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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OTT플랫폼 산업

beautician 2021. 10. 16. 00:20

 

인도네시아 OTT플랫폼산업 현황

 

 

1. 들어가는 글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높은 디지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스마트폰 보급율 98.2%, 랩톱 또는 데스크톱 검퓨터 74.7%, 태블릿 PC 18.5%로 사실상 16∼64세 사이의 인도네시아인들은 대부분 한 가지 이상의 기기를 가지고 있고 거의 전 국민이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다. 인터넷 접속하는 인구는 2억 명 이상, 그들 중 8시간 이상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5,200만 명이나 된다. 누구나 OTT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어서 기기가 발전하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인도네시아 OTT 시장규모도 비례하여 커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인도네시아의 OTT(Over-The-Top) 시장 규모는 2019년 3억6000만 달러(약 4,172억 원)이다. 조사통계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는 인도네시아의 2021년 VoD 매출규모를 4억1100만 달러(약 4,764억 원)로 예상했고, 2021-2025년 기간 연평균 성장률 14.18%를 적용하여, 2025년에는 6억9800만 달러(약 8,0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SVoD시장규모는 2억3,700만 달러(약 2,747억 원)이며, VoD 사용자는 2025년까지 5,580만 명으로 증가 예상하기도 했다.

 

OTT는 over-the-top, 즉 셋톱박스를 설치해서 그걸 통해 TV로 영상을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며 VOD는 video on demand, 즉 사용자가 직접 채널과 콘텐츠를 선택하는 서비스다. 그래서 OTT-VOD란 ‘셋톱박스를 설치해 동영상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시스템 또는 해당 서비스 제공업체’라 하겠다. 하지만 이젠 셋톱박스나 TV 없이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랩톱이나 핸드폰으로도 같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니 Over-the-top의 그 ‘top’(셋톱박스) 은 일찌감치 넘어선 상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인도비젼(Indovision)이나 퍼스트미디어(Firstmedia) 같은 VOD 케이블 TV 들이 OTT로 발전한 경우도 있지만, 인터넷 기반의 OTT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2016년 1월 초 대통령령 44호로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전반이 해외자본에 개방되면서부터라 볼 수 있다. 영화시장 개방과 동시에 그해 1월 가장 먼저 상륙한 넷플릭스는 사실상 인도네시아 OTT 산업의 형성과 성장, 관련 정책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받았다.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자생하여 자체 시장을 구축한 아시아의 여러 OTT업체들도 2016년에 인도네시아 시장이 열리자 앞다투어 진입했으나, 넷플릭스를 위시한 미국 OTT 거인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로컬 OTT들은 초창기엔 겐플릭스(Genflix)가 거의 유일했는데, 이후 케이블 TV 플랫폼들과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SP)들, 유수 지상파 TV 방송국들도 속속 OTT 플랫폼을 서비스에 추가하면서 인도네시아 OTT 시장은 진화하는 중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인도네시아 OTT 시장의 발전과정, 넷플릭스를 위시한 해외 OTT들과 이에 맞선 로컬 OTT 기업들의 운명, 코로나-19 팬데믹이 OTT 시장에 가져온 변화, 수치로 추정할 수 있는 시장규모와 전망 등 산업 상황 전반을 우선 다루고 해외 디지털 기업들에게 부과되기 시작한 부가세, 그러나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선 법인소득세와 망사용료 문제, 인도네시아 당국이 관련 입장을 관철하려고 입법한 우편통신방송법(PP Poltelsiar) 등 관련 법령들의 추이와 실효성 등은 별도의 보고서로 나누어 짚어보려 한다.

