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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인도네시아 로컬 귀신들 (4) 본문
저평가된 인도네시아 로컬 귀신들 (4)
아쩨에도 제법 독특한 귀신들의 세계가 있다.
30. 브롱 뚜조(Burong Tujoh)
어린아이와 임산부에게 빙의해 괴롭히는 아쩨 지역의 귀신. 부롱(Burong)은 아쩨 방언으로 귀신을 뜻하고 뚜조(tujoh)는 일곱을 뜻한다. 즉 이 귀신은 일곱 개의 개체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직 이 귀신의 인상착의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부롱뚜조에게 빙의당하면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짐승처럼 사나워지고 비명을 지르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으며 과격하게 행동하는데 눈동자는 뒤로 돌아간다. 나무나 벽을 타오르기도 하고 온 몸이 뻣뻣하게 경직되기도 한다. 빙의당한 사람은 몸이 아프거나 병에 들게 되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부롱뚜조는 흑마술사가 악의를 갖고 보낸 산뗏저주의 일종으로 이를 떵끄(Tengkeu)라고 불리는 백마술사가 주술적 처치와 의식을 통해 치료한다.
31. 근뜻 (Geunteut)
근뜻의 흔적은 아쩨의 전통문화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근뜻은 검고 거대한 형태로 나타난다. 밤에 길을 가다가 중간에 마주치곤 하는데 근뜻(Genteut)은 아쩨 방언으로 길다는 뜻에서 온 것을 증명하든 길다란 다리를 성큼성큼 움직여 숲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근뜻은 바람처럼 빨리 움직인다.
근뜻은 악한 귀신으로 아이들 눈을 속여 아름다운 길을 보여주며 유인해 숲 속으로 납치한 후 산채로 잡아먹는다. 아쩨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발길을 걸을 때 머리카락을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근뜻은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아이들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낚아챈다고 한다.
32. 브노 (Beuno)
브노는 잠자는 사람의 짓누르는 귀신이다. 잠자는 사람의 숨결이 거칠어지면 브노에게 목이 졸리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가위에 눌리게 하는 귀신인 셈이다. 인도네시아인들도 가위에 눌리면 몸을 타고 올라오는 처녀귀신이 보일까?
33. 발룸브데 (Balum Beude)
발룸브데는 물귀신 편에서 빨렘방의 한뚜 반유와 함께 소개한 바 있다. 역시 대나무 멍석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을 휘감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발룸빌리(Balum Bili)라고도 한다.
34. 사네 (Sane)
사네는 늪이나 강, 개천에서 나타난다. 사네는 통나무 속에 깃들어 산다고 하며 사람이 사네가 사는 통나무를 만지면 온 몸이 수천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 정도 묘사로는 이 귀신의 정체를 감도 못잡겠다.
이렇게 해서 일단 인도네시아 귀신들 전반을 모두 훑어보았다.
참고자료
https://kumparan.com/dukun-millennial/legenda-burong-tujoh
https://www.liputan6.com/regional/read/3669960/misteri-geunteut-yang-hilang-tergerus-z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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