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영화

2020년 마다니 영화제 (Madani Film Fest 2020)

beautician 2020. 12. 6. 11:27

 

2020년 마다니 영화제가 보여주는 이슬람의 다양한 모습들

 

 

이슬람국가에 오래 살면서 초창기의 생경함이 어느 정도 익숙함으로 변할 즈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많이 보이게 된다. 특히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 즉 나와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고 해서 미개인이란 의미가 절대 아니며 테러리스트는 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기독교인들 중엔 한국에서도 전국 교정과 공원의 단군상 목을 자르고 돌아다니는 미친 놈들이 있듯이 이슬람교도 중에도 필연적으로 그런 개인이나 극단적 소수 종파들이 있을 뿐이란 걸 어떤 변곡점을 지나며 마침내 깨닫고 만다.

 

그래서 전혀 생경하기만 했을 무슬림들의 영화제가 이젠 제법 친숙하게 다가온다. 우선 무슬림들도 영화를 만들고 즐긴다는 게 어떤 이들에게는 놀랍기만 할지 모른다. 북한에 사는 주민들이 머리에 뿔난 도깨비나 짐승이 아니란 너무나 평범한 사실을 어느날 벼락처럼 깨닫던 어린 시절의 우리들처럼.

 

돌아온 로마(Rhoma): <기타를 찬 기사(Satria Bergitar)> 포스터에 등장하는 당둣 가수 로마 이라마. 이 영화는 2020년 만다니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Courtesy IMDb/-)

 

 

인도네시아 국민과 해외 팬들에게 그는 당둣(Dangdut) 음악의 제왕이었고 1970년대 팝음악 시대의 문을 열었던 그의 노래는 오늘날 국가(國歌)에 버금가는 음악으로 남았다. 그는 큰 인기를 끌면서 29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그중 일부에서 그가 열연한 캐릭터가 말했던 대사들은 끝없는 밈(meme), 모방을 통해 후세로 전해지는 문화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의 영화들이 수하르토 대통령의 권위주의 정권 시절 암묵적으로 행해지던 이슬람 선교활동의 억압에 대한 일종의 카타르시스로서 각광을 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로마 이라마의 이 영화는 1120일부터 124일까지 개최되는 2020년 마다니 영회제(Madani Film Festival)의 상영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가수이자 배우, 정치가인 로마 이라마는 지난 7월 25일 영화산업에 대한 그의 헌신인 인정받아 2020년 인도네시아 영화배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Courtesy Fimela.com/-)

 

올해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되는 마다니 영화제는 회복(recovery)과 발견(rediscovery)을 모두 포괄하는 Re(Dis)covery 라는 테마로 펼쳐지는데 로마 이라마는 가린 누그로호 감독과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1117() 기자회견에서 가린 감독은 이번 영화제가 포커스: 로마 이라마, 기타와 설교(Focus: Rhoma Irama, Gitar dan Dakwah)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로마 이라마의 영화들을 되짚어 보며 그 가치와 오늘날 인도네시아 사회와의 연관성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나라는 음악과 정치, 세계화를 통해 선교 노력을 해온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면 로마 이라마가 그 중심에 섰던 혁명적 순간들을 차치하거나 무시하는 셈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한 가린 누그로호는 이 영화제의 임원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를 이 영화제에 등장시킴으로써 그 위대한 순간들을 되살리려 합니다.”

 

2020년 마다니 영화제의 테마는 스스로의 치유와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이슬람의 모습이다. 영화 평론가이자 마다니 영화제 운영위원인 힉맛 다르마완(Hikmat Darmawan)은 이제 3년차를 맞은 이 영화제에서 두 가지 토픽을 다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회복과 발견이며 이 두 단어를 합친 “re(dis)covery”가 영화제의 테마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단어는 모두 현재 유행병 상황과 깊이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힉맛은 영화가 극중 인물들이 끌어가는 스토리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출판그룹 미잔 뿌블리카(Mizan Publika)와 문화단체 빠브리꿀뚜르(Pabrikultur)가 주도하는 이 영화제는 이제 그 3회차를 맞아 자카르타 예술위원회(Dewan Kesenian Jakarta-DKJ)의 디지털 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 열린다.

 

이 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무슬림들의 삶을 조명하여 사람들이 무슬림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하고 인지하도록 하여 궁극적으로 국제적 친목과 관용의 폭을 넓히는 데에 있다.

 

영화 프로그래머 리사보나 라흐만(Lisabona Rahman)마다니 클래식 프로그램을 위해 두 편의 영화를 준비했다. “무슬림 문화는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린 공동체사회 안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을 통해 그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

 

 

회복과 발견: 나이지리아 영화 <샤이후 우마르>. 수십 년간 유실된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최근에 복원되었다. Courtesy of Arsenal - Institute of Film and Video Art/-)

 

그 첫 번째 영화는 아다무 할리우(Adamu Halilu) 감독이 연출한 1976년 작 나이지리아 영화<샤이후 우마르(Shaihu Umar)>. 이 영화는 근대 하우사(Hausa) 문학 초기 작품인 아부바카르 타파와 발레와의 1955년작 동명소설을 기반해 만들어졌다. 발레와는 1957년부터 1966년까지 집권한 나이지리아의 첫 총리이기도 하다. 토착 하우사 언어로 제작된 이 영화는 수십 년간 유실된 것으로 간주되었다가 2016년 나이지리아 영화사의 창고에서 필름 릴과 사본들이 발견되어 영화와 비디오아트를 위한 아즈날 연구소(the Arsenal-Institute for Film and Video Art)에서 복원되었다.

