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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인도네시아의 보이스피싱

beautician 2014. 5. 22. 12:17

요즘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은 아무나 걸려봐란 식으로 불특정다수에게 무대포로 기술을 거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한이 정보만 가지고도 더욱 효과적인 기술을 걸게 되므로 당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 최소한의 경우란 예를 들면, 자녀 이름, 다니는 학교이름, 담임선생 이름 등등...이 정도는 기사한테 물어보면 빼낼 수 있는 정보들이죠. 그 정도만 가지면 아이들 수업시간에 엄마한테 전화걸어 아이가 4층에서 떨어져 사경을 해메는데 당장 수술 들어가려면 보증금이 필요하니 2천만 루피아를 어느 구좌로 보내라고 사기를 칠 준비가 되는 겁니다. 


언젠가 주변에서 벌어졌던 이런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한번 써 올릴게요.

그런 준비단계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도 우리 코앞에서 벌어지는데 예를 들면 낮에 집으로 잘못 걸려온 전화의 경우.

"여보세요."

"거기 부디씨 집이요?"

"부디씨...? 잘못 걸었어요."

"어, 그럴리 없는데."

"여긴 부디란 사람 없어요."

"그럼....전화 받으시는 분은 누구세요?"

"....?"


이런 전화 받아보신 적 있죠?
이건 어떤 멍청하고 예의없는 놈이 자기는 밝히지 않고 전화받는 사람 인적사항을 데라는 무대포가 아닙니다.
그 전화번호는 받는 아줌마가 누구인지 파악하려는 보이스피싱범들의 사전조사 작업인 거에요.
그 집 전화번호의 한국인 아줌마 이름만 알아도 그 최소정보로 보이스피싱범들은 우리가 반드시 빠지고야 말 치명적 함정을 준비해 어느 날 전혀 다른 사람의 다른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보이시피싱을 피하는 방법이요?

인도네시아 말을 전혀 못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201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