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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월 회장 흉상제막 반대하는 측 논리

beautician 2020. 1. 9. 18:35

 

 

 

 

 

2020년 1월 17일 한국국제학교에서 코데코그룹 창업자 고 최계월 회장의 흉상 제막식이 있습니다.

교문이나 운동장 쪽이 아니라 실내강당인 나래홀 앞에 세워진다고 합니다.

 

 

운동장에 세운다는 게 아니고요

 

그런데 JIKS 흉상제막 반대모임이라는 곳에서 쓴 글이 카톡방에 돌고있는 모양입니다.

그 긴 글의 반대논지를 네 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JIKS 설립에는 서만수 목사, 승은호 회장의 공이 큰 반면  최계월 회장은 공이 없다.

2. 코데코에너지가 JIKS에 기부하는 장학금은 흉상설치하는 거래의 대가로 지불하는 것이므로 교육적이지 못하다.

3. 학부모, 교사, 한인사회 원로 의견이 배제된 상태로 결정된 동 흉상제막식 강행은 한인사회 분열을 가져올 것이다.

4. 그러므로 모두 궐기하여 흉상을 JIKS에 세우지 말고 한인회관(대사관 옆 다 쓰러져가는 코리아센터 및 구영사동)에 세우도록 촉구하자

 

논객들이 달라 붙어 불꽃튀는 논쟁을 벌일만한 부분이 곳곳에 보이죠?

 

JIKS 설립에 정말 최계월 회장은 공이 없었을까요?

 

장학금을 주고 흉상 세우는 걸 반대한다면 장학금을 주지 않으면 되는 걸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흉상을 세우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왜  장학금 기부를 엮어 문제삼는 걸까요?

 

최계월 회장님이 생전에도, 사후에도 동포사회를 분열시킨 적 없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분 흉상이 왜 분열을 가져온다고 생각할까요?

 

JIKS 학교와 코데코에너지의 문제이니 흉상제작과 제막식은 JIKS 이사회가 결정하면 되는 문제일 텐데 왜 한인 원로과 학부모와 교사들까지 나서야 하는 걸까요? 혹시라도 최계월 회장이 사실은 민족 반역자라서 한국학교에 절대 흉상이 세워지면 안되는 위험인물이라는 뜻일까요?

 

그렇게 세우면 안된다는 흉상을 한인회관에 세우면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일까요? 동포사회를 분열시키는데? 

 

역사상 분명한 족적을 남긴 동포사회의 큰 어른 흉상이 JIKS에 세워지고, 어떤 이유가 되었든 그 후손이 경영하는 회사가 해당 학교에 장학금을 희사한다면 모두 행복해할 만한 결론 아닐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20. 1. 9.

 

고 최계월 코데코그룹 회장

 

 

 

 

반대모임 글 원문과 논리

 

존경하는 재인니교민 여러분께 드립니다.

2020년 1월 17일 작고하신 재인니 초대 한인회장 흉상 제막식이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이하 JIKS) 나레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이로 인한 한인사회의 분열과 오해, JIKS 역사교육의 왜곡 등을 우려하여 이 서신을 드립니다.

 

JIKS는 1970년대 연합교회 서만수 목사님이 뻐좀뽕안 지역 사택에서 국민학교로 시작, 박정희 대통령, 초대 한인회장인을 비롯한 다수 기업들이 기부금으로 대사관학교 건축, 1990년 코린도 승은호 회장이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의 기부금의 힘으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1. ‘재인니 초대한인회장’을 초창기 주요한 기부자 중 한 분이라 말 할 수  있으나, JIKS역사의 대표라고는 말 할 수는 없습니다. JIKS 교정 주요 위치에 흉상을 설치하는 것은 역사적 대표성 상징하며, 이를 교육한다는 의미가 큽니다 --> 이 부분은 논리의 비약. 예전 국민학교에 이승복 어린이 동상이나 세종대왕 동상이 많이 세워졌던 게 꼭 그 학교의 역사적 대표성이 있어서는 아니었어요. 본받을 만한 사람, 존경할 만한 분을 기념한다는 뜻이죠. 

 

2. 기부금으로 흉상을 설치하는 것이, 고인의 명예에 오점을 남길 수 있습니다.

A사는 JIKS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흉상을 설치하는 것을 함께 요청해 왔습니다. 대학도 아니고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JIKS에 기금을 제안하고 흉상설치를 요청하는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교육적이지 못해 비난받을 소지가 높습니다. 이 사업을 결정한 분들은 A사의 선한 의도와 전혀 달리 고인의 명예를 실추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

-> 우선 여기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봐요,

1) 장학금 기부하고 흉상을 세운다.

2) 장학금 안주고 흉상을 세운다

3) 장학금만 주고 흉상은 안세운다

4) 장학금도 안주고 흉상도 안세운다.

반대모임은 3)번을 원하겠죠. 4)번 원하면 나쁜 사람입니다. 하지만 질시의 감정을 일단 빼면 어느쪽이 가장 합리적인가요?그리고 고인의 명예에 오점이 된다는 건 장학금을 기부해서인가요? 아니면 흉상이 세워져서인가요? 아니면 반대모임의 이 글이 그분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런 건 남 위하는 척 하면서 등에 칼 들이미는 전형적인 접근법이에요.

 

3.  JIKS의 역사를 아는 학부모 및 교직원, 한인회 원로의 대다수가 반대합니다.

JIKS 학부모, 선생님들 가운데, 흉상설치에 대하여 적극 찬성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한인 원로, 교회 목사님들의 의견을 구한 바 있습니다. 모두가 부정적인 답을 주셨습니다. 한인회가 주도하여 한인사회에서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 이렇게 얘기하려면 우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그냥 억지인 거에요. 이 글의 이 부분이 신빙성을 완전히 말아먹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런 걸 결정하기 위해 학교에 이사회가 있고 운영위원회가 있다는 것이고 그 구성원들이 모두 훌륭한 분들이란 거에요. 

 

4. JIKS 법인이사회의 선한 의도와 결정이 재인니 한인사회의의 균열과 논란으로 몰아 넣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고인의 흉상을 JIKS 교정에 설치하는 것은 JIKS와 한인의 역사를 아는 원로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해야 할 한인사회의 논제입니다. JIKS 학부모, 교사 등 대다수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하여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사안이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기부금 유치와 흉상제막을 강경히 추진될하게 되면 한인사회의 내부 논란과 분열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 운영위원회가 승인했는데 한인회 원로가 반대하면 JIKS가 아무 것도 못하는 게 맞을까요? 그리고 백보 양보해 반대모임 논리대로 흉상 설치 대가로 기부금을 내는 거라 해도 그게 왜 나쁜 걸까요? 그냥 최계월 회장 말고 다른 분 흉상이 세워져야 한다고 믿는 거 아닌가요? 저 위에 밑단을 깔아둔 것처럼 서만수 목사님이나 승은호 회장님 흉상요? 솔직해집시다.

 

존경하는 재인니 한인 원로 및 지도자, 한인회, 학부모, 교사..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합니다. 마음 속 깊이 ‘이건 아닌데’ 하며 묵인하는 것이 우리 손으로 만든 학교를 위한 일은 아닙니다. 이 서신을 최대한 주변 교민들에게 전해 주시고, JIKS.법인 이사회와 A사 흉상건립 위원회가 추진하는 JIKS 흉상제막의 방향을 한인회관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 네. 이글은 논조도, 논리도, 그 대안도 정말 아닙니다.

 

2020년 1월 7일

JIKS 흉상제막 반대모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