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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의 또 다른 의미

beautician 2023. 6. 4. 19:10

피할 수 없으면 즐거야 할 품목: 욱일기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 부산 입항

 

심리적 총독부인 현 정부에서 지난 5월 29일(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를 달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것을 허용했다.

 

정신상태나 역사의식 같은 것 다 떠나서,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정부가 그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을 않기로 하자. 입 아프다.

 

현 정부가 저 욱일기에 대해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1. 예전 군국주의상징 욱일기와 닮았지만 잘 보면 다르게 생겼다.

2. 욱일기가 아니라 ‘햇살무늬’ 일본기다.

 

말하자면 ‘욱일기 우기기’인데 당국자들의 다양한 노력이 참 애처롭다.

 

현 정부의 친일적 성격상 저런 행태를 국가가 막아주길 기대하는 것은 더 이상 부질없는 일일 듯하니 오히려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즐기는 쪽이 나을 것 같다.

 

지난 2020년 이후 욱일기를 볼 때마다 생각난 것은 여러 개의 돌기가 온통 돌아가며 삐쭉삐죽 튀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우길기

 

하지만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라는 이름의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핵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오늘날의 일본 이미지가 어쩌면 저 욱일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

 

저렇게 한 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방사선(放射線)이라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포함하고 있는 핵물질들이 뿜어내고 있는 것들도 같은 한자로 표시되는 방사선(放射線)이다.

 

그러니 욱일기는 전세계를 핵으로 물들이려는 일본의 본질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것이다.

 

총독부가 저 욱일기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면 그러라 하자. 해방을 맞은 후 다시 되돌리면 되는 일이니까.

 

그 대신 이제부터는 저 욱일기를 일본이 세상을 상대로 후쿠시마에서 벌이고 있는 ‘핵공격 만행’의 상징이라 하자. 온 천지에 방사능을 쏘고 있는 형상 아닌가?

 

그러니 하마기리함은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놈들이  ‘우리가 세계 대상 핵전쟁을 하고 있소’라는 증표를 달고 자백하며 들어온 거라 생각하자.

 

정신승리가 진짜 승리가 아닌 건 분명하지만 어쨌든 정신건강엔 도움이 된다.

 

 

2023.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