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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칼럼

도둑질의 진화

beautician 2016. 6. 13. 10:00


어떤 분이 자기 루꼬 앞 수도계량기를 누가 떼어 훔쳐갔다는 얘기를 인도웹에 올린 것을 보고 단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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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보니 십수년 전에 인도네시아 어느 지역이었는지 기억 안나지만 텔콤에서 깐 해저케이블을 누가 짤라가 팔아먹어 전화불통은 물론, 인터넷도 전화선을 통하던 시절이었으니 인터넷도 지역단위로 단체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 기억합니다.




그 후에도 해저케이블이 배에 걸려 끊어져 통신먹통되는 사건이 한두 번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그때는 그런 사고가 아니라 몇십미터인가 몇백미터 구간이 망실되는 진짜 해저케이블 도난사건...!  그 스팩타클한 범죄현장이 상상 되십니까? 




그 사고 덕에 도서지역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에서 일반전화에 대한 신뢰성이 더욱 떨어져 무선전화 보급률의 획기적 증가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답니다.^^ 그 전화선 케이블도 주성분이 구리였겠죠. 



이 나라  거리에 밤범용 CCTV가 크게 부족한 것은 그게 도둑들이 즐겨 떼어가는 고가장비라는 점이며 도로상 과속측정 스피드건이나 단속용 자동카메라가 거의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일반주택이나 루꼬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들을 대부분 끄랑껭이라 부르는 맹견우리 같은 것을 만들어 꼭꼭 감금시키는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고요. 수도계량기보다 더한 것도 없어질 수 있으니 미리미리 시건장치 다는 등 조치해서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여기 오래 살면서 비슷한 일 한두번 당하지 않은 사람 없으실 텐데 그래서 그 놀란 마음 잘 이해합니다. 
잘 추스리시고 잘 처리되기 바랄게요.



2016.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