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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살 길을 찾아서

beautician 2021. 1. 18. 11:20

 

궁금해하던 일을 한인포스트에서 확인해 주었다. 

현재 90만 명을 넘은 인도네시아 코로나 누적확진자들 중 외국인들은 781명. 이중 한국인들이 90명. 한국인들 중 사망자가 얼마전 에어앰블런스로 한국으로 갔다가 사망하신 분까지 포함해 총 5명.

 

그리고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인도네시아 교민이 147명.

그래서 인도네시아 한국 교민들 중 확진자들은 총 237명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한국 교민사회 규모가 크게 줄어 20,000~25,000명 수준일 것으로 감안하면 약 1% 정도가 확진된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 정도 뿐일까?

 

 

 

인도네시아의 한국교민들로서는 당연히 방역수칙을 지켜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야 하지만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는 이미 확정된 것과 다름없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정식 PCR 검사를 받아 양성이 나오면 원하든 원치 않든 어쩔 수 없이 현지 방역체계에 따라 격리되어 치료받아야 하고 해당 비용을 자기가 부담하고 모든 위험부담도 자기 몫이다. 그러니 교민사회 코로나 사망율이 세계 평균은 물론 인도네시아 평균(2,9%)의 두 배쯤 되는 것이다. 현지 당국이 외국인에 대해 신경 안쓴다는 얘기다. 

 

그러나 자체적인 래피드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오거나 얼마전 양성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한 사람들은 정식 PCR 검사를 받지 않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부킹해 해열제 먹고 비행기 타는 것이 사실상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같은 비행기를 탄 다른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매우 부도덕하고 이기적인 행위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난 정말 이런 결정을 비난할 수 없다. 그 마음과 상황이 너무나 이해되기 때문이다. 코로나에 걸려 중증상황이 되면  완치되리란 보장도 없이 하루 5천만 루피아가 드는 치료를 감당해야 하는데 그 하루 치료비면 한국에 편도로 열 번은 갈 비용이다. 그런 치료는 몇 주씩 받아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개인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한국은 검사로부터 치료까지 모두 국가가 책임져 준다. 물론 최근 병상부족으로 자가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 리 없다. 일단 어떤 식으로든 한국에 도착하고 나면 의료 측면은 물론 비용적으로도 훨씬 안전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비난과 물의를 감수하면서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그 결과 자카르타발 한국행 비행기 내부는 코로나 방역상 가장 위험한 곳이 된 셈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비단 인도네시아 한국교민들에게만 한정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한국에 가서 확진된 사람들보다 정작 문제는 인도네시아에 남은 사람들 아닐까?

현지 한국인 누적확진자는 신고된 90명 뿐일까? 한국에 날아간 사람이 그 1.5배에 달하는데?

교민사회 안에는 이미 그 몇 배 숫자의 교민들이 확진되었지만 조용히 치료 중이거나 회복된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이 코로나에 걸린 것은 대개의 경우 절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되는 철저한 비밀이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바로 며칠 전 골프장에서, 식당에서, 커피숍에서 마스크도 안낀 채 환담하던 상대방들에게 적절한 경고도 없이, 그래서 한인사회에선 코로나 클러스터가 비밀스럽게 만들어져 전파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자신은 코로나 걸린 상태에서 사람들 만나 카라오케도 가고 식사도 했지만 아무에게도 전염시키지 않았다고 큰소리 치는 사람을 주변에서 몇 명 보았다. 그게 그로서는 자랑스럽고 다행스러운 일일지 모르나 그것이 오히려 더욱 위험스럽고 무책임한 것처럼 느껴진다. '날 욕하지 말란 말이야!'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코로나 확진된 채 비행기를 탄 사람들, 확진되고 사람들 만나면서도 전염시키지 않고 회복한 사람들.....비난할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자랑할 일은 아니란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청정지역 같았던 인도네시아 한인교민사회가 지금은 어쩌면 코로나에 가장 취약하고 위험한 집단이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철저한 마스크쓰기, 지인들은 물론 나 스스로부터 의심하고 절제하기가 더욱 필요하다 싶다.

 

 

2021. 1. 18.

 

 

PS. 인도네시아도 치료과정이 모두 무료라는 저 위의 댓글은 어느 지역, 어느 경우에서나 사실일까? (물론 저 댓글 쓴 분의 말을 믿지 못한다는 거 아닙니다. 저분이 저기서 굳이 거짓말할 이유는 하나도 없으니까). 하지만 일일 5천만 루피아 든다는 것 역시 예전 기사에서 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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