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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일러스트레이터 진입방법과 보수 본문
인도네시아 출판산업 속 도서 일러스트레이터의 세계
때때로 사람들은 책의 표지를 보고 그 책을 평가한다.
모든 스토리들이 각각의 매력을 담고 있지만 선반 위의 소설들은 마법의 주문이 걸린 표지 디자인의 도움을 받아 그 진가를 발휘하며 더욱 밝게 빛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출판산업이 현재 구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작가가 대부분의 조명을 가져가 버리고 도서 일러스트레이터들은 대체로 구석에 내몰려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까르 베스타리(Sekar Bestari)는 족자 슬레만(Sleman) 군, 응아글릭(Ngaglik) 지역에 사는 28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독자들의 후기틀 통해 많은 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 디자인을 보고 책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는 책 표지 디자인에 특화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 역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배정할 용의가 있는 출판사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그런 일을 하는 내근 디자이너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어지는 일들을 뭐든 처리하죠. 불행하게도 그들로 인해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나오는 외주비가 턱도 없이 낮게 책정되는 셈이죠” 스까르는 지난 3월초 자카르타포스트에 이렇게 말했다.
2017년 그녀가 독자 출판사들을 위해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 책 표지 하나 당 30만 루피아에서 50만 루피아 사이의 보수를 받았다.
요즘 주류출판사들에서 일을 받으면 백만 루피아에서 2백 루피아 사이를 받아요. 물론 독립 출판사에는 다른 금액을 청구하지만요.”
대개의 경우 출판사들이 책 표지에 대한 권리를 완전히 소유하게 되는 현 상태에서 책이 많이 팔려 재판을 찍게 되더라도 표지 디자이너에게 추가로 지급되는 로열티는 없다고 스까르는 설명한다.
선봉에 서서
업계에 발을 디딘 이래 스까르는 프란즈 카프카와 코난 도일의 번역물들을 포함해 80년 넘는 책들의 표지 디자인을 도안했다.
그러다가 그녀의 남편 토미 위비소노(Tomi Wibisono)를 통해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토미는 소니 트리안토로(Soni Triantoro) 함게 편집한 책의 홍보 포스터를 디자인했는데 이번에 그녀가 일을 받는 족자의 인디 출판사들에게도 협업의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스까르는 그림을 그릴 때 수채화 물감과 아크릴 페인트를 주로 사용하는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했는데 남성 아티스트들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책 표지디자인 시장에 들어설 때 좀 밀리는 것 같은 열등감을 느꼈다. 그녀가 사용하는 기법은 부드러운 선과 밝은 파스텔톤을 사용하는 상당히 여성적 분위기여서 처음엔 대부분 남성들이 출판사들과 작가들이 스스로를 기피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나중에 그녀가 근거없는 걱정을 했던 것임이 판명되었다. 하지만 여성 표지 디자이너들이 아직도 매우 희소하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거의 모든 예술분야들에서 아직도 남성들 숫자가 압도적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스까르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젊은 예술가들과 출판사들 사이의 간극을 메울 목적으로 동료 예술가 밤방 누르디안샤(Bambang Nurdiansyah)와 함께 카탈리카 프로젝트(Katalika Project)를 창립했다. “카탈리카 프로젝트가 하는 일은 만약 업무량이 과중하거나 요구하는 디자인이 우리 스타일과 다를 경우 즉시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를 출판사에게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창의적 과정들
인도네시아에서 잘 나가는 예술 및 문학 부문에서 개인적 인맥과 네트워크는 개인의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 매우 필수적인 것인데 프리랜서들에게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떄때로 인터넷에서 어떤 예술가의 작품을 접한 생면부지의 상대방이 감명을 받아 일을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보수나 보상이 좋은 일들은 개인적 인맥을 통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남부 자카르타 뜨븟(Tebet) 지역에 사는 파트타임 일러스트레이터 실미 사빌라(Silmi Sabila)에게 책 표지 디자인이란 저자와 여러 차례 직접적인 의논을 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절차다.
