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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출판 시장 11월 동향

beautician 2022. 12. 13. 11:38

인도네시아 출판 시장 11월 보고서

 

출판계 이슈 및 주요 동향

 

ㅇ 제33회 국제출판인총회, 자카르타에서 개최

 

자카르타 주정부는 제33회 국제출판인총회((The 33rd International Publishers Congress)를 2022년 11월 10~12일 기간 동안 자카르타 소재 페어몬트 호텔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해당 행사는 자카르타에서 처음 열린 것으로 자카르타 주정부 산하 관광창조경제국이 국제출판인협회(International Publishers Association-IPA),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 책도시 자카르타, 자카르타체험위원회(JXB)와 손잡고 개최한 것이다.

 

조직위원회 회장이자 책도시 자카르타 위원장인 라우라 쁘린슬로(Laura Prinsloo)는 자카르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국제적 열망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전세계 63개국으로부터 666개의 출판사들이 참여했다. 이중 379개는 인도네시아 출판사들이고 나머지 287개는 외국출판사들이다.

 

이 행사는 격년제로 열리는데 일련의 선정과정을 거쳐 자카르타가 이번 총회를 유치하게 되었다.

 

자카르타에는 전국에서 모인 천만 명 넘는 인구가 살고 문학,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기도 하며 2021년엔 유네스코 문학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IPC 2022는 거의 같은 시기인 2022년 11월 9~13일 기간에 아세안에서 가장 큰 도서전시회인 2022년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IBF 2022)와 함께 열렸다.

 

라우라 쁘린슬로 회장은 헤루 부디 하르토노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과 지난 10월 16일 임기를 마친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에게 이번 IPC 2022 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IPC는 출판산업 구성원들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다.

 

자카르타 주정부 관광창조경제국 안디카 뻐르마타(Andhika Permata) 국장은 이 행사를 통해 자카르타 주정부가 도서커뮤니티 개발, 도서 콘텐츠 관계자 간담회, 많은 인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문화적 역량제고, 문해력과 콘텐츠 생태계 강화의 네 가지 부문을 위해 지역사회, 출판사, 지역사회단체 및 문해력 증진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헤루 부디 하르토노(Heru Budi Hartono) 자카르타 주지사 권한대행은 이번 국제 행사가 모든 사람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책을 읽는 사람은 죽기 전에 수천 번의 삶을 경험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번의 인생만을 경험할 것"이라는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의 저자 죠지 마틴(Georgra Martin)의 말을 인용했다.

 

* 출처: 뗌포닷코[1]

 

 

ㅇ 자카르타 엠블록 스페이스(M Bloc Space)에서 미잔 그룹 창립 40주년 행사

 

1983년도에 설립된 후 명실공히 인도네시아 출판업계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미잔 출판사(penerbit Mizan)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엠블록 스페이스(M Bloc Space)에서 2022년 10월 22일 작가와 독자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잔은 저명한 이슬람 작가와 사상가들의 책을 출판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후 40년 동안 미잔은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출판하는 회사가 되었고 현재 미잔 그룹 산하 6개 출판계열사들이 매년 600개 타이틀의 책들을 출판하고 있다.

 

미잔 그룹 창립자이자 대표이사인 하이다르 바기르(Haidar Bagir)는 반둥공대를 졸업하던 해에 미잔을 설립했다. 그는 살만 사원과 마잘라 뿌스타카 살만 (Majalah Pustaka Salman)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두 선배의 제안을 받았을 때 이슬람 책 출판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바 있는데 이미 미잔(Mizan)이란 출판사 이름도 지어놓은 상태였다. 미잔은 '균형'을 의미한다.

하이다르는 모든 사람이 무엇에 대한 어떤 정보든 다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의 권리가 박탈당한 것이라 여겼다.

 

1990년대에 미잔은 야마니(Yamani)의 작품인 수피 성서(Wasiat Sufi)를 e-북으로 출판해 미잔닷컴(mizan.com)에 업로드 하는 것으로 디지털 출판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해당 사이트는 인도네시아 출판사가 개설한 최초의 웹사이트가 되었다.

미잔은 휴대폰 화면으로 읽는 소설에도 도전했고 해당 소설을 챕터별로 구매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미잔은 2008년에 구글북서치(Google Book Search)와 e-북 마케팅 협력 계약을 맺으면서 주요 파트너가 되었다.

 

미잔 계열사인 븐땅 뿌스타카(Bentang Pustaka)의 CEO 살만 파리디(Salman Faridi)는 미잔그룹의 다음 목표를 말하면서 현대적 첨단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일련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장 모두 디지털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쪽으로 방향을 설정했고 현재 스웨덴 오디오북 플랫폼 스토리텔(Storytel)과도 협업하고 있다.

 

미잔의 창립 40주년 기념식에는 삐디 바익(Pidi Baiq), 아지 산토소뿌트로(Adjie Santosoputro), 리잘 도(Rizal Do), 와휴 이다티야(Wahyu Aditya), 살만 아리스토(Salman Aristo) 등의 작가들은 물론 '여행하는 철학자(philosopher traveler)로 유명한 에락 와이너(Eric Weiner)에 이르는 유명인사들과의 대화로 활기를 더했다.

