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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라빠가딩(Kelapa Gading) 또 침수...

beautician 2009. 1. 19. 19:35

 

새해가 밝으면서 인도네시아의 우기는 더욱 깊어지고 이제 다시 홍수의 시절을 맞았습니다.

 

그간 우기임에도 그다지 많지 않았던 집중호우가 1월들어 여러차례 발생하기 시작하더니 1월 12일부터는 밤마다 한 두시간씩 쏟어진 비가 급기야 상습침수지대인 끌라빠가딩(Kelapa Gading)을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1월 13일부터 불어난 물은 14일밤 별로 비가 오지 않았지만 망가라이(Manggarai) 수문이 열리면서 침수는 더욱 심해졌고 주말을 맞으면서 17일과 18일에는 사뭇 줄어들었던 물이 18일 밤 보고르 지역의 호우와 그로 인한 수문개방으로 끌라빠 가딩을 더욱 범람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카르타에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보고르 등 고지대의 호우로 인해 겪는 홍수... 이 나라 사람들은 반지르 끼리만(Banjir Kiriman) 이라고 부릅니다. '보내온 홍수' 라는 뜻이죠.

 

늘 그랬듯 매년 2월초에 발생하는 대홍수가 올해에도 재현될 전망을 보이는데 북부 해안과 가까운 끌라빠가딩, 뿔로마스(Pulo Mas),쯤빠까마스(Cempaka Mas) 등의 지역은 매년 상승되는 해수면 수위로 인해 그 침수피해는 계속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마치 2월 대홍수의 전조처럼, 또는 그를 대비한 훈련처럼 끌라빠가딩은 올해도 일찌감치 침수되기 시작하고 이곳 주민들도 이미 바지를 걷어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1월 13일. 끌라빠가딩이 침수된 첫 날입니다. 

 

 아르타가딩(Artha Gading) 몰 앞의 도심고속도로 진입하는 톨게이트에도 물이 찼습니다.

 

이건 이틀 후 1월 15일....

 

 

 우린 곧 잠수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기부터 1월 19일 상황..... 전날 별로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물이 크게 불었습니다.

 

끌라빠가딩의 Jl. Boulevard Barat은 인코팔 루코(Ruko Inkopal)쪽이 워낙 저지대여서 매번 물에 잠기나 1월 19일은 마크로 쪽 도로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보이죠? 바지 걷어 붙인 사람?

 

 이거 만만많게 깊어 보입니다.그래서 차들은 중앙차선쪽으로 모이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대대적인 교통정체가 벌어집니다. 걸어서도 5분 걸리는 사무실까지 이 날 아침 차타고 40분 넘게 가야 했습니다.

 

 

웬지 수영하고 싶은 마음이....홍수인데도 웬지 평화로워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