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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앙기(Suanggi) - 동인도네시아 대표귀신 본문
수앙기 (Suanggi)
수앙기, 또는 수앙이라고 발음하는 이 이름은 대개의 인도네시아인들에게도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동인도네시아 지역(술라웨시로부터 동쪽으로 말루꾸, NTT, NTB를 아우르는 해양지역) 주민들에게는 소름 돋는 이름일 수도 있다. 그들은 가족,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감히 그 이름을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
수앙기는 파푸아에서 매우 무시무시한 에피소드들을 다수 가지고 있다. 당시 네덜란드 총독부 장관이었던 W.R. 반 회벨(W. R. van Hoëvell)에 따르면 수앙기 전설의 진원지가 말루꾸라고 하면서 수앙기가 평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괴이한 질병을 퍼뜨려 사람들을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기술했다. 떠르나테(Ternate)에서는 수앙기란 말이 은밀하게 식인 의식을 행하는 이들, 즉 ‘식인 마녀로 의심되는 마을 사람’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 사회에서 수앙기로 몰리는 것은 매우 치명적인 일이다. 수앙기라고 판명된 사람은 공포에 질린, 때로는 광기어린 복수심에 가득찬 지역사회가 집단으로 몰려와 살해한 후 그 시신을 바다에 던진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수앙기라는 존재의 묘사를 주목해 보면 그 스팩트럼이 매우 넓어 뭐라 단정짓기 애매한 측면이 있지만 굳이 정의하자면 뭔가 상서롭지 못한 것, 불길한 악령, 사악한 마법사, 저주, 원귀 등을 통칭하는 것 같다. 수앙기에 대한 기술을 보면 구형의 불덩어리 같다는 표현에서 팔다리 달린 도깨비불 끄마망(Kemamang)이나 목매달아 죽을 사람이 나올 집 지붕 위에서 불길하게 맴도는 불덩어리 뿔룽간뚱(Pulung Gantung)과 비슷하기도 하도 할마헤라 토벨로(Tobelo)의 아름다운 여성 수앙기는 자바의 으슥한 밤길에서 마주치는 처녀귀신 꾼띨아낙(Kuntilanak)과도 비슷한데 흑마술로 누군가를 죽이려고 부리는 악령이라는 표현에서는 인도네시아 무당 두꾼(Dukun)들의 전매특허 산뗏(Santet) 저주술이 떠오르고 질병과 역병을 뿌리는 속성은 천연두를 창궐시키는 한국의 마마와도 비슷하다.
전설에 따르면 수앙기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 “수앙기 얘기하지 마. 수앙기가 정말 온단 말이야” 현지에서 이런 얘기가 일반적으로 오가는 것을 보면 이들이 머리 속에 그리는 어떤 실체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수앙기의 존재나 기원에 대해 여러 정보를 조회할 수 있으니 수앙기에 대한 두려움이 이제는 조금 희석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내용들이 서로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그 정체파악에 적잖은 혼선을 겪게 되는데 자칫 수앙기 스스로도 정체성 혼란에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여기 수앙기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도 자세한 묘사도 있다.
수앙기는 흔히 두꾼이라 부르는 마녀나 흑마술사를 지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 수앙기라 하면 일반적으로 빨간 눈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사악한 귀신을 떠올린다. 수앙기는 사람고기를 먹는데 꼭 희생자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멀리서도 희생자를 먹어치울 수 있다고 한다. 이 귀신이 멀리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 그러니 마법이나 흑마술이라 불리는 것이리라.
