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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 붕괴시대에 살아남은 작은 서점 이야기 본문
대형서점 붕괴시대에 살아남은 작은 서점 이야기
Minggu, 18 Juni 2023 | 12:59 WIB
뭐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데에도 유연성과 창의성이 단연 필요하다. 서점도 마찬가지다.
독립서점 끼오스 오조 께오스(Kios Ojo Keos) 책의 중요성의 평가절하시키는 기술혁신의 시대, 그리고 구눙아궁(Gunung Agung)과 북스앤비욘드(Books & Beyon) 같은 유서 깊은 대형 체인서점들이 폐업 수순에 접어든 서점산업 황혼기에 끝내 살아남은 남부 자카르타 찔란닥(Cilandak) 소재 독립서점 중 하나다.
책을 전시하고 토론회를 여는 것만으로는 서점 존속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고객들의 방문을 지속시키기엔 충분치 않다. 이를 위한 여러가지 추가적인 방법들이 있지만 끼오스 오조 께오스 서점 입구에 설치한 새 집 형태의 나무 상자가 눈길을 끈다.
그 상자 위에는 ‘한 권 넣고 한 권 가져갈 것’이라는 문구가 상자 지붕 위에 흰 글씨로 쓰여 있다. 해당 상자에 있는 책이라면 누구든 가져가도 좋지만 단 한 권만 가져갈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책을 한 권 가져와 넣어 두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단 것이다.
이 서점은 책, 카세트테이프 및 기타 상품들을 판매할 뿐 아니라 커피숍 기능도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꽤 손님들이 많았지만 현재 끼오스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새로운 손님들이어서 어찌 보면 사업이 나름 확장되어 손님 층이 늘어난 것이다.
서점에는 3,800권 정도의 도서가 진열되어 있다. 이중 900권 정도는 수입한 영문 서적들이다. 전체적으로 제목 당 3~5권 정도의 재고가 있다.
수입 도서들은 대부분 유통업자들에게서 받지만 그중 일부는 에펙 루마까차(Efek Rumah Kaca) 밴드의 보컬리스트이자 끼오스 오조 께오스의 설립자, 그러나 지금은 미국에 사는 초릴 마흐무드(Cholil Mahmud)가 직접 사서 보낸 것들도 있다.
이 서점이 판매하는 책들은 대부분 문학, 정치사회, 철학, 음악에 대한 것들이며 문학도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서점의 존재를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끼오스 오조 께오스는 책이나 음악 토론회 같은 이벤트들을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있다. 실제로 이 서점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음악 애호가이기도 하다. 그들이 책 속의 음악이야기에 익숙해져 마침내 독서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서점을 관리하는 아스라누르(Asranur)는 말했다.
이 서점은 딴당 께오스(Tandang Keos)라는 이름으로 서점 밖에서 하는 행사를 조직하기도 한다. 이 행사는 주로 문학토론회, 도서토론회, 도서판매행사 등의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제3의 호스트와 제휴하여 그간 빠물랑(Pamulang)과 버카시(Bekasi)에서 열렸다.
그렇다고 끼오스 오조 께오스가 서점에서의 오프라인 판매에만 전력투구하는 것은 아니다. 팬데믹 기간에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고 하루에 8~15명 정도의 고객이 책을 구매한다.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시류에 역행하여 혼자서 다른 길만 고집해선 안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판매방식은 여전히 박리다매를 목표로 한다. 20%의 이윤만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준다면 굳이 50% 이윤을 붙여 팔면서 손님들을 줄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끼오스 오조 께오스는 곧 빠물랑에 두 번째 서점을 내는데 이곳은 2018년에 세운 찔란닥의 첫 서점보다 더 작은 규모다. 하지만 아스라누르는 책과 서비스의 퀄리티가 첫 서점에 못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출처: 자와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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