 

 

2. 인도네시아 OTT플랫폼 산업의 형성과 발전

 

1) 인도네시아 OTT 시장 형성

 

2014~2016년 미국에서 넷플릭스가 급속히 성장하던 시기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넷플릭스의 사업모델을 복제한 서비스들이 등장했는데 말레이시아의 아이플릭스(iflix), 싱가포르의 후크(HOOQ)와 대만의 뷰(Viu) 등이 동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로컬 OTT 플랫폼들은 2016년 이전 기존 케이블 TV 나 지상파 방송에서 OTT로 발전한 브랜드들과 2016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한 온라인 기반 후발 OTT들로 분류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OTT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은 2016년 1월 넷플릭스 상륙 후 다른 아시아 OTT들도 순차적으로 상륙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최근까지도 국영 통신업체 텔콤 (Telkom)과 마찰을 겪고 있는 넷플릭스는 인도네시아 OTT 시장의 발전과정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텔콤은 2016년 1월 넷플릭스 상륙 직후부터 인디홈(Indihome), 텔콤셀(Telkomsel) 및 공공장소 핫스팟서비스 WiFi.id 등 자체 모든 인터넷 플랫폼에서 넷플릭스 접속을 차단했다. 넷플릭스가 현지 영상 콘텐츠 검열 규정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당시 루디 안타라 정보통신부 장관은 텔콤의 차단조치가 “순수한 기업적 판단’이라며 정부 배후설을 부인하면서도 해당 조치에 적극 동조하는 입장을 밝혔다.

 

텔콤은 넷플릭스와 달리 순순히 현지 인터넷 네트워크 사업자와 파트너쉽을 맺으며 진입한 후크, 아이플릭스 등의 연착륙을 도왔으나 공교롭게도 후크는 2020년 4월 서비스를 종료했고 아이플릭스는 재무위기를 겪다가 2020년 6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인수하여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2020년 1월 교육문화부와 넷플릭스가 시나리오 집필, 단편영화 공모전을 비롯한 몇몇 분야에 1백만 불 지원을 포함하는 파트너십 체결을 공표했고 6월에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은 지역의 교사와 학생들 온라인교육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넷플릭스의 몇몇 다큐멘터리들을 국영TV인 TVRI에서 방영하는 두 번째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텔콤을 건너 뛰어 중앙정부와 직접 딜을 시도한 첫 케이스였다.

 

한편, 2020년 7월 텔콤은 2016년 이후 4년간 유지해 왔던 자사 인터넷 서비스의 넷플릭스 차단을 풀었다. 텔콤은 넷플릭스가 아동포르노와 테러리즘 등이 포함된 금지 콘텐츠 불방을 약속함에 따라 차단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후크가 망하고 아이플릭스가 재무위기를 겪는 와중에 홀로 승승장구하던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텔콤에 이익이 된다는 판단을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0년 8월부터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디지털 업체들이 현지 네트워크 상에서 판매한 제품과 용역에 대한 부가세 부과를 시행키로 한 정책결정 역시 텔콤이 마냥 넷플릭스과 대결구도를 유지할 수 없는 배경이 되었다. 넷플릭스가 인도네시아 제도권에 안착한 후 2021년 1월 정보통신부 장관이 로컬 콘텐츠 비중을 높여 달라교 요청하는 등 당국에서 넷플릭스의 인도네시아 운영방향에 좀 더 구체적으로 간섭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OTT 시장은 2016년 12월 미국의 또 다른 OTT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Amazon Prime), 2020년9월에 월트디즈니사의 오락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Disney+Hotstar), 2021년 2월에 라이온스게이트(Lionsgate)의 스타즈(Starz)가 인도네시아에 진입하면서 수많은 OTT 플랫폼 업체들이 대회전을 벌이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2) 인도네시아 OTT 시장 경쟁상황

 

인도네시아에는 넷플릭스를 위시하여 HBO Go, 아마존프라임(Amazon Prime), 베인스포츠(beIN Sports), NBA 리그패스(NBA League Pass) 등 세계적 플랫폼들과 아이플릭스, 뷰(Viu), 캐치플레이(Catchplay) 같은 아시아 OTT 서비스, 겐플릭스 (Genflix), 비디오(Vidio), 고플레이(GoPlay), 클릭필름(KlikFilm), 맥스스트림 (MaxStream), 유씨TV고(UseeTV Go), 몰라TV(Mola TV), 퍼스트미디어 X (FirstMedia X) 등 로컬 OTT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체 OTT 플랫폼을 가진 지상파 TV 방송국들로서 MNC의 비젼플러스(Vision+), 에르쩨떼이 플러스 (RCTI+), 넷TV(Net TV), 줄루(Zulu) 등이 있다.

