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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새 술은 새 부대에 

beautician 2019. 12. 30. 10:00

새 술은 새 부대에




릴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Merry Christmas!

Kayanya masa ku sama mr jeong sampai akhir tahun ini atau paling lama sampai bulan february 2020. Habis itu, setelah bereskan beberapa kerjaan tulis, mudah2an berrencana join kamu utk bantuin admistrasi mu.


릴리와 마지막으로 한 회사에서 함께 일한 것이 2002년의 일입니다. 피산하여 나락으로 추락하기 직전이었죠. 물론 그 이후에도 각각 다른 산업에 속해 일하며 가끔 서로 경제적으로 돕거나 노력동원을 마다치 않았습니다.


지금 일을 돕던 회사의 대표는 내년 계획을 세우면서 속마음을 살짝 보여준 것이 내 결정을 쉽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임박한 사무실 이전계획을 말하며 현지직원 1명 포함해 세 명만 간다고 말입니다. 한국인이 두 명 뿐이라면 나랑 같이 가자는 말이지만 그는 특수관계의 젊은 한국인 남자를 최근 채용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새 사무실에 세 명에 난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죠."


써먹을 상황이 맞는 표현인지 모르지만 그는 그렇게 말했는데 그 뜻도 대충은 이해됩니다. 그러니 나도 같은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새 시대엔 새 일을 해야죠."


릴리는 끈다리 경찰서 2인자와 친분있는 화교거래선과의 분쟁과 고발로 지난 6월부터 몇 개월간 유치장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녀를 도우려고 남편 루벤은 물론 국제변호사 비나이와 내가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회사 서류들과 각종 허가서 계약서들이 엉망진창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달려 들어서 6개월쯤 정리하면 3개 회사 5개 광권 관련 서류를 모두 분류하고 갱신하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동안은 그럴 시간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간을 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물론 그 전에 몇 가지 선결사항들을 처리하고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서류를 만지는 건 훨씬 전이 되겠지만 광산에 들어가는 건 2020년 6월 이후가 되겠죠.


마구 전개되어 가는 시대에 휩쓸려 가기보다 내가 시기와 방향을 정해 스스로 노저어가려 합니다.



2019.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