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윤창중 게이트 본문

일반 칼럼

윤창중 게이트

beautician 2013. 5. 11. 19:22

 


 

 

내가 내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만큼 어이없고 창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창중이 성추행을 했느냐 하는 부분을 별개로 치자고 말한다면 피해자에게는 너무 억울한 말이 되겠죠.  차라리 도망자가 되어 잠적하고 있었으면 될 것을 5 11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윤창중은 일 못해 욕먹어 마땅한 여자 인턴을 다그치다 못해 측은지심에 술도 사주도 허리도 쳐주며 격려한 착한 아저씨로 자신을 포장하려는 그 표정과 그 행동을 보고, 그 말을 들으며 그 상황을 당했던 피해자 당사자는 얼마나 열불이 터졌을까요?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다 미안해집니다.

 

거기다 변희재 같은 인간들은 오히려 피해자를 공격하며 친노종북의 함정이라고 몰아가려 합니다. 이건 정신병에 가까운 현상이지만 백보 양보하더라도 장담컨데 변희재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인간들이 친노종북이고 자기 그림자마저 친노종북이라 의심할 것이 틀림없어요.

 

더 늦기 전에 철저히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진실은 어쩌면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 기원은 아마도 예쁘장한 전직판사가 스스로도 뻘쭘함의 극치에 있었을 것이 틀림없음에도 애써 새침한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주어가 없다고 말하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윤창중은 기자회견에서 착한 아저씨 코스프레를 하면서 그와 동시에 파렴치한 성추행범으로 있기보다는 청와대 내 권력투쟁으로 인해 모함받아 함정에 빠진 희생양으로 그려지는 것이 더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남기 홍보수석을 끌어 들여 저 놈이 거짓말 한거야, 난 저 놈이 시킨대로 한 거라고! 하며 사건의 프레임을 파렴치한 성추행사건에서 뭔가 구린 권력투쟁사건으로 변화시키려 하는 거지요. 소위 논객이란 이름으로 모든 상황과 논리를 자기 입맛에 짜맞춰 언제나 공격하려고만 들었던 그다운 행동입니다.

 

그러나 상황과 설명이 복잡해 질 때마다 우린 팩트로 돌아가면 됩니다.

그 팩트들은 이런 거지요.

 

윤창중은 그날 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방미중인 대통령 일행과는 별도로 급히 혼자 귀국했지요.

뉴데일리에선 부인이 사경을 헤매서 급거 귀국했다고 기사를 쓴 것도 하나의 팩트이고요.

그리고 이제 윤창중은 이남기가 시켰다, 이남기는 윤창중 개인 결정이었다며 윤창중의 귀국 배경에 대해 엇갈리는 발언을 기자회견에서 했던 거였고요.

 

이런 팩트로 돌아간 후 해야 할 일은 단순히 ?’라는 질문을 달아보는 것입니다.

 

윤창중은 그날 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을까요?

윤창중은 방미중인 대통령 일행과는 별도로 급히 혼자 귀국했을까요?

뉴데일리에선 윤창중의 부인이 사경을 헤매서 급거 귀국했다는 기사를 썼을까요?

그리고 이제 윤창중과 이남기는 서로 엇갈리는 발언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이렇게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면 전체적인 그림은 더욱 간단하고 명료해집니다.

그리고 그런 정부, 그런 대변인을 가진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더욱 창피해 지지요.

 

이런 타이밍에 시기적절히게 모두의 앞에 용감히 나서 모든 뻘쭘함을 무릅쓰고 주어가 없잖아!!” 라며 소리쳐 줄 나경원 같은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입니다.

 

 

2013.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