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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상영관들의 2021년 전망

beautician 2021. 3. 6. 13:16

PPKM Mikro 시대의 인도네시아 상영관들

 

마을 단위 사회활동제한조치(PPKM Mikro)가 2월 9일부터 2월 22일까지 우선 시행된 후 다시 2주 연장되었다. 이는 조코위 대통령이 1월 6일부터 PSBB를 대신해 자카르타를중심으로 시행되던 사회활동제한조치(PPKM)이 효과가 없다고 질책했는데 그런 후 막 체제를 정비한 PPKM Mikro가 시행되면서 갑자기 코로나 신규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별한 반전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PPKM Mikro는 마을 단위 방역통제소를 세우는 것 외에든 오히려 대체로 이전의 PPKM이나 PSBB보다 방역수위를 완화하는 것인데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질책에 코로나가 겁을 먹은 것일까?

 

 

2021 년 2월 26일 신규확진자 발생추이. 그래프 우측 확 떨어진 부분이 PPKM Mikro 시행기간이다.

 

 

이걸 좀 2021년 1월~2월 간으로 축약해 보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1년 1월-2월 간 신규 확진자 추이  

 

PPKM Mikro가 2월 9일부터 시행되었는데 지난 2개월 가까지 1만~1만4000명 사이를 오가던 신규확진자 발생 숫자가 당장 그날부터 8천 명대로 떨어졌고 6~7천 명대를 기록하는 날들도 보인다. 비록 중국산 시노백 백신 접종이 1월 13일부터 시작되었고 기 접종자에 대한 2차 접종도 1월 27일 시작했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이 접종 목표치인 1억8천여만 명의 1%도 미치지 않는 상태에서 기적적인 증가세 감소가 일어난 것은, 그것도 대통령 질책 직후에 이런 변동을 보인 것은 지극히 작위적이라 보인다.

 

어쨌든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런 상황을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이 PPKM Mikro가 시행되면서 자카르타에서도 관련 세부 시행규칙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상영관 운영지침 부분이다. 관광산업 부분에 대한 PPKM Mikro 시행에 관한 2021년 자카르타 관광창조경제국장 결정문 123호에 상영관 입장허가인원은 수용능력의 50%까지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 규정은 결정문 첨부서류 11번에 기재된 내용이다.

 

이는 PSBB 시행 중 관광부문의 수용인원 한계과 운영시간 시행에 관한 2021년 관광창조경제국장 결정문 16호에서 규정한 수용인원한도 25%에서 50%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자카르타 상영관들의 운영시간은 최종회 상영시작시간이 저녁 7시에서 저녁 7시반으로 늘어났고 수도권 CGV 상영관들을 이를 즉각 수용했다.

 

“새로 나온 자카르타 주정부 관광창조경제국장 결정문에 따라 몇몇 변동사항이 있는데 영화관 관련해서는 수용인원 50% 규정과 마지막 상영시간 19:30 시작규정 정도입니다.” CGV의 PR 담당 매니저 하리만 찰리드가 2월 10일(수) 더틱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CGV는 그랜드인도네시아몰의 플래그쉽 상영관을 비롯해 자카르타는 그린쁘라무카점, 트랜스마트 쯤빠까뿌띠점, 자카르타 가든시티(JGC) 이온몰점, 순터르몰점, 센트럴파크점, 부아란 플라자점, 슬리피자야점 퍼시픽플레이스점, FX 수디르만점, 벨라테라점 등이 운영 중이다. CGV의 따르먄 버카시와 데폭의 지점들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하리만은 수용인원제한이 버카시 50%, 데폭 30%라고 밝혔다.

 

 

PPKM 시대 인도네시아 영화관 (ANTARA FOTO/Fakhri Hermansyah)

 

더틱닷컴은 PPKM Mikro가 시행된 지 사흘 때 되던 2월 11일 상영관 운영에 분명히 어떤 것들 것 달라졌는지 취재한 기사를 실었다.

 

1. 상영관 운영지침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장 중요한 변동내용은 수용인원 50% 허용, 마지막 상영시간 19시 30분으로 하여 대체로 이전에 비해 완화되었다.

 

2. PPKM 시대 관람방식

따만앙그렉몰이 Cinema XXI에서는 체온을 재고 손세정제로 손을 닦은 후 입장한다. 티켓구매는 무인판매장치에서만 가능한다. 상영관 내에서는 한 자리씩 비워 놓고 앉는다.

CGV 그랜드인도네시아점에서는 준비된 QR코드를 찍고 인적사항을 기재한 후 상영관에 입장한다. 그런 후 셀프서비스 기계나 비현금사용 기계에서 티켓을 구매한다. CGV 상영관에서는 관람 중 먹거나 마시는 것이 다시 허용되었다. 한 자리씩 띄어 앉기는 여전하다.

예의 XXI과 CGV 상영관 모두 근무자들을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착용하고 있다. 관객들 역시 상영관 경내에 들어서면 줄곧 마스크를 벗으면 안된다.

 

3. 주말에도 아직 한산

지난 연말연시와 마찬가지로 음력설 시즌에도 상영관들은 대체로 한산했다.

2월 11일(목) 따만앙그렉 XXI에서 헐리우드 영화를 보려고 로비에 대기 중인 사람들은 다섯 명에 불과했다. CGV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CGV 그랜드인도네시아점은 플래그쉽 상영관으로 가장 크고 좋은 시설을 갖췄지만 로비에 대기 중인 사람들은 10명 정도였다. 오후 3시경 들여다본 헐리우드 영화를 상영하는 스튜디오 안엔 다섯 명만 앉아 있었다.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 상영관들은 3월 하순 문을 닫은 이후 6개월 만인 9~10월 경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으나 인원을 채워 넣고 설비들을 가동시키기 위한 전력을 소비하면서 그 손실은 완전히 문을 닫고 있던 시절에 비해 더 커졌을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 상영관산업의 2021년은 여전히 그리 희망적이진 않다.

 

 

 

참조: Vadhia Lidyana  10 Feb 2021 13:55 WIB, Vadhia Lidyana 12 Feb 2021 07:35 WIB

https://finance.detik.com/berita-ekonomi-bisnis/d-5368830/ppkm-mikro-bioskop-di-jakarta-boleh-diisi-50-film-terakhir-1930?_ga=2.230132572.1500043344.1613933814-1456540384.1578928316

https://finance.detik.com/berita-ekonomi-bisnis/d-5371194/3-fakta-aturan-tata-cara-nonton-bioskop-di-dki-selama-ppkm?_ga=2.27044605.1500043344.1613933814-1456540384.1578928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