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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 보건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이트클럽들
갈리 구멀라르 / 2020년 6월 11일 자카르타포스트
3개월 전만해도 전문 DJ 가나르지토 아비로워는 자카르타의 여러 나이트클럽에서 일했다. 지도(Jidho)라는 이름을 스테이지 네임으로 쓰는 그는 일주일 동안 다섯 개의 클럽을 돌며 일했고 그를 데려가려는 클럽들이 줄을 섰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의 삶은 완전히 뒤집혀버렸다. 자카르타가 4월부터 PSBB 체제에 돌입하면서 나이트클럽들이 문을 닫자 지도는 자신의 음악성을 표출할 길이 없어졌고 경제적으로도 쪼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두 달 간 그의 수입은 5천만 루피아 이상 줄어들었다. 그는 현재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 밝히길 거부했다. 현재 그는 상황에 떠밀려 소득을 발생시키기 위해 음식배달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역시 나이트클럽 폐쇄가 코로나-19 확산억제를 위해 매우 필요한 조치였음을 잘 알고 있다.
야간유흥업소들은 그래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들 업소들을 다시 열 경우 또 다른 감염병 확산의 근원지가 될 위험성은 여전히 농후하다. 하지만 문을 닫고 있는 한 관련 종사자들의 끊긴 생계엔 대책이 없다. 이제 이들 업소들은 지난 6월 5일 자카르타가 PSBB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 두 달 간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을 재개해도 되는지 시당국에 강력히 답변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나이트클럽들이 문을 열어도 되는지 주정부의 분명한 결정을 받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바텐더나 웨이터들같은 나이트클럽 종사자들이 생계를 이어가야 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렸다가 회복되었다고 하니 다음 달(7월)엔 나이트클럽들이 다시 문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도가 지난 목요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버르가스라는 이름으로 일하는 또 다른 DJ인 버르가스 깜빠나 하르야디타도 PSBB 실행 이후 수입이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이 업소들의 분명한 영업재개일시와 방문객, 종업원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구체적인 보건 프로토콜을 제시해 주길 요구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율이 낮아졌다고 주장하며 이번 달부터 사무실과 상점, 식당, 공장 및 다른 공공장소들이 순체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되 인원을 최대수용인원의 반으로만 운영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나이트클럽이나 바, 마사지샵 등 야간업소들은 어떤 조건으로 재개장 것인지 여전히 불분명하다.
자카르타유흥업협회(Asphija)의 하나 수라야니 회장은 유흥업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만화하고 장비나 종업원 등과 관련해 미래의 영업방식을 준비하기 위해 영업조건을 당국이 분명히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무조건 빨리 문을 열게 해달라는 게 아니에요. 조건과 시기를 분명히 해달라는 겁니다” 하나 회장의 주장이다. 그녀는 지난 석 달 동안 업계가 이미 수 조 루피아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현재 협회가 자카르타 당국의 관광담당부처와 함께 모든 유흥업소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보건 프로토콜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한다.
협회는 당국에서 물리적 거리두기와 체온검사 등을 프로토콜에 넣을 수는 있느나 그간 손실액을 만회할 수 있도록 영업시간에 제한을 두진 말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험상 우리 업소에 손님들이 오기 시작하는 건 밤 9시가 지나서부터입니다. 그런데 만약 당국에서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한다면 우린 제대로 돈을 벌 수 없어요.”
자카르타 주정부 관광국 쭈쭈 아흐마드 꾸르니아 국장은 야간업소 영업재개 일정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유흥업에 뉴노멀 패러다임을 적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금요일에 회의를 소집했다고만 말했다.
그리피스 대학 감염병리학 디키 부디만 교수는 나이트클럽과 야간업소들이 성급히 영업을 재개하는 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일이며 이들 업소들은 팬데믹 시기에 꼭 문을 열어야 하는 필수업종도 아닌 상황에서 밀폐공간에선 어떤 바이러스라도 신속히 전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트클럽 방문자들이 술이라도 먹으면 그로 인해 보건 프로토콜을 더욱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의 이태원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코로나-19 확산사태를 인용했다. “나이트클럽을 꼭 다시 열어야 한다 해도 레드존으로 분류된 곳의 영업만은 허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당국에서도 클럽방문자들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하고요.”
나이트클럽 단골인 찐티야 아기타는 당국이 나이트클럽 영업재개를 허용한다 해도 즉시 다니기 시작하진 않을 것이라 말한다. “일단 나이트클럽에서도 보건 프로토콜이 성공적으로 통했다는 성공사례를 들은 다음에야 다닐 수 있게 되겠죠. 전염사례가 생기지 않는다 해도 한달에 한 번 쯤이나 갈까요?”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paper/2020/06/10/nightclubs-torn-between-income-public-healt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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