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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가혜씨 구속방침과 세월호 유언비어
가슴 아픈 사고가 벌어졌는데 구조작업엔 우왕좌왕하던 당국이 유언비어 단속엔 신속한 발걸음을 보입니다. 민간잠수부 자격으로 MBN 인터뷰에 나와 침몰한 세월호 선내의 생존자 존재확인을 했다던 홍가혜씨를 기소, 수배하고 카카오톡을 압수수색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그 유언비어라는 판단기준이 무엇인지 난 무척 궁금합니다. 생존자가 아직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피력하거나 그런 가능성에 대한 미약한 확인(?)결과를 얘기하는 것도 유언비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홍가혜씨의 인터뷰에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 이유는 그분이 한 말 자체를 전혀 믿을 수 없다는 것보다는 동일본대지진이니 티아라 화영양 사건 등에서 보여주었던 그분의 전력 때문인 것이죠. 사실 생존자 확인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반박 증거를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일텐테 그분을 구속기소 하겠다는 것은 사실 좀처럼 이해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분이 언급했던 해경의 반응이나 발언들로 걸고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홍가혜 구속기소방침의 핵심은 생존자 확인에 대한 언급 부분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이 당국의 의도가 살짝 엿보이는 듯한 지점입니다.
당국의 의도는 세월호 생존자가 없다, 또는 확인불가능 하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세월호 생존자의 존재가능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유언비어로 몰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세월호는 천안함의 경우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전국민을 희망고문하던 천안함 사건 당시 두 동강난 천안함은 바다 밑바닥에 완전히 가라앉아 에어포켓이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지만 세월호는 전복된 후에도 장시간 수면 위에 떠 있었고 전복된 상태의 선박을 물 위에 띄워 놓는 부력을 발생시키는 것은 순전히 선박 내 에어포켓의 힘이었습니다. 세월호는 지금도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비스듬히 서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직도 선내에 에어포켓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고 그것은 사고 후 많은 시간이 손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생존자가 그 에어포켓에 갇혀 있을 수 있다는 실낱 같은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전개를 보면서 천안함 이후 당국에선 침몰사고에 대한 모종의 대응 매뉴얼을 마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사고수습 초기에 생존자의 존재가능성을 완전히 말살하거나 철저히 배제, 무시, 그것도 아니면 전혀 불확실한 것으로 처리하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그 의도는 자명하죠. 생존자가 있음이 확인되었는데 구조가 지연되거나 당국의 결정적 실수로 인해 생존자들이 결국 구조되지 못해 사망하고 만다면 당국은 전국민적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러니 당국 입장에서는 애당초 생존자가 없다거나 생존자의 존재사실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하려는 것이고 그 편이 분명히 당국으로서는 훨씬 유리한 입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런 배경 위에서 홍가혜씨의 구속수배할 것임을 발표하면서 혹시 다른 경로에서 터져나올 지도 모를 생존자 존재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사전에 막아버리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비슴듬이 서 있는 세월호는 선내의 에어포켓과 미약하나마 그곳 생존자의 존재가능성을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당국의 느리고 어설픈 조치들은 그런 가능성이 빨리 완전히 사라져 버리기를 기다리는 듯 보입니다.
이게 궤변인가요?
이런 추론을 하면 이것도 유언비어 유포가 되는 건가요? 이런 시점도 있다는 것을 제시할 수 없다면 우리들은 왜 뇌를 머리 속에 담고 다니는 건가요? 무겁기만 하게.
카카오톡은 왜 압수수색 했을까요?
세월호 건으로 자료 달라 했으면 반드시 제출했을 텐데요.
이 기회에 당국에서는 세월호 건을 빙자해서 카카오톡으로 오고갔던 다른 사람들의 교신내용들을 맘놓고 들여다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런 추론이 부담스럽다면 평소에 잘했어야죠.
사고 초창기에 세월호를 10미터 이상 수면 위에 밀어 올리고 있던 거대한 에어포켓이 선내에 존재하던 시점에서 아이들을 꺼내 왔어야죠.
2014.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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