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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인도네시아 영화시장 성장 본문
2019년 인도네시아 영화시장 성장은 비단 관객수 증가만이 아니다.
아구스 메디아르타(Agus Mediarta) / 2020. 3. 3 / Film Indonesia
영화산업의 양적수치를 따지는 것은 산업상태와 성장상황을 읽고 이해하기 위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이러한 수치자료들이 영화산업의 상황을 완전히 대변하는 것이 아니므로 보다 다양한 분야의 다차원적 접근과 분석이 필요하다. 여기 데이터들은 영화의 개봉일을 기준하여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기간에 해당한다. 2018년에 개봉하여 2019년까지 상영된 영화들의 전년도 관객수는 데이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상영관과 스크린 증가
2019년에 5대 상영관 체인과 독립상영관들이 19개 주의 43개 도시에 78개 상영관, 286개 스크린을 신설했다. 각 주의 수도에 37개, 도시/까부빠뗀(군) 단위에 41개 상영관이 세워져 2019년 12월 말 현재 508개 상영관, 2,110개 스크린이 설치되었다.
표. 2019년 신설 상영관 및 스크린 분포
추가 상영관 설치 지역 |
상영관 |
스크린 |
수마트라 및 케프리 |
21 (27%) |
78 (27%) |
자바 |
48 (62%) |
177 (62%) |
깔리만탄 |
2 (3%) |
7 (2%) |
술라웨시 |
2 (3%) |
8 (3%) |
발리, NTB 및 말루꾸 |
4 (5%) |
16 (6%) |
출처: Film Indonesia
여전히 상영관 추가설치는 자바에 집중되어 있으나 2019년 처음으로 상영관을 갖게 된 시/군들은 11개로 총 36개의 스크린이 이 지역에 설치되었다. 2019년 증가율은 스크린 기준 15.68%, 상영관 기준 18.14%로 2017년의 스크린 25,45%, 상영관 23,79% 증가율엔 미치지 못했다.
영화의 테마
2019년 인도네시아 영화 페스티벌(FFI)에서 <내 아름다운 몸을 찬양>(Kucumbu Tubuh Indahku)이 장편영화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8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 이전에 가린 누그로호(Garin Nugroho)감독의 이 영화는 몇몇 지역에서 상영금지처분을 받았는데 그 처분이 많이 이들의 비난을 샀다. 2019년 FFI에서 <내 아름다운 몸을 찬양>은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것 외에도 2018년 3개 대륙 영화제(Festival des 3 Continents 2018)와 아시아 태평양 영화상(Asia Pacific Screen Award 2018) 등 몇몇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갔다. 영상미를 한껏 발휘한 이 영화가 FFI에서 여러 상을 수상한 것은 표현의 자유와 다른 실제 이슈들에 대해 영화산업 전반의 연대를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지난 5년간 인도네시아 영화는 소재, 전개, 테마, 장르 측면에서 점점 더 다양해져 가고 있다. 2019년 FFI 영화제 수상작들 면면에서 그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두 개의 푸른 선>, <쯔마라 가족>, <5월의 27계단> 등은 물론 히어로물인 <군달라: 이 나라는 영웅이 필요해>에서 다양해진 테마를 실감할 수 있다.
2019년 FFI 영화제 결과와는 달리 실제 상영관에선 전통적 장르, 즉 드라마, 호러, 코미디 또는 이 세 장르를 합쳐놓은 작품들이 여전히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19년 영화들 중에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군달라: 이 나라는 영웅이 필요해>인데 이는 국내 저작권을 기반한 부미랑잇(Bumilangit) 영화 세계관의 첫 번째 영화로 수퍼히어로 세계관 영화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부미랑잇 영화 세계관은 보다 많은 이들이 국내 저작권을 기반한 영화영역을 시험하고 발전시키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자극이 되어 주기 바란다. 2019년엔 11편의 속편영화들이 제작되었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훨씬 많았고 두 편의 리메이크작을 포함한다. 한편 29편의 각색영화가 나왔고 이중 17편은 소설을 기반해 각색한 것이다.
저작권 작품들을 기반하여 각색하거나 발전시켜 제작된 영화들의 상대적 약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영화산업발전과 문화산업 생태계 속에서 다양한 분야들 간의 연계를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산업적 맥락에서 원본 저작물과 각색 저작물, 이 두 가지의 결합은 동원관객수(흥행이익까지 포함) 증가와 신뢰할 수 있는 예술관련 기관(예컨대 평론가, 학자, 영화제 등)의 긍정적 평가를 끌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즉 영화가 예술작품으로 가치는 관객수나 업계의 평가만으로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영화산업이라면 내용, 테마, 장르에 있어 다양성을 가져야 하며 유행에 따라 비슷비슷한 영화들만 양산한다면 결국 관객들의 싫증을 야기할 것이다.
2019년 국산영화 관객
관객수는 상영관 내 상영만을 계산하며 순회상영, 특별상영의 관객수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특정영화의 누적관객수에는 개봉 후 상당기간 지난 후 재개봉하여 든 관객수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표2. 연도별 국산영화 동원관객수
구분 |
2017 |
2018 |
2019 |
동원관객 |
42,248,908 |
51,192,832 |
51,901,745 |
관객수 통계 대상 개봉영화 |
112 |
128 |
129 |
출처: Film Indonesia
2019년 연간 카탈로그엔 130편의 영화가 등재되었지만 <훔바 드림스>(Humba Dreams)는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상영되었지만 아직 국내개봉되지 않았으므로 개봉영화 숫자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2019년 129편의 영화가 동원한 관객수는 51,901,745명으로 2018년 관객수에 비해 1.38% 성장에 그쳤다. 15.68%의 스크린 증가율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치이므로 2019년 새로 세워진 상영관들이 영화관객 동원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거나 외화의 스크린점유율이 예년에 비해 높았음을 시사한다. 한편 2018년엔 2017년 관객수 대비 20.77% 증가했는데 2018년 17.83% 스크린 증가율을 뛰어 넘었다.
표3. 연도별 국산영화 동원관객수
구분 |
2017 |
2018 |
2019 |
관객 1백만 명 이상 |
11 |
14 |
15 |
관객 10만 명~100만 명 |
44 |
61 |
59 |
관객 10만 명 미만 |
57 |
53 |
55 |
출처: Film Indonesia
2019년 상위 15편의 영화가 전체 국산영화 관객의 57%를 점유했고 그 중 일곱 편이 각색영화들이다. 그 외 네 편의 영화(<두 개의 푸른 선>(Dua Garis Biru), <쯔마라 가족>(Keluarga Cemara), <군달라: 이 나라는 영웅이 필요해>(Gundala: Negeri Ini Butuh Patriot), <내 멍청한 상사2>(dan My Stupid Boss 2))가 2019년 FFI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맺는 말
영화산업의 현황과 발전상을 가늠하기 위한 요소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영화산업은 문화산업과 유사한 특성을 공유하며 사업 리스크가 큰 분야이기도 하다. 성공의 법칙 같은 것은 없다. 그래서 관객수와 수상사실에만 주목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끝)
글쓴이: 아구스 메디아르타.
필름인도네시아 관리자.물티메디아 누산타라 대학 영화 및 TV 연구 프로그램 객원교수. 세르퐁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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