그녀는 가까이 지내던 동료 삽다 “디오” 아르만디오(Sabda “Dio” Armandio)에게서 2019년 그의 두 번째 소설 <게스퍼와 함께 한 24시간(24 Jam Bersama Gaspar)>의 표지 디자인 의뢰를 받았는데 그 일을 하기 위해 그녀는 그 작품의 방향에 대해 저자와 여러 번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난 책을 먼저 읽은 후 디오와 협의하기 시작했어요. 내용이 상당히 복잡하고 상세한 디테일들을 많이 담고 있었거든요.” 그녀는 최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커버 일러스트를 디자인할 때 그녀는 우선 종이 위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브러쉬펜을 이용해 잉크를 입인 후 나중에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컴퓨터로 디지털 컬러를 넣었다. 스케치를 완성품으로 만드는 데에 한 달이 걸렸다.
“스케치를 하기 전에 난 먼저 무드 보드(Mood Board)를 만들고 우리가 나타내고자 뉘앙스에 어울리는 시각적 레퍼런스과 적절한 색상을 연구했습니다.”
그 당시 그녀는 티르토닷아이디(Tirto.id) 온라인 신문사에서 소셜미디어와 기업보도 부문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일을 하고 있었는데 디오와의 프로젝트 외도는 제법 보상이 되었다. 그녀는 이제 여가시간을 내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당시 그 일이 내가 처음 받아서 일했던 표지 작업이었는데 그 결과물이 꽤 만족스러웠어요. 표지작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하지만 더 이상 오더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표지작업 대신 만화를 그린다는 설명이 이해되었다.
전인적인 존중
31세의 작가 겸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출판사 중 하나인 그라메디아 KPG의 책 일러스트레이터였던 레오폴드 아디 수리야(Leopold Adi Surya)는 초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보다 많은 미래의 고객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시선을 끌 만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출판사와 일할 때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는, 만약 아직 학생일 경우라면 과제물의 일부로서 또는 졸업 프로젝트로서 책 표지를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는 2월 23일 자카르타 포스트에 이렇게 말했다. “만약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으면 그걸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하거나 출판사에 보내 보세요. 디자이너 서클에 갇혀 있지 말고 그 바깥 쪽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맺기 시작하는 거죠. 저자들에게도 작품들을 보여주세요. 자기 작품에 멋진 표지를 붙이고 싶지 않은 저자들은 없으니까요.”
레오가 처음 받은 오더는 그의 친구인 노르만 에릭슨 빠사리부(Norman Erikson Pasaribu)가 쓴 33편이 시를 묶은 <세르지오가 바커스를 찾을 때(Sergius Seeks Bacchus)>라는 책의 표지디자인이었다. 그 책은 2016년 그라메디아 GPU를 통해 출판되었다.
레오는 저자와 매우 가까운 관계였지만 출판사와 모든 것을 일반적 방식으로 처리할 것을 고집하여 그의 포트폴리오를 출판사 편집자에게 보내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쳤다.
그 후 그는 프로젝트 오더를 지속적으로 받았고 급기야 KPG에 풀타임 일러스트레이터로 채용되었다.
그는 이제 몇 권이나 자신이 책표지를 만들었는지도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했다. “난 KPG에 들어가자마자 책표지 일러트스레이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KPG의 업무환경은 매우 우호적이었고 성소수자들울 감싸 안는 분위기여서 너무나 고마웠어요. 나는 커밍아웃한 게이인데도 거기서 충분히 존중받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레오는 모든 성소수자들을 차별하지 않는 업부환경의 중요성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표지디자인의 전과적을 전인적으로 존중하는 출판산업의 에코시스템을 갈망했다.
그에게는 책 일러스트레이션이 빠르지만 싸구려 결과를 가져오곤 하는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하기에 예쁘기만 한 것을 뛰어넘는 것이 중요하다. “책 일러스트레이션은 시간과 조사 그리고 일하는 인간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기나긴 과정을 거친 끝에 얻어지는 결과입니다.” 그는 책 표지와 삽화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이렇게 밝혔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The Jakarta Post Mon, March 8 2021
https://www.thejakartapost.com/paper/2021/03/07/illustrators-seek-parity-in-ri-publishing-worl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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