2021년 2월 콤스코어(Comscore)가 인도네시아의 주요 OTT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순위를 조사한 결과는 표 1.과 같다.

 

<표 1. 인도네시아에서 활동 중인 주요 OTT 서비스 사용자 현황>


업체명 사용자(MAU) 서비스 개요

RCTI+ 1,981만 명 PT Media Nusantara Citra Tbk – MNC 산하 지상파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고객 대상

Vision+ 1,177만 명 PT MNC Vision Networks Tbk 산하. 영화, TV 시리즈, TV 생방송 등을 제공하는 회원제 OTT 서비스

Vidio.com 873만 명 엠텍그룹(Emtek Group) 소유로 로컬 콘텐츠에 강점

Netflix 265만 명 TV 프로그램,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스트리밍.

VIU 248만 명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클래식과 신규 드라마 위주

iflix 166만 명 말레이시아에 본사

Disney+Hotstar 157만 명 2020년 9월 인도네시아 상륙

 

 

3) OTT 기업 경쟁령 분석

 

이들 중 겐플릭스, 비디오, 유씨TV, 퍼스트미디어 등은 2014년 이전에 설립되어 상대적으로 오래된 브랜드에 속한다. 국내외 OTT들은 서로 사뭇 다른 특장점에 따라 서로 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 각자 특장점에 따른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그림 1. OTT 경쟁력 분석>

 

 

4) 서비스 브랜드별 선호도

 

정보기술 전문지인 데일리소셜(Dailysocial)은 팬데믹이 닥치기 직전인 2020년 1분기에 인도네시아 OTT시장 각 플레이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넷플릭스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견 당연하지만 뷰와 아이플릭스의 선전은 눈부시다 할 만하다. 특히 당시 경영악화를 겪고 있던 아이플릭스의 선전은 의외에 속한다. 그림 1. 경쟁력 분석표에서 보듯 넥플릭스, 뷰, 아이플릭스가 대체로 표 가장 오른쪽에 포진해고 있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이어짐을 시사한다.

 

<그림 2. 2020년 1월∼3월 사이 주간 각 OTT 시청 평균시간>

 

 

5) 팬데믹 기간 중 OTT로 직행한 신작영화

 

팬데믹으로 인해 상영관들이 2020년 3월 이후 2021년 9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총 10개월 가까이 강제 휴관해야 했고 영업재개 후에도 입장 관객수를 제한하는 보건 프로토콜 시행과 신작영화의 절대 부족으로 박스오피스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었다. 그러자 더 이상 개봉을 미룰 수 없었던 신작영화 상당수가 상영관 개봉을 포기하고 OTT로 직행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현재 신작영화 개봉 헤게모니 일부가 사실상 상영관 대형 스크린에서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어느 정도 넘어간 사실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상태다.

 

내외 OTT 대부분이 현지 영화제작사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발히 제작하고 있어 팬데믹 기간이 길어질수록 안전성을 추구하는 영화제작사들이 OTT플랫폼들과의 협업을 더욱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표 3. 2020년 OTT를 통한 신작영화 개봉상황>

OTT 프리미어 스트리밍한 신작영화
넷플릭스
(Netflix)
<훔바 드림스(Humba Dreams)>(마일스 필름스),
<고킬 선생님(Guru-Guru Gokil)>(바세 엔터테인먼트 )
디즈니플러스
(Disney+Hotstar)
<싸움유발자 벤야민2 (Benyamin Biang Kerok2)>(팔콘 픽쳐스)
<와르꼽 DKI 리본 4(Warkop DKI Reborn 4)> (팔콘 픽쳐스)
<말릭과 엘사(Malik & Elsa> (막스 픽쳐스)
<옛날 옛적 인도네시아에서(Once Upon A Time In Indonesia)> <참아, 이건 시험이야(Sabar Ini Ujian)>
<유령화가(Pelukis Hantu)>
<날개 잃은 천사(Bidadari Mencari Sayap)>
캐치플레이플러스
(Catchplay+)
<오피셜 시크릿(Official Secrets)>,
<더 프로페서(The Professor)>,
<엔딩스 비기닝스(Endings Beginnings)>,
<틴 스피릿(Teen Spirits)> (이상 헐리우드 영화)
<호스트(Host)>,
<클리닝 아워(The Cleansing Hour)> (이상 네덜란드 영화)
비디오(Vidio) <Har>, <50:50> 등 단편영화
몰라 TV(Mola TV) <무딕>(Mudik)>,
<수시수산티: 모든 것을 사랑하다 (Susi Susanti: Love All)>

