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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도서 절도와 북하이브 거리 도서관 본문
창궐하는 도서 절도와 북하이브 거리 도서관
코로나 팬데믹이 저물면서 재건과 부흥을 꿈꾸는 인도네시아 도서시장에 올해 초부터 악재가 겹쳤다.
인도네시아 서점체인의 선구자였던 70년 연혁의 구눙아궁(Gunung Agung)과 수입서적 전문서점인 북스 앤 비욘드(Books & Beyond)가 얼마 남지 않은 아울렛을 모두 닫고 사실상 서점업계에서 철수한다는 보도가 지난 5월에 나왔다.
출판사들과 온라인서점들을 포함한 도서유통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법도서들은 여전히 창궐하며 정상가격의 20-25% 선으로 판매되면서 도서업계 종사자 전부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해 1월에는 서부자바 인드라마유(Indramayu) 지역에서 도서 절도사건도 벌어졌다. 세 명의 절도범이 주로 경비가 느슨한 학교 도서관들을 돌면서 대량으로 책을 훔쳤다.
그들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무려 12톤에 달하는 책과 도서관에 비치된 몇 대의 태블릿 PC를 훔쳤다. 도서업계가 해당 도서 절도사건에 더욱 분개하는 이유는 그들이 훔친 책들을 중고책도 아닌 고물로 취급해 무게로 달아 팔았다는 부분이다. 절도범들은 중간상에게 킬로그램당 2,500 루피아(약 210원)에 넘겼고 중간상은 거기에 마진을 붙여 킬로그램 당 5,400 루피아(약 460원)에 팔았다.
도난당한 책들 액면가를 기준한 손실액은 8억4,600만 루피아(약 7,200만 원)인데 절도범들이 중간상에게 그 3.5%에 불과한 3,000만 루피아(약 250만 원)를 받고 팔아치운 것이다. 저자의 창의성과 출판사의 노력이 철저히 무시된 것이어서 도서업계는 금전적 손실과 함께 자존심을 크게 다쳤다.
하지만 더욱 뼈아픈 것은 작년에 자카르타 주정부가 도심 환승역 부속시설로 설치한 마르타 크리스티나 띠아하후(Martha Christina Tiahahu) 독서공원도 절도피해를 입었다는 점이다.
독서공원 책장은 자카르타 북하이브(Jakarta Bookhive)가 관리하고 있는데 독서와 도서대출, 반납, 기증 등의 상당부분을 사용자들 자율에 의존하는 특성상 마음먹고 책을 훔치러 온 사람들에게 도서 절도피해가 생긴 것은 어느 정도 부득이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 설치된 북하이브의 책장들은 사람들의 독서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촉진제 역할을 해왔다. 기본적으로 북하이브가 공공장소에 책장을 설치하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찾아와 스스로 책장 안의 책을 꺼내 읽거나 빌려가도록 하는 것이 기본 운영방식이다. 하지만 곧 책장이 텅텅 비게 될 것이란 당초의 우려와 달리 책을 빌려간 사람들 대부분이 책을 돌려놓았고 오히려 집에 있는 책들을 가져와 책장에 채워 넣는 이들도 있어 북하이브 책장 운영은 대체로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북하이브는 자카르타 주정부의 도움을 받아 거리 도서관의 형태를 띄었고 크리스티나 띠아하후(Martha Christina Tiahahu) 독서공원에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북하이브 설립자 파릿 함카(Farid Hamka)는 같은 책이라도 다섯 명이 읽으면 각각 다른 해석을 갖게 되어 흥미로운 토론이 가능해지며 궁국적으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문해력을 증진시키는 데에 북하이브 거리도서관이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출처; 꼼빠스닷컴 프리미엄
https://www.kompas.id/baca/humaniora/2023/05/23/derai-air-mata-perbukuan-tana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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