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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해피 유니버시티

beautician 2022. 10. 29. 11:29

'해피 유니버시티'

15년 넘게 가족 전체가 서로 알고 지내는 메이가 이런 와츠앱을 내 아내에게 보내왔습니다.
당연히 아내는 얘가 왜 이런 걸 보냈는지 저게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세상 간단할 수 있는 일을 메이가 자꾸 복잡하게 만듭니다.

옛날에 아직 2G폰이 대세일 떄 내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올 때 책상 위에 두고 간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들어왔는데 그걸 본 메이가 '웅크눈'씨한테 전화가 왔었다고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게다가 그 핸드폰에 저장된 이름 중에 웅크눈이란 사람은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Unknown'

모르는 사람한테 온 전화란 뜻이죠. 옆에서 눈 멀뚱거리면서 칭찬받으려는 메이에게 뭐라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그 메이가 보내온 '해피 유니버시티'는 사실 '해피 애니버서리'겠죠. 오늘은 우리 결혼기념일입니다.

"그러니까 얘가 왜 그런 걸 신경쓰냐고요!"

아내에게 아침부터 구박을 받으며 메이에게 영어를 제대로 가르쳐야 할지 대충 신경 좀 쓰지 말고 살자고 말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2022.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