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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칼럼

2024 인도네시아 대선 관전포인트

beautician 2022. 5. 22. 11:55

 

인도네시아 2024 대선 시동

 

 

2022년 5월 14일(토) 인도네시아 정부, 국회, 선관위가 2024년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선 법정 유세기간을 75일로 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이전엔 90일이었는데 상당히 축소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소용이 있냐 싶습니다. 아직 대선을 2년 가까이 앞둔 지금, 아니 이미 1년쯤 전부터 2024 대선을 위한 유사 선거운동이 시작되어 전국에 민주투쟁당 여제 메가와띠 전대통령의 장녀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과 골카르당 총재 겸 현 정부 경제조정장관인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의 얼굴을 담은 대형 입간판들과 옥외광고판들이 전국에 세워지고 있었으니까요. 최근에는 PKB당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총재의 옥외광고판들도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격렬한 선거전이 이미 시작된 셈이고 최근에도 각 잠재후보들에 대한 각계, 각 단체의 자발적, 비자발적 지지선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죠.

하지만 미안하게도 지금 옥외광고판에 얼굴을 넣는 사람들은 그만큼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반증입니다.  아래 당선가능성 또는 지지도 조사 결과(2022년 1월 기준)에 위의 인물들은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어요. 

 

 

현재 부동의 1위는 현직 국방장관인 쁘라보워 수비얀토 그린드라당 총재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필리핀의 두테르테와 마르코스 주니어, 한국의 윤석열을 뽑은 세계적 반지성주의 물결을 보면 쁘라보워의 당선가능성은 매우 강력합니다. 물론 그가 이상한 인물이란 게 아니라 시대나 사상을 과거로 되돌리려는 '반동성' 강한 인물이란 뜻이죠. 쁘라보워가 대통령이 된다면 인도네시아도 한국이나 필리핀처럼 5~20년 정도 정치적으로 후퇴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다음은 현 집권여당인 민주투쟁당 소속 간자르 쁘라노워 주지사.....이 분은 후보들이 줄어들거나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쁘라보워보다 당선가능성이 더 큰 인물입니다. 하지만 민주투쟁당 메가와티가 자기 딸 뿌안을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세우려 하기 때문에 공공연연하게 왕따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래서 더욱 그의 인기가 치솟습니다. 메가와티와 뿌안은 자신들이 국민적 지지를 받는다는 착각을 하는데 그건 그들이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인도네시아 국부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직계 자손이라는 것에서 벌어진 착시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간자르가 당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대신 다른 후보들과 연계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가 최근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AC 밀린 축구 구단주를 핬던 에릭 또히르 현 국영기업부 장관과 러닝메이트가 되면 당선이 더욱 유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이는 에릭 또히르의 재력이라면 웬만한 정당 하나의 재력을 뛰어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위 표의 지지도를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쁘라보워 수비얀토 국방장관 (그린드라당) 26.5%

2.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민주투쟁당) 20.5%

3.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14.2%

4. 산디아가 살라후딘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 (그린드라당) 4.9%

5.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 민주당 총재 (민주당-전 유도요노 대통령 장남) 3.7%

6. 바수키 짜하야 뿌르나마 전 자카르타 주지사(현 뻐르따미나 감사위원장 - 일명 '아혹') 2.9%

7. 리드완 까밀 서부자바 주지사 2.6%

8. 뜨리 리스마하리니 사회부 장관 2.6%

9. 안디카 뻐르까사 통합군 사령관 2%

10. 가똣 누르만티요 전 통합군 사령관 1.4%

11.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 1.1%

12. 마흐푸드 MD 정치사법치안조정장관 1.1%

13.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민주투쟁당) 0.6%

등등

 

인도네시아는 결선투표제도가 있는 나라이니 결국 2024년 대선에서는 쁘라보워와 간자르가 결선투표에서 맞서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사이 유도요노 전대통령의 장남이나 메가와티 전대통령의 장녀가 유력주자로 떠올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그건 개인의 정치적 역량의 확대를 통한 게 아니라 누구를 러닝메이트로 하여 뛰게 되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을 것이며 그래서 민주당 아구스는 여러 다른 당들 잠재 대선주자들과 이미 활발히 접촉하기 시작한 상태이고 민주투쟁당 뿌안 마하라니는 다른 당에 손내밀기 이전에 우선 자기 어머니를 통해 눈엣가시인 자당 간자르 주지사를 먼저 주저 앉히거나 쫒아내려 하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기사들을 들여다 보면 사뭇 흥미진진합니다.

 

2022.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