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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민속과 주술

귀신들의 별미 까마귀고기구이

beautician 2019. 6. 17. 10:00


까마귀고기 구이를 이용한 재물주술

 



 

까마귀고기는 근드루어뿐 아니라 거의 모든 귀신들에게 통합니다.

영을 다루는 인간들은 한밤중 묘지 한 가운데에서 많은 돈을 벌기도 하는데 렘방(Rembang)지역에 소재한 부걸산(Gungung Bugel) 중턱 묘지에서 하루 밤에 3천만 루피아( 270만원어치 까마귀고기구이를 그곳 혼령들에게 팔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아마도 그 동네에는 귀신전용 야간신용금고나 ATM 현금인출기 같은 게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 장사꾼이 되려면 갓 잡아 아직 살아있는 까마귀아로만 기름과 각종 향들을 우선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절대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은 튼튼한 담력입니다온갖 형태를 하고 나타날 귀신들을 직접 대면해야 하니 말입니다.

 

미리 정한 날짜의 한밤중에 장마당을 벌릴 묘지에 까마귀들과 요리도구들을 들고 가, 우선 영의 세계의 문이 열리도록 특별한 기도를 올려야 합니다그런 다음 향을 피워 놓고 까마귀들이 까악까악 울어 대도록 놔둡니다근드루어를 잡으려는 것이 아니니 옷은 벗을 필요 없습니다.

 

까마귀가 우는 순간이 도축할 적기이므로 그 순간을 놓치면 안됩니다그런 후 깃털을 모두 뽑고 아르만 기름을 까마귀고기에 발라주고나서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그러면 굽기도 전에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데 물론 그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을 한 귀신들입니다그들은 서로 먼저 까마귀고기구이를 차지하려고 각축을 벌일 것이므로 판매자가 가격을 엄청 높여 바가지를 씌워도 기쁜 마음으로 반드시 사갈 것입니다.

 

가끔 나뭇잎을 돈으로 사용하는 악덕 귀신들이 있으니 위폐감별기를 설치해 놓는 것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