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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민속과 주술

죽지 않는 사형수

beautician 2019. 7. 1. 10:00

죽지 않는 사형수

 


금강불괴술의 골치아픈 측면을 생각해 봅시다

사형집행을 하는데 처형방법은 총살입니다그런데 범인이 금강불괴술을 가지고 있어 총알이 피부를 뚫지도 못하고 성물이나 부적을 쓰는 것 같진 않는 데다가 금기가 무엇인지도 파악되지 않았습니다처형은 과연 성공할까요? 놀랍게도 그런 경우에 대한 기사가 있습니다.

 

Kisah Letnan Ahmad mengeksekusi mati gembong PKI kebal peluru

금강불괴 거물급 PKI 간부를 처형한 아흐맛 중위의 이야기

 


Merdeka.com - 정부는 마약운반책 6명의 사형을 집행해 누사깜방안에서 5, 중부자바 보요랄리에서 1명이 총살되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피형자는 피격되는 순간 사망한다그러나 몇몇의 경우특히 총탄에 대한 금강불괴술을 가지고 있는 경우 총탄이 그들의 피부를 뚫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아니다예비역 육군전략사령관 께말 이드리스 중장이 1948년 당시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을 중재하던 3개 중립국 중 호주군의 장교 한 명과 함께 목격한 사건이다. 

당시 께말 이드리스의 계급은 소령이었고 공산당이 반란을 일으킨 마디운 사태 이후 동부 및 중부자바에서 인도네시아 공산당(이하 PKI) 반군들을 진압하는 검은별 부대장이기도 했다그는 빠띠(Pati) 지역에서 PKI 반군들을 패퇴시키는 데 성공했고 몇몇 PKI 거물급 간부들을 포로로 잡을 수 있었다.

 

CPM 사부르 대위의 주재로 속전속결 진행한 군사재판에서 PKI 간부 4명에게 사형이 선고되었다처형은 빠띠의 광장에서 집행되었는데 운집한 군중들이 보는 가운데 각팀들은 총살임무를 완수했고 군중들은 환호했다.

 

께말 이드리스가 훗날 출간한 '혁명 속의 전쟁'(Bertarung Dalam Revolusi)이란 자서전에서 다룬 이 에피소드에서 그 PKI 간부중 한 명이 금강불괴 방탄술을 가지고 있어 수차례 사격했음에도 상처조차 입히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몇 번이나 탄창을 갈아 끼웠고 심지어 자동화기까지 동원했지만 그의 피부에 흠집조차 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참관한 호주군 장교 역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어리둥절했다그로서는 도검불침의 금강불괴 신체술을 가진 사람을 처음 보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광장이 술렁이자 아흐마드 중위가 탄창에서 탄약을 한 발 꺼내 흙에 몇 번 문지르더니 다시 탄창에 끼워 넣었다. “탕! 그의 권총이 불을 뿜자 그 PKI 간부는 당장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고꾸러졌다. 군중들은 입이 딱 벌어졌고 그 상황을 지켜보던 호주군 장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빠띠를 정리한 후 인도네시아군은 PKI에게 점령된 다른 도시들을 하나씩 차례로 해방해 정부군의 통제권을 회복할 수 있었다.

 (출처 머르데카닷컴, 2015년도 118일자)

 

지상파 TV의 뉴스에서도 괴력의 금강불괴술을 발휘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현직 통합군사령관도전직 육군전략사령관도 금강불괴술을 찬양하거나 증거하고 있으니 믿을 수 없다 해서 무조건 부인만 할 수도 없는 사안입니다. 인도네시아 전군에 금강불괴술이 보급되면 어쩌면 물도꼬 장군의 주장처럼 인도네시아군이 미국의 핵전력과 항공모함전력도 간단히 와해시키는 세계 최강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구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아니면 착각이든총을 맞고서도 죽지 않는 건 물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겠다는 생각은 사실 정말 가상하기 이를 데 없긴 하지만 한편으론 솔직히 너무 이기적입니다. 총을 맞으면 도의적으로 죽거나 치명상을 입어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테러위험이 공공연히 높아지는 요즘 언제 어떤 일로 물리적 위해를 입거나 사고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금강불괴술 일무끄발의 수요도 줄곧 높아질 거라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