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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인터넷 환경 - 대역폭과 다이렉트 피어링 본문
텔콤셀과 인디홈 플랫폼에서 스트리밍 되는 넷플릭스 광고에 격세지감
2016년 미국 VOD 서비스 넷플릭스가 처음 인도네시아에 상륙했을 때만 해도 텔콤은 넷플릭스가 현지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며 온갖 딴지를 걸었다. 그때 내려진 넷플릭스 차단조치를 텔콤이 해제한 것이 2020년 6월의 일인데 그러고 나서도 텔콤을 통해 넷플릭스 서비스는 속도가 붙지 않아 가입자들은 그 느려 터진 스트리밍 속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텔콤과 넷플릭스 간엔 아직 돈 문제가 정확히 규명된(아마도 이익배분문제)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대역폭 용량을 대폭 잡아먹는 넷플릭스 비디오 콘텐츠 배포를 위해서는 다이렉트-피어링(direct-peering)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피어링-peering이란 ISP끼리 서로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트래픽을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피어링을 하려면 각각의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BGP(border gateway protocol-경계경로 프로토콜: 자치시스템(AS) 상호간에 적용되는 라우팅 프로토콜로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대규모 네트워크 간에 주로 사용된다)를 통한 라우팅 정보의 교환과 네트워크간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 텔콤과 넷플릭스는 거의 1년을 치고받은 끝에 마침내 평화로운 합의에 이르렀다. 그 내용은 인도네시아 가입자들이 최고의 엔터테인멘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협력 시도에 합의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후 텔콤셀, 인디홈 가입자들이 좀 더 양질의 넷플릭스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로써 텔콤과 넷플릭스 간 불화의 시대는 끝나고 이제 인디홈과 텔콤셀 가입자들도 클릭 한 번에 간단히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일까?
넷플릭스 비즈니스개발 부사장 토니 자멕스코위스키(Tony Zameczkowski)는 인도네시아 최대 인터넷 네트워크인 텔콤을 통해서도 해당 가입자들에게 최상의 넷플렉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텔콤의 도매 및 국제 서비스 담당 디안 라크마완(Dian Rachmawan) 이사는 현재 인터넷 트래픽의 70%가 동영상이며 비디오 스트리밍의 트래픽 용량은 향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협력을 통해 현재보다 나은 서비스르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국내 대역폭 용량을 최적화시킬 것이며 향후 이 협력의 결과로서 텔콤과 텔콤셀 고객들은 누구나 다 양질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레토릭은 얼마간의 온도 차이를 보이다. 넷플릭스의 약속은 어딘가 느슨한 느낌이고 반면 텔콤의 발언엔 불만과 기대가 뒤섞여 있다. 이와 같은 발언에서 감지되는 바와 같이 텔콤과 넷플릭스 두 기업은 다이렉트-피어링에 대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이 상황을 이해하려면 문제의 핵심인 ‘피어링’(peering)의 개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정보통신용어는 회계영어 못지 않게 간단치 않다.
사전상 peer는 일반적으로 ‘동료’라는 의미다. 즉 피어링은 ‘동료를 삼는 것’ 이란 뜻이며 IT 용어로서 대등접속(對等接續)이라는 의미도 등장한다.
정보통신용어로서 피어링은 ISP들간 트래픽 교환에 관한 합의다. 자사의 백본(back-bone)망을 가지고 있는 대형 ISP들은 이 합의가 이루어지면 다른 대형 ISP들의 자사백본 상에서 그들의 트래픽을 교환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소규모 ISP들과도 트래픽을 교환함으로써, 자신들의 트래픽이 해당 소규모 ISP들이 관할하는 지역 종단까지 구석구석 미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다수의 개별 네트워크 소유자들이 함께 모여 인터넷을 만드는 방식과도 같다. 결국 다수의 크고 작은 ISP들이 자체 네트워크들을 가지고 와 상대방 네트워크와 연결하여 거대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트래픽을 공유, 교환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소유주와 네트워크 액세스 제공업체, ISP 들이 모여 서로가 따를 수 있는 조건들을 규정한 계약을 맺어야 한다. 쌍무적 피어링은 두 회사간에 맺는 것을 말하며, 다자간 피어링은 두 개 이상의 회사간에 맺는 계약을 말한다. 위의 텔콤이 넷플릭스에 요구하는 다이렉트 피어링은 양자 간의 쌍무적 피어링 의미에 가깝다.
피어링을 하려면, 피어링 관계를 맺는 ISP들 간에 BGP를 이용하여 라우터 정보를 교환하고 갱신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어링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미국의 NAP이나, 각 지역의 스위칭 포인트들과 같은 지점에서 상호 연결된다. 초기에는 피어링을 하는데 비용이 수반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대형 ISP들이 피어링을 원하는 소규모 ISP들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각 주요 ISP들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트래픽을 가진 네트웍들과 피어링 할때 적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건을 담고 있는 피어링 정책을 개발해 놓고 있다.
위의 텔콤-넷플릭스의 경우 다이렉트 피어링을 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텔콤이 넷플릭스가 자신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대신 그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이며, 네트워크 속도가 나지 않는다면 넷플릭스에게 네트워트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를 요구하겠다는 것이라 보인다.
사설 피어링이란 대부분의 인터넷 트래픽이 통과하는 공공 백본 네트웍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대자들 간의 피어링을 말한다. 어떤 경우에는, 피어링 비용에 대규모 네트웍에 대한 트랜싯 비용 또는 실선 접속비용이 포함되는 수가 있다.
하지만 피어링의 본질적 의미는 단지 상호 연결하여 라우팅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이렉트-피어링과 대역폭, BGP 등의 개념을 이해하면 텔콤과 넷플릭스가 왜 싸우고 화해하는지, 그 관건과 해결점은 무엇인지 대략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참고: 더팃닷컴-Agus Tri Haryanto- 29 Ap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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