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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의 결혼식 피로연

beautician 2009. 4. 9. 16:47

 

지난 2009년 3월 28일(토) 보고르(Bogor)의 에카로카사리(Ekalokasari) 몰에 소재한 브라운 살롱(Brown Salon)의 미녀 미용사 데시(Deasy)양의 결혼식이 있었고 그날 오후 6시부터 인근 식당 2층 홀을 빌려 피로연을 가졌습니다.

 

신랑은 대기업을 다니는 전도 양양한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랍니다.

 

당일 부주를 할까 생각했지만 오래 전 내가 결혼할 당시 내 주머니에 돈이 없어 쩔쩔 매던 기억때문에 결혼식 1주일 전에 미용실을 들러 데시 양에게 부주 봉투를 건네 주었죠. 씩씩한 아가씨라고 생각했는데 봉투를 받으면서 상기된 양볼과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을 보며 데시 역시 어쩔 수 없는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여자라고 생각했지요.

 

그 덕택인지 피로연에 도착하자 데시양의 이모가 극진히 날 대해 주었고 손톱깎이 등이 포함된 일반 선물들 말고 예쁜 케익이 포장된 특별 선물도 하나 받았습니다.

 

깔리만탄의 사마린다(Samarinda) 출신 데시는 이 미용실의 스타 미용사로 늘씬한 몸매와 용모로 많은 팬(?)과 손님들을 거느린 아가씨입니다.  이 미용실에는 5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엘리(Elly) 아줌마, 귀여운 소녀같은 리사(Risa)양 등 주로 여성 미용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레니(Leni)양 같은 육감적 몸매의 스탭도 있어요. 그래서 푸근한 아줌마들 사이에서 특이 이들이 빛을 발합니다.

 

2008년 7월경 어머니를 여위고 고향인 사마린다에 3개월 정도를 가있다가 돌아온 데시양은 몰라보게 살이 빠지고 그래서 더욱 예뻐져 있었는데 실물에 비해 사진발이 잘 받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결혼식장의 데시양은 무척이나 아름답고 행복해 보였으므로 어머니가 보셨다면 무척 자랑스러워 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자취방을 같이 쓰던 리사양은 이 미용실의 포토제닉이어서 이날 피로연에서도 무척 사진발을 잘 받고 있었어요. 당일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참석하지 못한 레니양의 사진이 포함되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나 역시 몇 장 사진이 찍혔지만 이 글을 보러 오시는 분들의 식욕부진 발생위험 등을 고려하여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진기가 별로 안좋아서리....

 

 

 

이 아가씨가 리사(Risa)양. 단연 돋보이지요?

 

 리사양, 이르마양, 이이스양...

 

수석 미용사 엘리 아줌마 (중앙)

 

 

 

브라운 살롱 식구들

 

 

 

오른쪽의 만쩨(Mance)씨는 브라운 살롱과 같은 층의 루디 하디수와르노 살롱의 직원으로 당일 신부화장을 해준 친구입니다. 여성 취향의 남성이지요. 얘기해 보면 절로 닭살이 돋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착한 친구입니다.

 

 

이 친구들은 데시양의 결혼식을 축하하며 무척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