 

영화제에서 선보인 또 다른 영화는 1985년 태국 드라마 <나비와 꽃들>(Butterfly and Flowers)이다. 이 영화는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남부 태국에서 불교도와 무슬림간의 사랑을 그렸다. 유타나 막다사닛(Euthana Mukdasanit)이 감독한 이 영화는 해외에도 알려지게 된 초창기 태국 영화들 중 하나다.

 

 

태국영화 <나비와 꽃들>의 포스터. 이 영화는 태국 속의 무슬림 공동체를 조명했다.  (Courtesy of IMDb/-)

 

 

동쪽 영화: 필르밍 아프가니스탄 콜래보러티브 프로그램은 젊은 영화제작가 자랄 로하니(Jala Rohani)의 영화 세 편을 상영한다. “이것은 자기가 하는 일을 위해 목숨조차 거는 영화제작자들의 작품들을 볼 기회입니다. 이들 영화들의 퀄리티가 전쟁과 분쟁을 겪지 않은 나라들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키네포럼(Kineforum)의 이판 이스마일(Ifan Ismail)이 선정한 여덟 편의 단편영화들이 싱가포르, 태국, 이란, 인도네시아의 무슬림 공동체들의 삶의 편린들을 담아 마다니 단편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상영 외에도 일련의 공개토론과 토크쇼가 개최된다.

 

지난 20() 미국 음악교수이자 <당둣 이야기: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악의 사회적 음악적 역사(Dangdut Stories: A Social and Musical History of Indonesia’s Most Popular Music)>의 저자인 앤드류 N.. 와인트라웁(Andrew N. Weintraub)은 신질서 정권 규제 속에서의 종교영화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 나라의 영화산업과 무슬림 문화에 대한 안목을 넗혀 주는 두 개의 도서출판기념회도 계획되어 있다. 이들 책들은 <가린 누그로호의 기억: 인도네시아 영화의 황금기>(Garin Nugroho’s Memoir: The Golden Age of Indonesian Films)와 펩 인디라니(Feby Indirani)<무하마드를 따르며(Memburu Muhammad)>. 이 책은 그녀의 그녀의 마법같은 이슬람주의’ 3부작 중 <처녀 마리아가 아닌>(Bukan Perawan Maria)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이 모든 영화들은 kwikku.com/Klikviddsee.com 스트리밍 플랫폼들을 통해 볼 수 있다. 관련 온라인 행사들은 마다니 필름 페스트벌과 자카르타 예술위원회 채널(Dewan Kesenian Jakarta channels)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영화<아살라무알라이꿈 베이징>도 2020년 마다니 영화제에 참여한다. (dok. Maxima Pictures/Falcon Studio via YouTube)

 

영화제 상영목록 중에는 <오마 이라마의 오래된 기타(Gitar Tua Oma Irama)> (1976), <젊은 피(Darah Muda)> (1977) , <기타를 찬 기사(Satria Bergitar)> (1984), <투쟁과 기도(Perjuangan dan Do'a)> (1980), <정처 없는 여행 1& 2(Berkelana I & II)> (1978) 등이 눈길을 끌고 이 외에도 <, 당신 그리고 종교문제사무소(Aku, Kau & KUA), <극장판: 바자이 바주리(Bajaj Bajuri The Movie)>, <자카르타 마그립(Jakarta Maghrib)>, <끄로자의 별(Bintang Kejora), <선생님(Sang Guru)>, <세 마음, 두 세계, 사랑 하나(3 Hati, 2 Dunia, 1 Cinta), <사랑을 찾아 사랑의 나라로(Kukejar Cinta ke Negeri Cina)>, <하지 백팩커(Haji Backpacker)>, <에막은 하지를 떠나고 싶다(Emak Ingin Naik Haji)>, <유럽 하늘의 아흔아홉 개 빛줄기(99 Cahaya di Langit Eropa)> 등이 자카르타 예술위원회(DKJ)의 플랫폼에서 Klik Film Kwikku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TERTIANI ZB SIMANJUNTAK - Sun, November 22, 2020  /  11:36 am

https://www.thejakartapost.com/life/2020/11/22/madani-film-fest-rhoma-irama-preaching-and-muslim-cultures.html

 

Madani Film Fest: Rhoma Irama, preaching and Muslim cultures

A film festival features 17 films depicting Muslim diversity in Indonesia as well as rarely seen titles coming from the Muslim communities in Iran, Nigeria, Singapore, Thailand and the conflict-stricken Afghanistan.

www.thejakartapost.com

 

 

출처: CNN Indonesia | Rabu, 18/11/2020 11:42 WIB

https://www.cnnindonesia.com/hiburan/20201118100056-220-571204/madani-film-festival-2020-bakal-bawa-keberagaman-islam

 

Madani Film Festival 2020 Bakal Bawa Keberagaman Islam

Madani Film Festival 2020 bakal mengangkat tema tentang pemulihan diri sendiri dan menemukan keberagaman Islam yang tersebar di dunia.

www.cnnindone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