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도네시아 기사번역

지하수 남용이 자카르타 지반침하의 원인

beautician 2022. 1. 7. 12:33

자카르타 침몰 막기 위해 손잡은 중앙정부와 자카르타 주정부

 

 2019년 10월 19일 서부 자카르타 깔리브사르(Kali Besar) 지역에서 한 어린이가 펌프로 물을 깃고 있다. 그러나 이 지하수는 해수가 뒤섞여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 (JP/P.J.Leo)  

 

인도네시아 중앙정부는 지난 3일(월) 자카르타 주정부와 함께 수도 전역에 상수도 서비스를 확대하는 음용수자원 시스템(SPAM) 구축을 앞당기기 위한 업무협약 (MoU)에 서명했다. 점점 가라앉고 있는 자카르타의 지반침하를 막기 위해 상수도 서비스 확대는 매우 유효한 해결방안이다. 상수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 주민들이 지하수를 과도하게 끌어올리는 것이 지반침하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 업무협약에는 자카르타 주정부, 공공사업 및 주택부,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실, 내무부가 공동 서명했다. 루훗 빤자이탄 해양경제조정장관은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이 업무협약이 해당 문제들의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정부 노력에 방점을 찍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자카르타 주정부가 협력하여 진행하는 음용수자원 시스템 프로젝트 MoU 안에 시간표, 자금조달계획 등 모든 세부계획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카르타 시민들의 식수공급 문제와 자카르타 침하 문제가 그 긴급성을 감안할 때 여러 관계 당사자들이 공동책임을 지고 적극적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도 과도한 지하수 사용으로 인한 지반침하라는 자카르타의 고질적 문제 해결에 있어 해당 업무협약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건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우린 한편으로는 지반침하 문제와 싸워야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상수도 부족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우린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당초 2030년까지 자카르타 전역에 상수도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번 MoU를 통해 상수도 서비스지역를 확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앞당겨 2030년 이전에 100% 공급이 가능하게 되기를 희망했다. 현재 상수도 서비스 혜택을 받는 자카르타 시민들은 전체 인구의 64%에 불과하며 90만 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초당 2만 리터의 공급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 업무협약에 따라 공공사업 및 주택부는 자카르타 외부에 세 개의 음용수자원 시설을 건설하여 수도에 식수를 추가로 공급하게 된다. 이들 세 개의 시설은 서부자바의 자틸루후르(Jatiluhur) 1과 주안다(Djuanda), 그리고 반뜬의 까리안(Karian)에 세워진다. 자틸루후르 1과 까리안의 시설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며 주안다 시설은 아직 건설 전 준비단계다. 공공사업 및 주택부 바수키 하디물요노(Basuki Hadimuljono) 장관은 모든 자카르타 시민들에게 상수도 서비스를 보급해 결과적으로 지하수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둥공대 측지학 연구팀의 최근 조사는 해안 방벽과 하천 제방들이 해수 유입을 제법 성공적으로 막아주고 있지만 자카르타 전체 면적의 14%에 달하는 9,000 헥타르가 이미 해수면 아래에 위치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2050년까지는 도시 전체의 28%가 지반침하와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되고 시내 일부 지역은 해수면보다 4미터쯤 낮아질 것이다. 반둥공대의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자카르타는 매년 1~10 센티미터씩 침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하수 남용뿐 아니라 자카르타 전역, 특히 북부지역이 부드러운 충적토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 그리고 도시 전체에 들어선 수많은 고층건물들의 거대한 하중이 지반침하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반침하 문제의 연장선에서 아니스 주지사는 2023년 8월 1일부터 자카르타 일부 지역 고층건물들에서 지하수 깃는 행위를 금지하는 주지사령을 2021년 10월에 서명했다. 해당 규정에 따라 메가 꾸닝안, 수디르만 중앙상업지구(SCBD) 등 특정 지역의 빌딩 관리자들은 지정된 시한 이후에도 계속 지하수를 끌어올릴 경우 서면경고부터 사업허가의 효력정지 또는 취소 등에 이르는 행정조치를 당하게 된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indonesia/2022/01/04/govt-jakarta-join-hands-to-save-capital-from-sinking.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