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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판에 뛰어든 국영출판사

beautician 2021. 7. 1. 13:51

국영출판사가 만든 영화 <온러스트 섬의 석관>과 <시티 누르바야>

Kamis, 10 Juni 2021 20:09 WIB

 

< 온러스트섬의 석관>

도서 인쇄 및 멀티미디어 산업이 본래의 사업인 연조 깊은 국영출판사 발라이 뿌스타카(PT Balai Pustaka)가 <온러스트 섬의 석관(Sarcophagus Onrust)>이란 영화를 제작해 올해 7월 1일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한다고  6월 10일(목) 아흐맛 파크로지(Achmad Fachrodji) 대표이사가 발표했다.

<온러스트 섬의 석관>은 식민지 시대 네덜란드인들이 들어왔던 뿔라우스리부(천 개의 섬) 제도에 위치한 온러스 섬에 있던 마리아 판더 펠데(Maria van de Velde)라는 이름의 소름 돋도록 아름다운 여자귀신을 다룬 호러영화다. 그 아름다운 서양 귀신을 표현하기 위해 이 영화에는 루마니아 여배우 크리스티나 다닐라(Christina Danilla)기 출연한다.

 

루마니아 여배우 크리스티나 다닐라

발라이 뿌스타카는 이 영화가 자사가 출판한 아스트리드 디아마 사피트리(Astryd Diana Savitri)의 동명소설을 기반하여 제작되었으며 발라이 뿌스타카는 이 영화를 통해 세계화를 이룬 셈이라고 아흐맛 대표이사가 눈을 찡긋했다.

 

사실상 이 영화의 제작자 역할을 한 발라이 뿌스타카의 회계 및 인사 담당 데와난다 와르다나(Dewananda Wardana) 이사는 원작소설을 단지 스릴 넘치고 재미있는 스토리로만 보지 않고 식민지 시대 바타비아로 향하던 선박들이 즐겨 방문하던 섬의 역사적 가치에 주목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온러스트 섬에는 잘 알려진 도시괴담도 깃들어 있다. 원작 소설에서는 그 이야기를 충분히 포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온러스트 섬의 석관>은 브라만토라는 이름의 고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온러스트섬에서 300년간 보관되어 있던 오래된 책을 찾아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본의 아니게 마리아 판드 펠데, 얀 쿤라아트(Jan Koenraad), 마치네보우 박사(Dokter Machinebouw)의 유령을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주문을 읽는다. 어딘가 <이블데드2(Evil Dead 2)>의 도입부가 연상된다.

 

영화 <온러스트섬의 석관>은 이르함 아초 박티아르(Irham Acho Bachtiar)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알리프 알리(Aliff Ali), 요리코 안젤린(Yoriko Angeline) 등이 주역을 맡았다. 에기 페들리(Egi Fedly), 도니 다마라(Donny Damara), 하피 살마(Happy Salma), 엘 마닉(El Manik) 등도 공연했다. 아흐맛 파크로지 발라이 뿌스타카 대표이사는 이 영화에 대표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왼쪽부터 이르함 아초 박티아르 감독, 알리프 알리, 요리코 안젤린  
왼쪽부터  에기 페들리, 도니 다마라, 하피 살마, 엘 마닉

 

한편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이번 영화제작을 통한 국영출판사 발라이 뿌스타카의 변신과 혁신을 치하했다. 그는 발라이 뿌스타카가 <온러스트섬의 석관> 뿐만 아니라 미낭까바우 작가 마라 루슬리(Marah Roesli)의 <시티 누르바야(Sitti Nurbaya)>를 영화로 제작한 것에 대해서도 크게 치하했다.

 

<시티 누르바야> 원작소설 최근 표지  

발라이 뿌스타카가 알레타 픽쳐스(Aletta Pictures)와 제휴해 찍은 <시티 누르바야>에는 딘다 키라나(Dinda Kirana)가 시티 누르바야로 분했고 촬영 대부분은 중부자바 마글랑의 띠다르산(Bukit Tidar)에서 이루어졌다.

 

왼쪽부터 딘다 키라나, 디마스 앙가라,, 뜨꾸 리프누 위카나  

이외에도 디마스 앙가라(Dimas Anggara), 뜨꾸 리프누 위카나(Teuku Rifnu Wikana), 마티아스 무추스(Mathias Muchus), 구스티 란다(Gusti Randa), 누르 파주라(Nur Fazura), 타라 부디만(Tarra Budiman), 샤흐나즈 하크(Shahnaz Haque) 등이 공연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무추스, 구스티 란다, 누르 파주라, 타라 부디만, 샤흐나즈 하크  

 

인도네사아 출판사업은 식민지시대인 19세기부터 시작해 화교, 유럽 혼혈들이 가진 출판사와 인쇄소에서 독립시기까지 전체적으로 3천여 편의 간행물이 출판되었는데 이 시기 출판산업을 주도한 발라이 뿌스타카(Balai Pustaka)는 1917년 설립된 후 4년이 지나서야 자체 인쇄기계를 보유할 수 있었고 독립 직후인 1950년에 128편, 60만 부의 서적을 찍어냈다. 이후 발라이 뿌스타카가 쇄락의 길을 걷는 동안 1963년 8월 17일 설립되어 인도네시아 최대 언론출판재벌로 성장한 꼼빠스 그라메디아 그룹(Kompas Gramedia Group)이 업계를 주도했다.

 

2019년 10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 2기 정권에 국영기업부 장관으로 발탁된 전 인터밀란 구단주 에릭 토히르는 가성비와 효율성 떨어지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들의 성격과 기능을 조정하거나 전환하려 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국영영화제작소 PFN을 더 이상 영화를 만들어 다른 민간 영화제작사들과 경쟁하는 대신 영화제작비용 조달을 위한 영화계 자금조달창구로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한 것이다.

 

이번 국영출판사 발라이 뿌스타카의 영화산업 진출은 매우 신선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PFN에 대한 정책과 엇나가는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이제 인도네시아 영화제작 시장에서 PFN이 사라진 대신 발라이 뿌스타카라는 만만찮은 국영기업이 새로 진입한 셈이다.

 

 

출처:

https://www.antaranews.com/berita/2204098/film-sarcophagus-onrust-produksi-balai-pustaka-tayang-di-malaysia-juli

https://www.antaranews.com/berita/2203838/erick-thohir-dorong-balai-pustaka-produksi-konten-menarik-dan-kekinian

https://www.antaranews.com/berita/2203946/erick-thohir-senang-balai-pustaka-produksi-film-sitti-nurba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