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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채은정씨 구조작전 모의

beautician 2014. 5. 9. 13:08


헤드라인으로 뜨지는 않았지만 채은정씨 일행의 인도네시아 이민국 구금사건에 대한 기사가 거의 모든 신문에 실렸더군요.

대부분이 기사들을 훑어보면서 대한민국의 언론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습기도 하면서 위력적이기도 한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스스로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로 그렇다더라 하는 얘기를 듣고 스스로의 상상력을 가미해 조금씩 문장을 바꾼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사건을 내가 처음 제보한 것은 자카르타 로컬신문인 한인뉴스 편집장이었고 그 분이 YTN으로 기사를 송고했던 것인데 전 매체에 등장했던 기사들은 그 YTN 보도에서 가지치기를 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해서 형성된 여론이 외교부와 재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압력으로 작용했던 것이 분명했고 그래서 채은정씨 일행이 구금 24시간 만에 극적으로 인신구속 상태를 벗어나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니 언론의 강력한 위력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을 측면에서, 그러나 그 상황을 바로 들여다 볼 수 있던 위치에서 나름대로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물론 직접적으로 채은정씨 일행의 손을 잡고 이민국에서 데리고 나온 대사관 총영사님이나 담당 영사님의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고 여론을 일으켜 준 YTN 을 비롯한 언론들과 네티즌 여러분들의 역할도 적지 않았지만 이 사건의 최일선에서 채은정씨 일행을 보호하려 애썼고 이민국에 구금된 후에도 자발적으로 음식을 배달해 주는 등 뒷바라지를 하며 발빠르게 상황을 전파해 채은정씨 일행이 풀려나는 데 가장 큰 공이 있다 할만한 호텔 측 Mrs. Helen (Heylen Harsono)의 노력과 선의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이 벌어진 순간부터 채은정씨 일행이 풀려나던 순간까지 급박한 상황에서 모든 가용한 조치를 하며 오갔던 문자메세지는 그 누구도 관심갖지 않을 그림자 속의 부분이지만 분명한 팩트였고 그 안에서 읽히는 선의 역시 지나칠 수는 없는 부분이어서 이곳 내 블로그에만 그 흔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