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빈따로와 망가라이 열차괴담 본문
치명적 열차사고가 벌어진 빈타로 철길과 망가라이 역사
1987년 10월 19일. 끄바요란 역을 출발한 Kerata api Patas Ekonomi Merak(KA-220 따나아방-메락 구간 운행)과 Sudimara 역을 출발한 Kereta Api local Rangaks(KA255 랑까스비뚱-자카르타 구간 운행)가 남부 자카르타의 빈따로(Bintaro) 지역에서 정면 충돌한 사고는 인도네시아 교통사에 가장 처참한 사고로 기록되었다.
이 사고로 153명이 죽고 30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잘려져 나간 신체들이 사고현장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되었으므로 얼마나 피해자들이 얼마나 강력한 충격을 받았는지를 대변했다. 쇠덩이들 사이에 끼인 시체들은 거의 으깨진 상태로 발견되었고 사고현장의 시신을 모두 수습하는 데에 이틀이 걸렸다.
이후 아이들 우는 소리 들리거나 아이들의 잘린 신체, 눈이 빨간 귀신, 머리 없는 귀신, 기차 역이 아닌 곳에 정차해 창백한 사람들을 내려주는 기차가 목격되기도 했다.
1987년의 이 사건은 1989넌 <빈따로의 비극(Tragedi Bontaro)>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 사고가 벌어진 후 그 일대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특히 월요일에 벌어지는 기차 건널목 사망사고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기차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음을 많은 운전자들이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고, 그리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보행자들이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 철길을 따라 곧장 걸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많은 이들은 이것이 ‘귀머거리 귀신’의 소행이라고 믿었다. 한뚜부덕(Hantu Budek) 또는 주릭봉에(Jurig Bonge)라 불리는 이 귀머거리 귀신은 사람들 귀를 막아 주변 소음이 들리지 않게 하거나 길을 잃고 헤매게 만드는 귀신이다.
또 다른 대형사고가 2013년에도 일어났다. 이때에 유조차 탱크로리를 열차가 들이받았는데 이는 큰 폭발로 이어져 일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건널목 사고를 그 지역 사람들은 ‘빈따로의 비극’이라 칭했다.
치명적인 열차사고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카르타 역내에서 치명적인 사고를 겪은 후 폐기된 열차들은 중부 자카르타 망가라이 역(Stasiun Manggarai)의 폐차장에 보내지는데 그래서 이곳은 ‘열차무덤’이라고도 불린다. 폐차된 열차들은 이제 더 이상 운행되지 않지만 관련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의 혼은 여전히 그곳에 갇혀 있다고 인근주민들은 믿고 있다. 그곳에서 유령들이 목격되는 것은 물론 역이 이미 문을 닫은 이후 시간에 승객을 태우지 않은 열차가 역에 서지 않고 통과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되었다고 한다.
가장 기괴한 이야기는 밤늦게 열차를 탄 한 대학생이 열차사고로 죽은 희생자를 보았다는 목격담이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 대학생의 발이 온통 긁힌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목격담을 역내 순찰관에게 이야기했으나 그 시각 역을 지켰던 당직자는 그 시각에 운행된 열차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 대학생이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철로를 달려 그 역까지 왔기 때문에 발이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었던 것인다. 물론 그 대학생을 그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망가라이 역사의 괴담 역시 2008년에 <망가라이 유령열차 (Kereta Hantu Manggarai)>, 2009년에<망가라이 귀신열차(Kereta Setan Manggarai)>라는 이름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2021. 1. 21
'인니 민속과 주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 개의 문 뒤에 숨은 천 개의 유령들 (0) | 2021.02.09 |
---|---|
[무속과 괴담 사이 (3-4)]마타람 왕국의 수호신 니로로키둘 (0) | 2021.02.08 |
저평가된 인도네시아 로컬 귀신들 (4) (0) | 2021.02.07 |
저평가된 인도네시아 로컬 귀신들 (3) (0) | 2021.02.06 |
저평가된 인도네시아 로컬 귀신들 (2) (0) | 2021.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