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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마인드(1) - 부동산 브로커.얄미운 기회주의자들

beautician 2014. 7. 26. 17:48


물론 인도네시아에서의 얘기입니다.

우선 커미션마인드(Commission Mind)라는 단어의 용어정리가 필요하겠군요.

스스로는 아무런 생산투자, 설비, 의지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 3자의 설비, 자산, 제품, 서비스 등에 기생하여 자기 세 치 혀 말 한마디, 또는 최소한의 물리적 노력으로 최대한의 결실을 노리는 지독히 자본주의적인 기회주의 정신을 커미션 마인드라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줄여 말하자면 얍삽한 브로커 정신이죠.

집주인이 집을 내놓고 팔겠다는 공고를 붙이면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물론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길가에 이 정동의 광고판을 붙이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좀  심한 거죠.




철문 한 가운데에 수기로 쓴 빨간색 DIJUAL 이라는 글자가 보이죠?

그게 바로 집주인이 직접 써서 붙인 것입니다.

그런데 잘 보세요. 그 집주인이 쓴 원래의 판은 파손되어 있습니다. 아랫부분이 강제로 잘려나간 흔적이 보이죠? 집주인의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던 부분이죠. 부동산 브로커들이 고의로 파손하여 폐기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마치 이 집 판매의 대리인인양 자기 광고판을 크게 걸어놓았습니다. 저 광고판의 Jimmy 라는 인간이 원래의 매매고지를 파손한 범인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그러자 그런 상황을 눈치챈 다른 부동산업자들이 경쟁하듯 자기들 광고판을 마구 걸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들 사이에도 나름대로의 상도의가 존재하는지, 집주인의 매매공고는 앞다퉈 파손시키면서도 서로의 광고판은 절대 훼손시키지 않더군요.


저런 상황은 집주인이 매매공지를 집 안에 붙여 놓았을 때 더욱 심해집니다. 저런 집은 비록 집주인이 비워놓았다 해도 엄연한 사유지인데 부동산브로커들은 그 담을 뛰어 넣어 들어가 집안의 공고물을 파손하거나 아예 떼어버리곤 합니다. 심지어 뜰안 현관 위에 자기 현수막을 떡 걸어놓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은 별도의 담이 없는 일반 루꼬같은 경우에 흔히 볼 수 있어요. 한 개의 루꼬에, 그 루꼬가 4층짜리라면 각층마다 각각 다른 부동산업체의 현수막이 달려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수요자가 전화를 걸면 마치 자신이 유일한 공식 대리인인 듯 얘기하면 턱도없는 금액을 던지는거죠. 물론 그 브로커는 내가 전화를 걸기까지는 그 집 주인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고 당그러니 연히 그 집을 얼마에 내놓았는지도 모르는 상태일 것임도 십중팔구입니다. 그러면서 한번 걸리기만 해보라는 식으로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던지며 호갱님을 잡으려 드는 것이죠.



201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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