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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유령 깐돌레(Kandole) 본문

인니 민속과 주술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유령 깐돌레(Kandole)

beautician 2021. 1. 20. 11:37

 

 

 

 

술라웨시의 하트브레이커 깐돌레 (Kandole)

 

숲 속에서 이런 미인을 만나게 된다면......

 

깐돌레 유령(Hantu Kandole)에 대한 이야기는 술라웨시 동남부 지역에 기원을 둔 괴담이다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깐돌레는 남자들을 유혹해 결국 목숨을 빼앗는다. 그 지역에 사는 똘라키 부족(Suku Tolaki)들 사이에는 깐돌레 전설이 이미 수십, 아니 수백 년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과거엔 여인들을 살해하거나 학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깐돌레 유령은 이미 그때부터 출몰하기 시작했다. 여인들은 살해당하기 전 무자비하게 겁탈당했고 그 시신이 술라웨시 동남부의 많고 많은 산자락에 아무렇게나 버려졌다. 그래서 깐돌레 유령이 나타나는 것은 복수를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스토리는 인도네시아에 흔한 꾼띨아낙의 에피소드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마 좀 더 재미있는 유래는 깐돌레들이 사실은 죽은 여인들의 유령이 아니라 숲 속에 떼를 지어 깃들어 있는 일종의 진(Jin), 즉 도깨비나 요괴라는 이야기다. 깐돌레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현신해 남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 버린다. 여자를 밝히는 어떤 이들은 깐돌레 유령을 길들여 남자들의 노리개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깐돌레도 인간들이 자신을 해하려 할 경우엔 무시무시하게 돌변한다.

 

깐돌레는 원래 여성 진이고 남성 진들로부터 스스로 분리되어 다른 깐돌레 여성 진들과 함께 무리를 이루는데 이는 남성 진들에게 지배당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지배할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자신들의 숫자를 늘리려면 깐돌레들은 남성 진과 육체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남성 진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남성 진을 노예로 납치해 오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남성 진을 유혹해 결국 무릎을 꿇리고 명령에 복종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육체관계를 통해 종족을 번성시킨다는 설정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개념의 귀신이 아니란 것이 분명해진다.

 

깐돌레는 엄청난 미모를 가지고 있어 때로는 인간이 즐겨 유혹해 길들이기도 한다. 해당 지역의 두꾼들은 그런 특징을 돈벌이에 사용하곤 한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남자들로부터 몇 백만 루피아의 복채를 받고서 자신이 길들인 깐돌레와 결혼시켜 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물론 깐돌레를 길들이는 방법은 두꾼들만의 영업비밀이다.

 

깐돌레는 인간들 앞에서는 아름답고 젊은 여인으로 현신한다. 그 모습에 홀려 버린 남자에겐 깐돌레가 귀신이든 진이든 더 이상 아무 상관이 없게 된다. 예쁜 얼굴과 흠잡을 데 없는 몸매를 가진 여인과 육체관계까지 맺을 수 있다는데 남자들은 대체로 비싼 값을 치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깐돌레와 결혼하면 그녀를 진정한 첩으로 여기고 그녀만을 위한 방 하나를 지정해 잘 꾸며주어야 한다. 방 하나를 정결히 구분해 귀신에게 헌정하는 방식은 반둥 인근 렘방 까뽕안(Lembang Kapongan) 지역에 출몰하며 재물주술의 사역마로 유명한 냐이 뿌스뽀쯤뽀코(Nyai Pusko Cempoko)의 괴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여자가 예쁘기만 하면 모든 걸 다 용서해주는 성향의 남자들이 일견 한심스럽기 그지없고 귀신들의 세계에서조차 아름다운 여성의 미모가 큰 역할을 한다는 세계관은 한편으론 고달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두꾼이 길들이지 않은 자연상태의 깐돌레는 충분히 무서운 존재다. 깐돌레는 타고난 매력으로 남자의 혼을 쏙 빼놓는다. 야생의 본능에만 충실한 깐돌레는 그렇게 남자를 홀려 깐돌레가 사는 곳으로 데려간다. 대개의 남자들이 그걸 마다할 리 없지만 사실 그것은 모두 환영일 뿐이다. 실제로는 남자는 숲 속 깊은 곳으로 끌려들어가 마침내 본성을 드러낸 깐돌레의 공격을 받게 된다. 그렇게 해서 숲 속에서 깐돌레와 몸을 섞은 남자는 황홀경의 절정에서 갑자기 목숨을 잃고 만다. 그의 목숨이 깐돌레와의 관계를 맺는 대가, 즉 제물이 되는 것이다. 깐돌레는 목숨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육체적 황홀경을 선사한다고 한다.

 

지금도 술라웨시 지역에서는 깐돌레에 대해 묻는 남자들이 많다.

사람이든 귀신이든 미인이라면 남자들이 무조건 몰리는 더러운 세상!

 

깐돌레가 출몰할 법한 숲 속

 


참고: 보네뽀스

https://www.bonepos.com/2020/01/22/misteri-hantu-cantik-kandole-dari-pulau-sulawesi

 

Misteri Hantu Cantik Kandole dari Pulau Sulawesi

BONEPOS.COM – Hantu Kandole merupakan urban legend yang berasal dari Pulau Sulawesi di Indonesia, tepatnya di wilayah Sulawesi Tenggara.  Makh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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