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영업재개한 상영관업계,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관객들

불황 속 영업재개한 상영관업계, 스튜디오를 세미나 공간으로 임대 추진

 

2020년 12월 22일 아르타가딩 몰 Cinema XXI - <원더우먼 1984>가 여섯 개 스크린 중 다섯 개를 점유하고 있다.

 

코로나로 극도의 불황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상영관산업은 8개월만인 지난 10월 당국의 영업재개 승인을 얻었지만 전국 상영관 대부분이 문을 연 것은 그로부터 한달 반가량 지난 11월 하순의 일이다. 시간이 걸린 이유는 그간 직원정리로 인한 근무인력부족과 상영할 영화의 부족 때문이었지만 이젠 돌아오지 않는 관객들이 문제다. 12월 상반기까지도 대부분의 상영관 체인 공히 각 상영타임의 관객은 1~2명 수준이었다. 죠니 샤프루딘 인도네시아 전국상영관사업자연맹(GPBSI) 회장은 상영관 영업이 재개된 이 3개월 동안 상영관 영업수입은 전기세조차 감당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고 지난 12월 17일 밝힌 바 있다.

 

그는 상영관 산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8개월에서 1년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 전망하며 상영관 산업을 본격적으로 되살리기 위해 박스오피스 흥행을 끌어 올릴 블록버스터를 상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12월 16일(수) 전국 상영관에서 개봉한 <원더우먼 1984>이 상영관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지만 90%에 육박하는 스크린 점유율을 보인 해당 영화의 주말 관객은 전혀 만족할 만한 숫자에 근접하지도 못했고 결과적으로 성탄절과 연말연시 신작 블록버스터의 추가 개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원더우먼 1984>

 

현재 Cinema XXI에는 <원더우먼>외에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를 본딴 <90년대 멜랑콜리아(Generasi 90anL Melankolia)>와 공포영화 <아시 2(Asih 2)> 등 로컬 신작영화들과 <블랙워터> 어비스(Black Water: Abyss)>, <브람스의 보이II(BrahmsL the Boy II)> 등의 외화들이 각 상영관 스튜디오 한두 개씩을 차지하고 있으며 <몬스터헌터(Monster Hunter)>, <그린랜드(Greenland)> 등의 블록버스터들이 개봉박두를 알리고 있지만 정확한 개봉일은 공지되지 않았다.

 

CGV 역시 <부산행2: 반도>와 <원더우먼 1984>과 함께 <해운대>(2009), <타워>(2012) 등 예전 영화들이 현재 스크린에 걸려 있고 12월 27일 현지 개봉할 것으로 공지되었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도 아직 스크린에 오르지 않은 상태다. 촉망받는 신작 영화를 올려도 관객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당국이 수용인원의 25%로 입장인원을 제한한 것을 상영관들이 노력해 50%로 늘렸지만 실제 입장하는 극소수의 관객들은 그간의 논의를 무색하게 했다.  

 

이는 연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7천 명대를 넘나들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현지 코로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각 상영관들은 각 지역정부와 합의된 인원제한과 연령제한을 포함한 보건 프로토콜을 현장에 비교적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자카르타의 경우 12세 미만, 60세 이상은 상영관에 입장할 수 없다.

 

Cinema XXI의 드윈타 후타가올 기업소통 및 브랜드관리 이사

 

상영관 업계 1위인 Cinema XXI의 경영진이 12월 중순부터 상영관 스튜디오를 세미나 공간으로 대여하겠다는 마케팅에 나선 것도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Cinema XXI의 기업 소통 및 브랜드 관리 책임자인 드윈타 후타가올(Dewinta Hutagaol)은 세미나나 기업 프레젠테이션 공간으로 임대해 주는 사업을 코로나19 상황 극복을 위한 기업혁신방안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XXI 계열인 Cinema XXI, Cinema 21, IMAX 등 모든 타입의 상영관 스튜디오를 세미나 공간으로 임대하는 방침은 XXI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에 공지된 상태다.

 

 

 

출처: 더틱닷컴 - Hendra Kusuma - 16 Des 2020 16:59 W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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