특히 디즈니플러스에서 2020년 9월 개봉한 팔콘 픽쳐스의 <와르꼽 DKI 리본 4(Warkop DKI Reborn 4)>는 역대 로컬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한 2016년의 1편 이후 매년 속편들이 좋은 성적을 낸 동명 영화의 네 번째 속편이란 측면에서 신작영화 개봉 패러다임 변화의 전초처럼 읽혔다.

 

 

 

3. 인도네시아 OTT플랫폼 주요 사업자

 

1) 해외 OTT

 

① 넷플릭스 (Netflix)

2016년 1월 해외 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전세계 130개국에 진출했고TV 프로그램,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스트리밍하며 265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제휴 ISP 없이 현지 사업을 진행해 정부 당국 및 국영 텔콤과 장기간 마찰을 빚으면서도 현지 OTT-VOD 산업을 선도했다.

 

②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Amazon Prime Video)

2016년 12월 인도네시아 서비스 개시를 천명한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전세계 200개국에 진출해 있고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컨텐츠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③ 디즈니플러스 (Disney+Hotstar)

디즈니플러스는2020년 9월 5일 인도네시아에 상륙하면서 처음부터 텔콤 그룹의 이동통신 부문 텔콤셀과 제휴해 넷플릭스가 겪었던 가시밭길을 피했다.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157만 명의 인도네시아 사용자들을 확보했다.

자체 보유한 500편의 영화, 7,000편의 드라마 에피소드와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며 인도네시아 영화 300여편을 전면에 포진시켜 현지 당국의 마음을 샀다.

 

<표2. 미국계 OTT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료 (2020년 9월)>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디즈니플러스 비고
기본 팩키지
사용료
Rp1,440,000 (약 111,191원) Rp792,000
(약 61,155원)
Rp199,000
(약 15,366원)
1년 연속
사용기준
동시사용가능
단말기 숫자
1대 3대 4대

 

④ 스타즈 (Starz)

라이온스게이트 플레이(Lionsgate Play)의 프리미엄 OTT 플랫폼을 기반한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즈(Starz)도 2021년 1월 인도네시아에 진입했다. 스타즈는 미국의 케이블TV 및 위성 네트워크로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소유다.

스타즈는 이전HOOQ 인도네시아 측 인사들을 적극 영입했다. 스타즈는 프리미엄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타즈플레이(Starzplay)를 2018년에 처음 출범시켜 현재 StarzPlay Arabia를 포함해 유럽, 미국, 라틴 아메리카, 캐나다, 일본, 인디아, 중동, 아프리카를 망라하는 세계 55개국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⑤뷰(VIU)/뷰클립(Vuclip)

248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VIU는 홍콩 PCCW Media Company계열사인 Vuclip이 특허를 가진 Dynamic Adaptive Transcoding Technology를 기반으로 하여 주로 개발도상국/신흥국 시장을 상대로 컨텐츠를 축적해 왔다. 특히 대만과 한국 드라마, 홍콩, 인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콘텐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16년 5월 25일 텔콤 측과 대대적인 업무제휴식을 하며 인도네시아에 상륙한 후 곧바로 텔콤 그룹의 인디홈, 텔콤셀의 하위메뉴로 진입했다. VIU/Vuclip은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아시아에 이미 약 9백만 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었다.

