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인도네시아 영화에 미친 코로나의 영향

2020년 인도네사아 영화에 미친 코로나의 영향

 

< 둘 아저씨의 마지막 사랑이야기>

 

3월 하순으로 들어서며 코로나 비상이 걸려 전국 상영관들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 2020년 로컬영화 흥행순위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최근 몇 년간에 비해 확연히 적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불과 3개월의 기간 동안 관객 백만 이상 영화가 세 편이나 나온 것은 나름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표2. 2020년 인도네시아 로컬영화 흥행 순위>

순위	영화제목	관객수 (단위:명)
1	<밀레아: 딜란의 목소리(Milea: Suara dari Dilan)>	3.122.263
2	<우리 나중에 오늘을 이야기하자(Nanti Kita Cerita tentang Hari Ini>	2.256.908
3	<둘 아저씨의 마지막 사랑이야기(Akhir Kisah Cinta Si Doel)>	1.155.859
4	<악마가 낚아채기 전에 2부(Sebelum Iblis Menjemput Ayat 2)>	863.003
5	<망꾸지워(Mangkujiwo)>	834.806
6	<#친구지만 결혼해 2(#Teman Tapi Menikah 2)>	832.801
7	<마리포사(Mariposa)>	741.496
8	<난 네가 언제 죽을지 알아(Aku Tahu Kapan Kamu Mati)>	567.701
9	<빙의 2(Rasuk 2)>	376.985
10	<위엄(Dignitate)>	236.210

 

팔콘픽쳐스(Falcon Pictures)의 대표적 흥행감독인 파자르 부스토미(Fajar Bustomi)는 3년 연속 <딜란> 3부작으로 로컬영화 흥행수위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웠고 그의 또 다른 작품으로 2020년 흥행 7위를 기록한 <마리포사>는 3월 12일 개봉하여 첫날 14만 명의 관객이 드는 호조의 출발을 끊었지만 코로나로 상영관들이 곧이어 급히 문을 닫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그의 <마리포사>는 12월 31일 <밀레아:딜란의 목소리> 확장판과 함께 다시 스크린에 오른다.

 

<마리포사> 파자르 부스토미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또 다른 청소년 로맨스 영화

 

한편 올해 개봉예정이었던 로컬영화 상당수가 역시 코로나로 인해 2021년 또는 심지어 2022년으로 개봉일정을 미루었다. <고킬 선생님(Guru-Guru Gokil)>, <부찐(Bucin)>, <말릭과 엘사(Malik & Elsa), <90년대 세대: 멜랑콜리아(Generasi 90an: Melankolia)>, <하늘늑대(Serigala Langit)>, <꾼띨아낙 3(Kuntilanak 3), <요위스벤3(Yowis Ben 3)>, <그립지 않은 천국 3(Surga Yang Tak Dirindukan 3). <너에게 멈추다(Berhenti Di Kamu)>, <성장 스토리(Rentang Kisah)>, <와르콥 DKI 리본 4(Warkop DKI Reborn 4), <뻐나리 촌의 대학생 봉사활동(KKN Desa Penari)>, <아첨-극장판(Tersanjung The Movie)>, <내몰려 죽은 자의 영혼(Roh Mati Paksa)>, <주릭 살라웨(Djoerig Salawe)> 등이 있다. 이중 <90년대 세대: 멜랑콜리아>는 Cinema XXI에서 12월에 개봉했다.

 

이상의 영화들 중 일부를 포함해 더 이상 개봉을 미룰 수 없었던 신작영화 상당수가 OTT로 직행하면서 코로나가 신작영화 개봉의 패러다임마저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낳았다.

 

 

<표 3. OTT 신작영화 개봉상황)

OTT	신작영화 개봉상황
넷플릭스 (Netflix)	<훔바 드림스(Humba Dreams)>, <고킬 선생님>, <대지에 쏟아지는 빗줄기처럼(Seperti Hujan yang Jatuh ke Bumi)>, <부찐(Bucin)>
디즈니플러스 (Disney+)	<싸움유발자 벤야민2 (Benyamin Biang Kerok 2)>, <와르꼽 DKI 리본 4>, <말릭과 엘사>, <옛날 옛적 인도네시아에서(Once Upon A Time In Indonesia)>, <참아, 이건 시험이야(Sabar Ini Ujian)>, <유령화가(Pelukis Hantu)>, <날개 잃은 천사(Bidadari Mencari Sayap)>, <그녀를 위한 백만 개의 사랑(Sejuta Sayang Untuknya)>, <성장 스토리>, <미성년(Dibawah Umur)>,
비디오(Vidio)	<Har>, <50:50> 등 단편영화
Mola TV	<무딕>(Mudik)>, <수시수산티: 모든 것을 사랑하다 (Susi Susanti: Love All)>
비오스콥 온라인(Bioskop Online)	<케일의 이야기(Story of Kale)>

 

신작영화들 중 가장 처음 OTT로 직행한 <고킬 선생님>의 디안 사스트로와르도요(Dian Sastrowardoyo) 제작자는 영화를 즐기는 방법을 포함한 모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며 OTT 직행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2020년 8월 네플릭스에서 프리미어 스트리밍 된 <고킬 선생님>

 

한편 팬데믹 속에서도 영화제작을 지속하기 위해 당국의 방역 프로토콜을 십분 수용해 촬영현장의 인원과 장소를 제한해, 줌을 통한 사전 미팅을 통해 촬영계획을 잡고 최소한의 촬영장소에서 10명 미만의 제작진이 참여해 불과 나흘 만에 전체촬영을 끝내는 등의 방식이 일부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시도되기도 했다.

 

 

2020.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