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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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골 넣은 선수의 변명
일본팀이 총력전을 펼치며 모두 하프라인을 넘어와 공격 일변도의 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
한국 국가대표팀이 완강한 방어를 펼쳐 골은 먹지 않고 있었지만 매우 위태로운 전세.
그때 한국 측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기 발 앞에서 떨어진 공을 잡은 금선수는 그간 대표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이제 반격에 가담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하지만 너무 긴 슬럼프에 빠졌던 금선수는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묘책이 떠올랐다.
적진으로 볼을 질러넣는 대신 그는 빙그르 돌아서며 한국 골대에 슛을 쏜 것이다. 골인~!
그 장면을 본 일본팀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조소하는 한편 망연자실한 한국팀과 팬들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금선수가 거기서 사과하는 재스쳐를 취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넘어갔을지 모르지만 그의 자살골은 너무나도 의도적임이 역력했다. 게다가 그는 사과하는 대신 당당하게 이렇게 말한 것이다.
"다양성이 필요한 우리 팀에서 모두 상대편 골대에 골을 넣으려 했다면 우리 팀에 도움이 되었겠냐?"
사람들은 기가 막혔다.
그런 일이 2019년 11월 벌어졌다.
지금은 국민의힘 (원래 '군대의 힘'으로 시작한 정당이 이런 말도 안되는 당명을 쓰는 것부터 문제다) 으로 또 다시 이름을 개명한 야당과, 검찰총장에 취임하자마자 정권을 쥐락펴락하겠디는 의지를 분명히 하며 정권에 칼날을 겨누던 나중에 대부분 무혐의로 밝혀진 의혹들을 거론하며 조국 전장관을 맹공격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이나 정부 여당의 입장에 엇나가며 공수처에 대해 ‘사법과잉’ ‘검찰과잉’의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사회가 또 하나의 사정기관을 설치할 경우 악용될 위험성이 크며, 검찰개혁에 도움은 되지 않고 오히려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해 왔고 조국 사태가 초창기부터 조국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의 주장에 편승해 ‘언행불일치’와 ‘동문서답이라며 질타를 날렸다.
그런 그가 총선기획단에 포함되자 민주당을 향해 “국민이 우습지?”라고 말한 공지영 작가에게 금 의원이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한 사람도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전부 방어에 나섰다면 국민 공감을 사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자살골을 넣은 국가 대표가 "모두 상대편 골대에만 골을 넣으려면 국가에 도움이 되었겠느냐? 나처럼 우리 골대에도 골을 넣어야지"라고 주장한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는 말이었다. 자기가 말하면 모두 어록이 되고 명언이 된다고 생각한 오만함의 산물이었지 싶다
그런 그가 2020년 11월 6일 오전 6시쯤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 “민주당을 떠난다.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라며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자살골을 넣은 것에 대해 아무런 반성도 없다.
자신이 왜 퇴출되었는지에 대한 자각도 없다.
기대를 저버렸다는 측면에서 그가 윤석렬 급인 것은 맞다. 중량이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이미 공천도 받지 못해 '전의원' 신분이 되었으나 여전히 예전과 다름없는 위세를 누린다고 생각하는 듯.
난 그가 군대의힘 당에 합류해 거기서도 유감없이 자살골을 넣어주기 바라마지 않는다.
202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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