 

⑤ 아이플릭스 (iFlix)

아이플릭스는 말레이시아 업체로 태국과 필리핀에 먼저 진출한 후2016년 3월 인도네시아에 진입해 텔콤의 인디홈, 텔콤셀과 제휴했고 같은 해 6월 당국으로부터 정식 사업허가를 받았다. 한국 드라마, 만화영화, 중국영화를 중심으로 헐리우드 시리즈물과 블록버스터 등 다양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코로나 팬데믹까지 덮치자 급기야 2019년 9월 현금 보유액이 바닥을 치며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으나 마침 자사 플랫폼 WeTV의 동남아 확장을 도모하던 중국기업 탄센트 (Tancent)가 아이플릭스를 인수하면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⑥ 캐치플레이 (Catchplay)

2007년 대만에서 설립된 캐치플레이는 NBC, 유니버셜, 워너브라더스 등 국제적 영상업체들은 물론 인도네시아 로컬 영화제작/배급사인 프리마시네마, 스타비젼 등과 제휴했다. 인도네시아에는 2016년 6월 진출해 텔콤의 인디홈과 계약하고 하위 메뉴로 자리잡았다.

팬데믹 기간 중 신작영화 개봉이 연이어 이루어지면서 2020년 10월 중순부터 80% 정도 가입자가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 캐치플레이는 다수의 콘텐츠 보유사, 상영관 체인 및 로컬 배급회사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tvN Movies와도 협업하여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을 CGV극장개봉과 동시에 PVOD 플랫폼에서도 스트리밍했고 네덜란드 영화 <호스트(Host)>, <클리닝 아워(The Cleansing Hour)> 등을 독점 개봉하는 등 신작영화 개봉 시스템 패러다임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

 

⑦ HBO GO

HBO GO 앱이나 퍼스트미디어, 인디홈, 텔콤셀 등을 통해 접속한다.

 

⑧ 기타: 정식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진 않았으나 인도네시아에서 회원가입이나 접속이 가능한 VOD 서비스들도 적지 않다. 주요 업체들은 다음과 같다.

- 훌루 (HULU):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메이저 VOD 서비스 공급사다. 무광고방송 가입자는 HULU의 TV시리즈, 영화들을 축적한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다.

- 부두 (VUDU): 미국 캘리포니아 써니베일 소재. 컨텐츠 딜리버리와 미디어 테크놀로지 개발회사로 부두(VUDU)브랜드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서비스와 기기들을 개발했고 하이브리드 peer-to-peer 테크놀로지를 차용한 컨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전역 TV 방송국에 고화질 영화를 통째로 전송했다. 2010년 월마트에 팔린 후에도 다양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데 OTT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 비키 (VIKI): Viber, eBates, Lyft 등을 보유한 일본 라쿠텐 그룹 소속으로 한국 드라마 등 드라마와 영화 컨텐츠를 200개 언어로 번역해 전세계 10억 고객에게 공급한다. 팬과 국가 사이 문화와 언어장벽을 제거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Viki는 ‘Video + Wiki’의 합성어다.

 

(2) 로컬 OTT

 

① RCTI+ (에르쩨테이 플러스)

MNC 계열 상장사 미디어 누산타라 찌트라(PT Media Nusantara Citra Tbk - MNCN) 산하의 RCTI+가 1,981만 명의 사용자를 기록해 2021년 2월 콤스코어 조사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RCTI+ 서비스는 지상파TV 고객들에겐 무료로 제공된다. 별도로 RCTI+에 가입한 고객들은 RCTI, MNCTV, GTV, iNews 등 TV채널 프로그램들을 함께 시청할 수 있다.

 

② 비젼플러스(Vision+)

상장 IPTV 회사인 MNC 비젼 네트웤스(PT MNC Vision Networks Tbk) 소유로 가입자들에게 영화, TV 시리즈, TV 생방송 등을 제공하는 회원제 OTT 서비스다. tvN, tvN Movies, Thrill, Zee 등 국내외 50개 이상 채널과 수천 편의 영화 및 TV 시리즈들을 스트리밍한다.

