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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해산] 기레기 설레발

beautician 2014. 12. 22. 19:00




다음은 새매일 유모 기자가 쓴 12 22일자 기사의 제목입니다.

 

공지영 “북한 추종했다고 해산, 헌재 북한과 같다” 황당 주장

황선, 공지영, 진중권..‘헌법재판소’에 ‘막말·욕설’

황선, “쓰레기들, 오늘날의 차지철”, 진중권 “헌재, 인민재판” ‘조롱’

 

이렇게 보면 공지영, 황선, 진중권씨가 뭔가 대단히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이 기사를 제시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 쓴 명문의 기사여서가 아니라 진실을 전해야 할 기자가 자신이 가진 모종의 의도로 수사를 선택하고 논리를 짜맞추면 진실이 어느 정도까지 왜곡되는지를 보여줄 가장 쓰레기 같은 글 중 하나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이 제목이 가지고 있는 팩트만 뽑아 다시 정리한다면,

 

공지영 “북한 추종했다고 해산, 헌재 북한과 같다”고 비난.

황선, 공지영, 진중권. - ‘헌법재판소’에 반발

황선, “쓰레기들, 오늘날의 차지철”, 진중권 “헌재, 인민재판” 언급

 

이름이 언급된 분들이 트위터에 실제 게재한 글들 중 다른 부분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굳이 선택해 뽑아 놓은 발언내용에서만도 기자의 의도가 돋보이지만 팩트외의 나머지 부분을 좀 더 중립적 표현을 쓰는 것만으로 분위기는 크게 반전합니다.

 

 

원문을 좀 볼까요?

 

좌파의 대표적 ‘얼굴마담’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 소설가 공지영,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이 약속이나 한 듯,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을 노골적으로 비난해 큰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은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통진당 해산에 동의한 8명의 헌재 재판관들을 비난하는 상식 밖의 태도를 보였다. 특히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함께 북한을 찬양 고무한 혐의 등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선 전 민노당 전부대변인은, 통진당 해산에 찬성의견을 밝힌 헌법재판관들을 상대로 ‘쓰레기들’이라는 저열한 표현을 사용해, 반국가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황선 전 부대변인은 헌재의 통진당 판결 이후인  21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를 입에 담을 자격도 없는 쓰레기들. 니들이 무슨 헌법정신”이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심지어 황선 전 부대변인은 “헌재는 오늘날의 차지철”, “자해공갈하다 진찌 죽는 놈들 꼭 있다” 등 욕설을 섞어 헌법재판관들을 비난했다.

 

일단 여기까지 끊어서 보자면 굵은 글씨로 강조한 부분이 기자의 감정과 의도가 개입된 부분들이죠. 참 많이도 들어갔죠? 이런 것을 조작이라고까지 하긴 그렇지만 선동’임엔 분명합니다. 한번 똑 같은 문장을 기자의 감정과 의도를 빼고 팩트 중심으로 다시 써볼까요?

 

좌파의 대표인사라 할 수 있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 소설가 공지영,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통진당 해산에 동의한 8명의 헌재 재판관들을 비난했고 황선 전 민노당 전부대변인은, 통진당 해산에 찬성의견을 밝힌 헌법재판관들을 상대로 ‘쓰레기들’이라는 격한 표현을 동원해 힐난했다. 황선 전 부대변인은 헌재의 통진당 판결 이후인  21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를 입에 담을 자격도 없는 쓰레기들. 니들이 무슨 헌법정신”이라며 말했고 심지어 “헌재는 오늘날의 차지철”, “자해공갈하다 진찌 죽는 놈들 꼭 있다” 라는 말로 헌법재판관들을 비난했다.

 

완전히 느낌이 달라지죠? 이게 팩트만을 전하는 것이고 유모기자는 자신이 정말 기레기가 아닌 기자라면 이렇게 써야만 했겠죠.

 

또 다른 방향의 기레기들이 자신의 의도를 담뿍 담는다면 이 팩트는 다시 변질됩니다.

 

좌파를 대표하는 저명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 소설가 공지영,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건강한 상식을 크게 벗어나버린 헌법재판소의 이번 통진당 해산결정에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최대한 절제된 단어선택으로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헌재를 비난하는 지식인의 모범을 보였다. 특히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까지 받고 있는 황선 전 민노당 전부대변인이, 통진당 해산에 찬성의견을 밝힌 헌법재판관들을 상대로 ‘쓰레기들’이라는 격한 감정을 드러낸 것은 그간의 사정을 감안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황선 전 부대변인은 헌재의 통진당 해산판결 이후인 21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를 입에 담을 자격도 없는 쓰레기들. 니들이 무슨 헌법정신”이라며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헌재 재판관들을 나무랐다. “헌재는 오늘날의 차지철”, “자해공갈하다 진찌 죽는 놈들 꼭 있다” 는 황선 전 부대변인의 비난은 이번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관들은 들어 마땅한 일이다.

 

내가 장담하지만 저 위의 유모 기자는 자신의 감정과 의도를 담뿍 담아 시민들의 생산을 현혹하고 왜곡시키려 했음에도 나중에 정부나 해당 기관에서 표창을 받게 되겠지만 아래와 같이 그 반대의 감정과 의도를 담는다면 당장 국가보안법을 발동해 종북세력, 빨갱이라 하여 체포하고 삼족을 멸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 뒤의 나머지 원문기사 내용도 대충 이렇습니다.

 

진중권 교수도 19일 트위터에 (중략) 분노를 표시했다. (중략) 헌재 판결을 조롱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도 (중략) 뚜렷한 반감을 나타냈다. 지속적으로 종북적 성향을 보인 (중략) 비상식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진보진영의 이념적 성향이 지나치게 친북 혹은 종북적 색채를 띠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황선 전 대변인은 22, 박근혜 대통령을 명예훼손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황씨는 박 대통령이 (중략)고 언급한 부분을 문제삼으며, 박 대통령이 자신과 토크콘서트 관객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길지도 않은 이 기사에 유모 기자가 자기 감정을 얼마나 담뿍 담아 독자들의 생각을 호도하려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죠.

 

이런 기사를 쓰는 사람들이 기자라고 언론완장을 차고 돌아다니는 것, 이런 기사들이 데스크에서 걸러지지 않고 지면과 인터넷 스크린에 올리는 집단이 스스로 언론이라고 얘기하는 참 우스꽝스러운 세상이 되어버렸고 그런 걸 읽으면서 불편하지만 침묵하는 다수가 있는가 하면 그에 못지 않은 또 다른 다수가 기레기들의 보도와 그 의도에 자기도 모르게, 또는 어쩌면 알면서도 동조하고 휘둘려 버리는 그런 사회가 되어 버린 게 정말 안타깝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이 점점 이상한 나라가 되어가는 걸까요?

현재의 전력으로는 북한과 전쟁해서 이길 수도 없고 그래서 미국으로부터 전작권 환수를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면서도 정작 북한과는 대화보다는 대결구도를 만들어 나가야 정치적 이익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왜 아직도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마에 종북’, ‘빨갱이낙인을 찍으려 드는 것일까요? 비록 그래야 다까끼 마사오의 낙인을 피할 수 있는 정권이 그런 설레발 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쳐도 그에 부역하는 기레기들의 실태는 냄새가 역합니다.

 

기자들은 자신의 뜻을, 또는 정부의 뜻을 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진실을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2014.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