요.

 

The Stonecutter – a Japanese version of the folktale

일본인 석공 일본민화

Posted on March 30, 2012 by The Henry Brothers




옛날 옛적에 가난한 석공이 살았습니다. 그는 매일 산에 가서 바위를 잘라 돌을 캐서 시장에 팔았습니다.


어느 부자집 안을 들여다 보게 되기 전까지 그는 매우 행복했습니다. 그는 거기서 그늘에 앉은 부자에게 하인들이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자들은 정말 나보다 훌륭한 사람들이구나가난한 석공은 그렇게 탄식했습니다. ‘만약 내가 부자라면 정말 행복할 텐데.’


산신령이 석공의 말을 듣고 소원을 들어 주었습니다. 석공은 불현듯 근사한 집의 정원에 앉아 하인들이 가져다 주는 음식을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제 정말 행복할 거야.’ 석공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그는 너머 왕궁을 바라보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거기엔 수많은 종복들이 왕에게 복종하고 있었고 왕궁은 거대하기 그지 없었거든요.


왕이야말로 정말 훌륭한 사람이구나그는 탄식했습니다. ‘만약 내가 왕이 된다면 정말 행복할 텐데


그러자 산신령은 석공의 말을 듣고 소원을 들어 주었습니다. 석공은 궁전에 앉아 수많은 종복들이 자신을 떠받드는 왕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정말 행복할 거야석공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그가 밖에 있을 햇님이 작렬하면서 너무 더워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햇님은 나보다 위대하구나그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만약 내가 햇님이 된다면 정말 행복할 거야.’


산신령은 석공의 말을 듣고 이번에도 소원을 들어 주었습니다. 석공은 어느새 해님이 되어 하늘에서 불타고 있었어요. 그는 지상을 비추었고 사람들은 열기를 피하기에 분주했습니다.


이제 정말 행복할 거야,’ 석공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구름이 그와 지상 사이에 끼어들자 아무도 그를 없게 되었습니다.


구름은 나보다 위대하구나그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만약 내가 구름이 된다면 정말 행복할 거야.’


산신령은 이번에도 석공의 소원을 들어 주어, 그는 구름이 되어 지상에 비를 뿌렸습니다. 비가 오자 사람들은 비를 피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 정말 행복할 거야,’ 석공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비가 몰아쳐도 산은 끄떡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산은 나보다 위대하구나그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만약 내가 산이 된다면 정말 행복할 거야.’


산신령은 석공을 강하고 든든한 산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 정말 행복할 거야,’ 석공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작은 석공이 산에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석공은 산에서 돌을 잘라 가지고 내려갔습니다.


석공은 나보다 위대하구나그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만약 내가 석공이 된다면 정말 행복할 거야.’


산신령은 이번에도 소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는 즉시 석공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에 감사해 다시는 다른 것이 되고 싶다는 기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얘기들은 어느 나라나 있는 모양입니다.

 

2017.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