 

③ 비디오(Vidio)

비디오(Vidio)는 광범위한 TV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가진 엠텍그룹(Grup Emtek)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손쉽게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 아시아와 할리우드의 영화, 드라마 및 국내외 TV 프로그램, 교육, 종교, 어린이 애니메이션, 다양한 스포츠 분야 영상들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도 2021년 엠텍 산하 엘랑 마코타 테크놀로지(Elang Mahkota Teknolog)에 1.5억 달러(약 1,678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④ 겐플릭스(Genflix)

2013년 메가 메디아 인도네시ㅏ(PT. Mega Media Indonesia)가 설립한 겐플릭스는 최근 시나르마스(Sinar Mas) 그룹으로 계열화되었다. 케이블 TV인 오렌지 TV (Orange TV) 플랫폼에서 바클레이 프리미어 리그(Barclays Premiere League), FA 컵, FIFA 월드컵 남미와 유럽 예선전 같은 축구경기 영상들을 주로 제공했고 영화는 대체로 부수적이었는데 이런 색체는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겐플릭스의 특징 중 하나는 은행송금, 신용카드, 가상지갑, 이동통신사 요금에서 차감결재, 편의점과 우체국에서 오프라인 결재 등 다양한 결재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⑤ 고플레이 (GoPlay)

데카콘 온라인운송사 고젝(Gojek)의 계열사 고플레이 (GoPlay)는 로컬 콘텐츠를 가장 열심히 제작하는 로컬 OTT 기업 중 하나다. Gojek은 2021년 또 다른 유니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토코페디아(Tokopedia)와 합병해 고투그룹(Goto Group)으로 거듭났고 고플레이의 역량도 덩달아 더욱 커졌다. 고플레이 카탈로그엔 서양 영화들이 없고 오직 인도네시아와 아시아 콘텐츠만 올라있다. 수백 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와 독점 상영 영화들도 등재되어 있다.

 

⑥ 몰라TV(Mola TV)

몰라TV는 인도네시아 담배 대기업 자룸(Djarum) 그룹 계열사로 2019년 6월 출범했고 인도네시아와 런던에 스튜디오을 가지고 있다. 몰라 TV1은 스포츠 전문으로 주로 프리미어리그를 틀어주고 몰라 TV2는 스포츠와 예능, 몰라 TV3는 아동용이다.

케이블 TV, IPTV 및 4개의 프리미엄 스포츠 전용 채널의 VOD로 멀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콘텐츠 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콘텐츠들을 포괄한다.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제작하며 팬데믹 기간 OTT로 직행하는 신작영화들 중 몰라 TV에서 프리미어 스트리밍한 것들도 있다.

 

⑦ 맥스스트림(Maxstream)

텔콤 그룹 계열인 맥스스트림(Maxstream)은 국내외 TV 채널과 VOD 서비스를 한 개의 플랫폼에 결합시켰다. 이 서비스는 텔콤셀 가입자들만 사용할 수 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한다.

맥스스트림은 2018년에 설립되어 우선2018 러시아 월드컵을 콘텐츠로 다뤘다. 당시 300만 명으로 시작한 사용자는 현재 820만 명에 이른다. 가입자들은 남성 58%, 여성 42%이고 사용자 연령대는 18~35세 사이, 톱 3 콘텐츠는 종교 30%, 로맨스 22%, 호러 19%다. 현재는 국내외 60개 TV채널, 13개 OTT 플랫폼과 제휴하고 영화, 드라마 등 1만 개 이상의 콜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⑧ 퍼스트미디어 X(First Media X)

2014년 3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퍼스트미디어 고(Firstmedia Go)의 모회사인 PT Link Net Tbk (LINK) 는 오래 전부터 광대역 인터넷과 유선TV 서비스를 공급해온 중견 회사다. 퍼스트미디어는 2016년 상반기에 퍼스트미디어X (FMX)라는 앱을 출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디스커버리, 폭스, 내셔널 지오그라피, 디즈니, 카툰네트워크, CNN, 폭스 스포츠 등 110개가 넘는 유료TV 채널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FMX는 일반 OTT 기능뿐 아니라 유선방송 채널들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도록 구축되었다. 기존 홈케이블 가입자들에겐 FMX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었다.

 

⑨ 클릭필름(KlikFilm)

2010년에 설립되어 현재 수백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KlikFilm은 영화제작사 팔콘 픽쳐스(Falcon Pictures)의 지원을 받아 자체 제작한 콘텐츠들을 독점 상영한다.

