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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파푸아 시위에 독립찬반투표 요구 등장
2주 전 동부자바에서 벌어진 파푸아 유학생들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으로 촉발된 파푸아 시위가 격화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파푸아 전역 인터넷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시위대와 진압군경 양측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8월 28일(수) 파푸아 학생들이 파푸아 독립운동의 상징인 모닝스타 깃발을 들고 경비가 삼엄한 중부 자카르타 소재 국무부 청사를 향해 행진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시위대는 청사 앞에서 폐타이어를 태우고 파푸아 전통 춤을 추며 독립찬반투표와 인도네시아 본토 파푸아 유학생들의 귀향지원, 파푸아 인터넷서비스 재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다가 저녁 5시30분경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이번 주 들어 파푸아 현지 메에파고 지역 도기야이, 빠니알, 데이야이 군과 맘타, 사이레릴, 돔브라이, 봄브라이, 하아닌 지역의 8개군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 도기야이 시위를 조직한 알렉스 와인은 독립찬반투표를 통해 파푸아인들에 대한 강고한 인종차별과 위협의 완전한 종식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통복장의 주민들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자유를 연호하는 파푸아의 시위는 군경과 충돌하며 사상자를 냈다.
지난 수요일 데이야이군에서는 치안당국의 발포로 최소 여섯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부상당했다. 토마스 아딜 축구장에 모인 시위대가 활과 화살까지 갖춘 전통복장으로 춤을 추며 군청으로 향하자 처음엔 최루탄을 쏘던 군경이 실탄사격을 한 것이다. 파푸아 경찰청 루돌프 로자 총경은 오히려 군인 한 명이 화살에 맞아 사망하고 경찰 두 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하면서 민간인 사상자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이날 발포 전에도 시위가 파푸아 전역으로 확산된 이래 서파푸아주 팍팍과 마노크와리에서 각각 한 명, 파푸아주 티미카에서 다섯 명 등 최소 일곱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졌지만 인도네시아군 대변인 시스리아드 소장은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군이 지금껏 단 한 발의 총탄도 쏘지 않았다며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해당지역의 인터넷 불통상황이 계속되면서 정확한 현지정보를 얻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인 가운데 29일 오전 우리 공관은 동포안전공지를 통해 시위대 6명, 군인 1명의 사망과 시위격화, 현지 인터넷 차단 등의 보도를 전파하며 아국민들의 파푸아 지역 접근 자제를 권고했다.
파푸아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인 서파푸아가 1969년 석연치 않은 독립찬반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정식 합병된 이래 이에 반발한 반군활동과 분리독립운동이 60년째 계속되고 있다. 서파푸아를 1975년 인도네시아에 합병되었다가 1999년 독립한 동티모르의 선례를 따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8월 30일은 전체 유권자의 98% 이상의 참여해 그중 78.5%가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동티모르 독립찬반투표가 있은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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