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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이의 손을 잡아주는 일

beautician 2019. 6. 24. 20:36


절박한 이 손을 잡아주는

 



그녀가 유치장에 갇힌지 40 일이 넘었습니다.

 

그녀를 돕기 위해 지난 르바난 휴무기간을 타고 끈다리에 들어갔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습니다. 영국에서 국제변호사 비나이와 함께였습니다. 물론 비나이는 그곳에 변호사로서가 아니라 그녀의 오랜 사업동지로서, 그리고 은행 CEO로서, 광산 대기업 트레베니의 해외사업개발 이사로서 총체적 문제해결을 위해 왔습니다. 그는 당초 5일이었던 일정을 크게 늘려, 내가 자카르타에 돌아온 후에도 오래동안 끈다리에 머물며 북부 꼬나웨의 광산들을 실사하기까지 했지만 상황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그녀를 석방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니켈광산 영적방어작전> 여주인공이던 그녀가 그런 상황에 처한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광석수출금지조치를 발효시킨 2014 1월부터 그녀가 깊은 나락에서 헤매다가 간신히 헤어나온 2017 사이의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큰돈을 잃었고 그래서 빌린 돈을 갚지 못했고 과정에서 사람들의 인심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고발한 사람들이 나섰고 현지 경찰서의 2인자는 자신의 권력을 최대한 휘두르며 절친의 돈을 받아줄 목적으로 민사범을 장기 구금해놓고 나처럼 그녀를 구할 방법을 찾으러 사람에게 수백만불을 미리 내놓아야만 고발을 취하하겠다며 흥정을 걸어 왔습니다. 옛날 그녀와 내가 함께 파산했던 2002년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많은 고위 공무원 형제자매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당시 우리가 보낸 감독관을 납치하고서 경영권 양도를 몸값으로 요구했던 오빠 아미르는 이번에도 그녀가 감옥에 들어간 틈을 막내 여동생의 사업을 집어 삼킬 궁리만 하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그녀의 아버지와의 맹세에 묶인 그녀가 옳든 틀렸던 반드시 그녀를 돕겠지만, 그리고 여자 몸으로 라마단과 르바란 시즌을 유치장에서 보냈다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더욱이 그녀가 그렇게 과정이 충분히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가지 분명한 것은 그녀로 인해 피해를 사람들이 있는만큼 그녀가 결코 결백한 것은 아니란 점입니다. 그녀는 이상 2002년의 아무 것도 모르던 순진한 소녀가 아닙니다. 그녀가 당분간 매우 힘든 기간을 보내는 것은 피치 못할 지도 모릅니다.

 

사업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를 그동안에도 굳이 미팅에 데려가려 했던 것은 절대 자기 편인 내가 자기 말에 맞장구 쳐주기를 바란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속이는 돕고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게 속이는 건지 아닌지는 없었습니다. 단지 내가 모르는 일을 아는 고개 끄덕일 없었습니다. 2014년에서 2015 사이 내가 베트남에서 1 3개월 보내고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도 현지 파트너가 입장과 신용을 이용해 공장에서 고가의 기계를 빌리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일단 기계가 손에 들어오면 계약 만료 후에도 기계를 돌려줄 마음이 없었습니다.  신용을 그런 목적에 빌려줄 없었습니다. 그가 하는 사업에 자재를 공급할 있는 한국업체들은 수없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지난 3 사이 20 넘는 공급선을 갈아치운 것은 선택의 폭이 넓었기 때문이 아니라 외상으로 가져온 자재대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 사람이 그를 도와 무너져내릴  신용의 복구를 위해 모종의 책임을 지리라고 기대할 없는 일이었습니다. 거래선들과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처럼 그는 결국 나와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내가 이상 호치민에 남아 있을 이유도 없어지고 말았습니다신실한 몇몇을 제외하고, 어쩌면 사업가와 사기꾼은 종이장 차이 밖에 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끈다리에서 일을 마치고 자카르타에 돌아와 서류검증작업을 비나이는 스노빠티 설악추어탕에서 나와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무래도 손을 떼야 것이라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장량만 확실하고 서류들이 갖춰져 있다면 그녀의 사업을 인수하면서 수천만 정도는 지불할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녀는 감옥에서 나올 아니라 사업상의 모든 문제로부터도 해방되는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아직 끝난 아닙니다. 하지만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비나이가 그렇다면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일처리도 분명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내가 그녀 일에 손을 리는 없습니다. 그녀가 감옥에 있든 나오든, 정말 잘못을 했던 아니든, 그녀의 아버지에게 내가 인도네시아에 있는한 그녀를 돌보겠다고 서약한 있습니다. 그러니 그녀의 자잘못은 내겐 아무런 문제도 아닙니다. 물론 그녀에게 피해를 보았다는 사람들에게 그녀가 결백하다며 싸우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가 잘못들을 바로잡도록 도와주는 , 그게 내가 하려는 일입니다. 비나이가 힘이 되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옛날 내가 나락의 밑바닥에 있던 시절,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나도 그녀를 끝내 포기할 없습니다.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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