 

이외에도 미잔은 이 행사를 위해 엠블록스페이스의 크레에이티브 홀(Creative Hall)에 ‘양지를 향한 박물관(Museum Menuju Titik Terang)을 설치했고 북바자회도 열었다.

 

* 출처: 더틱닷컴[2]

 

 

현지 도서전시회

 

ㅇ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 (IIBF 2022) 개최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는 지방낙후지역개발이주부(Kemendes PDTT)와 함께 인도네시아 국제 도서전(IIBF)을 개최했다. 제42회 IIBF는 2022년 11월 9일-13일의 5일간 자카르타컨벤션센터 B홀에서 열렸다.

 

개막 이틀 전인 11월 7일(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IIBF 2022 조직위원장 와휴 리난토(Wahyu Rinanto)는 전시회에 134개 출판사들이 참석하며 방문객 숫자는 2만5,000명으로 전망했다. 행사기간 중에 비즈니스 매칭과 인도네시아 저작권 페어(Indonesia Rights Fair – IRF)도 진행되었다.

 

11월 9일 아침 10시에 열린 개막식은 매우 초촐했던 2021년에 비해 매우 성대하게 진행되었고 지방낙후지역개발이주부 장관의 축사도 이어졌다. 2021년에는 산디아가 우노(Sandiaga Uno)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이 참석했고 아니스 바스웨단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도 화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지만 올해는 IIBF 2022 행사가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직전이어서 유력 장관, 지방단체장 참석이 여의치 않았다.

 

전시장에는 현지 최대출판사이자 오프라인 서점체인을 가진 그라메디아(Gramedia), 유력 신문매체를 가진 현직 IKAPI 회장 소유 출판사인 리뿌를리카(Republika), 전국 교과서와 학습지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에를랑가(Erlangga) 등이 가장 큰 부츠를 꾸렸고 미잔 그룹은 의외로 조촐한 부츠를 차렸다.

 

전시장은 크게 출판사 부츠들과 비즈니스매칭 라운지, 이벤트를 위한 중앙무대 그리고 북바자(book bazaar)로 구성되었는데 전시장의 3분의 1정도 면적이 북바자에 할애되어 있어 비록 대놓고 광고하진 않지만 도서할인판매 역시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의 주요 활동임을 실감하게 했다.

 

* 출처: 안타라뉴스[3]

 

ㅇ 2022년 IKAPI 어워드 수상자

 

그림1. 2022년 IKAPI 어워드 수상자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는 2022년 11월 9일(수) 자카르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IBF) 개막식에서 제13회 IKAPI 어워즈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1.올해의 작가: 아리 닐란다리(Ary Nilandari)

2.올해의 책:라일라 S. 추도리(Leila S. Chudori)의 ‘바다 이야기(Laut Bercerita)’

3.올해의 신인: 찬드라 비엔땅(Chandra Bientang)

4.올해의 문해력 전도사: 아탈리아 쁘라라티야(Atalia Praratya)

 

올해의 책 부문을 수상한 라일라 S. 추도리는 1962년생 중견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2006년 ‘쉼표없는 세상(Dunia Tanpa Koma)’로 최우수 TV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상, 2011년 ‘나디라의 9(9 dari Nadira)’로 인도네시아어기구 문학상을 수상했고 2020년에는 이번 수상한 ‘바다 이야기’로 동남아시아 작가상(SEA Writers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신인상을 수상한 찬드라 비엔땅은 2019년 우붓 작가독자 페스티벌(UWRF)에서도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원래 콘텐츠 및 단편작가로 출발한 찬드라는 미잔그룹 계열사인 노우라 북스(Noura Book)에서 ‘두 개의 새벽(Dua Dini Hari)’과 ‘선견자(Sang Sekar)’를 출간했다.

 

문해력 전도사로 수상한 아탈리아 쁘라라티야는 라드완 까밀 서부자바 주지사의 부인다. 그는 에를랑가 출판사(Penerbit Erlangga)를 통해 출판한 동화 세 편을 비롯해 소설과 명언집 등 총 6권의 책을 낸 바 있다.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는 기본적으로 6,500개 이상의 출판사들을 회원으로 하는 출판사들의 협회인데 IKAPI 어워즈에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한 수상부문이 없는 것이 특이하다.

* 출처: IKAPI 홈페이지

 

ㅇ IIBF 2022에 참여한 한국도서

 

그림 2. IIBF 2022에 설치된 한국도서 부츠

 

외국출판사들 중에서는 매년 오던 사우디 아라비아 대신 말레이시아가 참석했고 한국출판사들은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 그대신 현지 교민매체 한인포스트(정선 대표)가 IIBF 2022에 한국도서 부츠를 설치했다. 하지만 전시된 도서 숫자나 종류는 다른 현지 출판사 부츠들에 비해 매우 적었다.

정선 대표는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맡는 2023년에 열릴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에는 한국도서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현지에 소개하고 한국출판사들의 콘텐츠 수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원이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