 

⑩ 유씨TV (UseeTV)

UseeTV는 TV 프로그램, 영화, 비디오, 실황중계, 라디오 등 컨테츠를 제공한다. UseeTV는 원래 국영 텔콤(Telkom)의 유료TV 서비스로, 이전에 운영하던 IPTV인 GrooviaLite가 2012년 8월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하였고 텔콤의 인디홈을 플랫폼으로 하는 인터랙티브 TV다. 아이플릭스, 캐치플레이 같은 VOD 들을 별도의 하위 메뉴로 포진시켰다.

 

(3) 철수 또는 폐업

 

① 후크 (HOOQ)

2016년 4월 14일 인도네시아에 상륙한 후크(HOOQ)는 싱텔, 소니픽쳐스 텔레비전, 워너브라더스가 합작하여 2015년 1월 싱가폴에 설립한 회사다. 인도네시아 이전에 필리핀, 태국, 인디아에 먼저 진출했다.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사와 제휴하여 활발하게 사업을 펼쳤으나 경영악화를 피하지 못해 2020년 4월 말 인도네시아 사업을 종료하고 본사도 문을 닫았다.

 

② 트라이브 (Tribe)

트라이브는 말레이시아의 아스트로 케이블 TV(TV kabel Astro) 소유로 2016년 3월 인도네시아에 상륙하여 주로 아시아 영화, 유럽축구, 자동차 레이스, UFC 등을 제공했으나 불과 2년 후인 2018년 12월 1일 철수했다.

 

③ 우나TV (Oona TV)

홍콩에 본사를 둔 우나TV는 2018년 NFC Indonesia의 자회사인 PT Oona Media Indonesia(OMI)를 설립하고 텔콤 자회사 메트라넷(Metranet)과 독점 파트너 계약을 맺으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9년 경영진이 바뀌면서 여러 변화를 겪다가 2020년 상반기에 인도네시아 사업을 접었다.

 

 

4. 나가는 글

 

영화인들 대부분이 상영관과 OTT 가 서로 다른 관람경험을 제공하므로 상호보완적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하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OTT서비스가 상영관의 대안, 즉 보완제가 아닌 대체제로의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OTT오리지널 콘텐츠가 강력한 경쟁력이 있으므로 OTT 시장의 발전과 서비스 업체들 간의 경쟁이 인도네시아 영화제작 부문에 활력이 될 것 역시 분명해 보인다. 제작비 회수를 최소한의 목표로 하는 영화제작사들 입장에서도 AKATARA 같은 영화제작사-투자자 매칭 프로그램 등을 통해 든든한 투자자가 연결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OTT 서비스들의 오리지널 작품 제작지원 제안을 외면하기 어렵다.

한편 디지털세나 망사용료 같은 문제의 논의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새로운 규정과 정부 정책이 나오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OTT 산업 정책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다루기로 한다.

 

 

참 고 문 헌

 

인터넷 사이트

- 홈페이지

캐치플레이 https://www.catchplay.com/id/home

퍼스트미디어 https://www.firstmedia.com/

맥스스트림 https://maxstream.tv/home

아이플릭스 https://www.iflix.com/

https://www.viu.com/ott/id/id/all/

몰라TV https://www.viu.com/ott/id/id/all/

고플레이 https://goplay.co.id/live

 

- 사이트

자카르타포스트 ‘netflix telkom peace’https://www.thejakartapost.com/

더틱닷컴 ‘jumlah pengguna netflix’ httpsnce.detik.com/

더틱닷컴 ‘harga ott asal AS’ httpsnce.detik.com/

더틱닷컴 ‘maxstream’ httpsnce.detik.com/

엑비스시노뉴스닷컴 ‘OTT local indonesia’ https://ekbis.sindonews.com/

데일리소셜 ‘Netflix blokiran Telkom’ https://dailysocial.id/

안타라뉴스 ‘jumlah penonton catchplay’ https://www.antaranews.com/

꼼빠스닷컴 ‘amazon prime masuk indonesia’https://tekno.kompas.com/

K-luv.레온파렌조닷컴 ‘indonesia time spent per user’

https://k-luv.leonparenzo.com/

데일리소셜 ‘pasar OTT Indonesia’ https://dailysocial.id/post/

스타티스타 ‘Ukuran OTT Indonesia’ https://www.statista.com/

데이터리포털 ‘digital 2021’ https://datareport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