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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빠당식당의 비밀

beautician 2019. 6. 11. 20:43





빠당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뿌아사 시작과 동시에 일제히 문을 닫는 빠당식당들의 전국적 일사분란함은 놀라운 정도인데 기다린 끝에 아직 일부 열지 않은 곳도 적지 않지만 어쨋든 문을 빠당식당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빠당집에서 붕꾸스를, 아니 테이크어웨이, ... 가져가 먹게 싸달라 하면(, 좋은 한국말 단어 없나요?) 보통 달랑 공기 꽉꽉 담아주던 밥을 적어도 공기분 이상 담아주는데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날로 가격이 올라가는 빠당집에서 붕꾸스는 추가 돈도 받지 않으면서 밥을 주는 걸까요? 때로는 낭까나 싱콩, 삼발이조 같은 것들도 식당 테이블에서 먹는 것보다 많이 주곤 합니다.

 

구글의 위대함은 그런 의문조차 답을 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nasi padang bungkus kenapa lebih banyak?'

, 이렇게 대충 검색어에 꼼빠스 기사가 하나 떳습니다. 꼼빠스지에도 나처럼 쓸데없는 의문을 가졌던 기자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빠당이 포함된 수마트라 미낭까바우 지방사람들은 식당에서 밥을 싸가는 사람들이 손님이 필경 가족들과 함께 먹을 것이니 밥을 망꼭(mangkok) 분만 주는 아니라 쪤똥(centong) 분을 주려 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전국 어디에서나 빠당집에서 붕꾸스로 음식을 싸가면 밥을 2-3 싸주는 거랍니다.

 

직원들 시켜 빠당음식을 사오는 분들은 그저 이리 밥이 많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직접 식당에서 가서 붕꾸스 음식에 밥을 마구 담아주는 종업원을 보면 빠당 사람들의 넉넉한 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 그렇다고요^^


2019.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