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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이번엔 오래 잘 지내자

beautician 2022. 9. 17. 11:26

 

6개월 쯤 전에 의자 등받이와 시트 부분이 떨어져 새로 산 의자가 또 고장났다.

이번엔 중심축과 시트 밑에 의자 높낮이를 조절하고 뒤로 눞히는 기능이 있는 부분의 부품이 찢어진 거다. 계속 사용한다면 그곳이 똑 부러져 버릴 게 분명하고 이미 70% 정도 찢어진 상태다.

물론 공장이나 판매처에 부탁해 그 부품을 구해 갈면 될 것 같은데 그 의자는 처음 샀을 때부터 앉기에 그리 편치 않았다.

매장에서 여러차례 테스트해 본 것과 달리 집에 신품을 가져와 직접 조립해 본 그 의자는 시트가 너무 넓어 엉덩이를 안으로 쑥 집어넣으며 목받이어 머리를 앞으로 밀어내는 형국이 되어 큰 의자를 사용할 때 머리나 상채를 편하게 눕히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거북목을 악화시키는 형태였다.

 

그래서 의자 등받이에 두꺼운 방석을 고정시키거나 이런 저런 보조물들을 설치했는데 최근 의자가 좌우로도 좀 흔들리는 것 같더니 드디어 축 지지부분이 고장난 거다. 잘 됐다. 싶었다.

 

그래서 새로 산 의자.

 

 

 

보조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충분히 안락한 편이었지만 저렇게 해놓으니 보긴 영 좋지 않아도 실제 사용감은 최상이다.

 

책상이나 컴퓨터, 필통 심지어 볼펜 지우개도 몇 년씩 쓰곤 하는데 의자랑은 그리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이번엔 좀 오래오래 같이 잘 지내 보자.

 

 

2022.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