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일반 칼럼

인도네시아에 부는 한류의 특징적 단면

beautician 2023. 4. 15. 11:55

K-pop으로 시작된 한류는 이제 드라마, 음식, 예능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인도네시아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한류의 키워드를 대라면 직수입자생적이란 단어로 압축됩니다.

 

직수입이란 2~4만 명 규모의 작은 현지 한인사회가 대부분 일하러 온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어 경제적이라면 몰라도 문화적 측면에서는 영향력이 매우 약해 현지인들이 한류를 접하는 것은 현지 교민사회를 통하지 않고 별도의 경로로 한국 콘텐츠에 직접 접속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대사관 등 정부기관이나 한인회 등 현지 교민단체들이 문화부분에서 딱히 획기적인 기능을 능동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부분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문화원, 콘텐츠진흥원 정도가 관련 행사들을 기획하여 진행하지만 단발성이거나 한국문화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편이어서 지속적 관리나 팔로업이 미흡하다는 인상입니다.

 

한편 한인니문화연구원같은 곳이 민간단체로서 문화부문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양방향의 교류보다는 주로 인도네시아 문화를 교민들에게 소개하는 단방향적 성격입니다.

 

한인 문화단체연합인 문예총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갖는 발표회나 전시회도 학예회 수준에 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나 대사관 차원에서 현재 현지 한인사회의 문화활동을 좀 더 지원하고 육성해 한류가 현지 한인사회에서부터 넘쳐흘러 현지 사회를 적시도록 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란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자생적이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지 한인사회가 문화적으로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현지 4개 대학에 학사학위 한국어과가 설치되었고 교양과목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들이 전국적으로 10여 군데가 되지만, 오히려 한국어 전공을 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별도로 세종학당에 등록하거나 독학하여 한국어를 통번역을 유창하게 하고 문학도서 번역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한류를 사랑하는 현지인들이 이처럼 대부분 한국문화를 개인적으로 직수입하고 자생적으로 소양을 키워 나가고 있어 오히려 높은 퀄리티의 탄탄한 한류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