수앙기는 먹이를 사냥할 때 쁠르빠(Pelepah) 나무잎 줄기를 타고 목표물을 뒤쫒아 날아다니다가 찌짝(작은 도마뱀) 같은 동물로 변신해 목표물의 집안에 쉽게 스며 들어간다. 수앙기는 어떤 종류의 동물로도 변신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수앙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외관 때문이 아니라 그 치명적 행위 때문이다. 파푸아 토착민들에게 있어 수앙기는 평소엔 매일 만나는 평범한 이웃으로 위장하는데 때로는 매우 매력적인 남성이나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을 죽이거나 해칠 수 있는 은밀한 능력을 등 뒤에 숨기고 시치미를 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수앙기를 부려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제물을 바치거나 수앙기를 부리는 두꾼을 통해 청부살인 의뢰를 받으면 수앙기는 떼로 달려들어 목표물을 죽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저 자기 만족을 위해 재미로 사람들을 해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미워하는 사람을 죽일 때 사용하는 악령이기도 하고 흑마술로 수앙기를 부리는 인간이기도 한 셈인데 이런 식의 설명으로는 자칫 기독교 삼위일체 교리보다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수앙기는 마을에서뿐 아니라 정글 속에도 사는데 그건 가장 전형적인 인도네시아 귀신들의 존재방식이다. 사람들이 땅을 차지하면서 정글 속으로 밀려나는 마물들, 개중엔 인간들 사이에 은밀히 스며들어 친근한 이웃행세를 하며 밤이면 본래 악령의 진면목으로 변해 이웃들을 먹이로 집어삼키는 존재. 인도네시아의 귀신들은 대개 그렇게들 지내고 있다.
수앙기가 사람을 해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도티도티(doti-doti)’라는 이름의 흑마술인데 자기가 죽이고자 하는 이에게 수앙기 악령을 보내는 비법이다. 산뗏 주술과 적잖은 부분에서 상통한다. 누군가에게 산뗏을 걸 때 수앙기는 누구보다도 빨리 바람의 방향을 읽어내 도티도티 저주가 수앙기 자신을 피해 바람을 타고 목표물에게 날아가도록 한다. 그 바람에 상대방 몸속에 넣을 각종 이물질들을 신비한 방법으로 실어 보낸다. 그 물건들이란 주로 나무조각들이나 나무 이파리 같은 것들이다. 이 흑마술이 목표물인 사람에게 닿으면 이물질들이 그의 몸속에 들어가 신체를 조금씩 망가뜨리고 괴상한 질병을 촉발시켜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한다.
또 다른 방식은 수앙기가 직접 물리력을 사용해 목표를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에서도 더욱 복잡한 흑마술이 시전된다. 수앙기는 일찌감치 목표물을 따라붙어 다른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가 목표물이 혼자가 되면 주문을 건 돌맹이나 흙을 목표물에게 던진다. 수앙기의 주술을 뒤집어 쓴 희생자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수앙기의 조화에 빠지고 만다. 그 후 수앙기는 목표물을 알몸으로 만든 후 살을 찢고 뼈를 부러뜨리는 등 그의 몸에 물리적 타격을 입혀 지독한 고통 속에 죽음을 맞게 만든다. 옷을 벗기는 이유는 나중에 희생자의 옷에 폭력의 흔적이 남도록 하지 않기 위함이다. 목표물이 임산부인 경우엔 자궁에서 태아까지 끄집어 내고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목을 부러뜨린다. 희생자는 가장 참혹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
수앙기가 공격하는 건 오직 파푸아사람들 뿐이고 외지인들은 수앙기의 공격대상이 아니라고 믿는 이들도 있다.
이제 그렇게 한 번 죽는 것으로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수앙기가 죽은 자의 상처들을 혀로 핥으면 신기하게도 아까의 상처들이 모두 아물어 없어진다. 그런 후 죽은 자의 입 안에 계란같은 둥근 물체를 넣는데 그것이 죽은 자의 몸 안에 들어가면 한 마리의 도마뱀으로 변해 시체를 다시 살아나게 한다. 그런 후 적당한 시기에 수앙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한 번 더 죽게 된다. 며칠 후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화재같은 모종의 사고를 당하는 등 수앙기의 저주로 죽었다는 의심을 명백히 피할 만한 방법으로 한 번 더 죽게 된다는 것이다. 희생자가 파푸아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가진 사람이라면 수앙기는 그를 세 번 죽일 수도 있다.
그런 후 수앙기는 희생자의 머리카락 몇 올을 모아 자신이 행한 행위의 증거로서 자신을 부린 이에게 갖다 준다. 희생자의 장례가 끝나고 시신이 매장되면 수앙기는 남몰래 그 무덤을 찾아가 신비한 방법으로 시신 안 도마뱀이 다시 알로 변해 있는 것을 되찾아 간다. 수앙기가 사실은 이때 무덤에서 죽은 자의 머리통을 떼어간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희생자의 가족들이 며칠씩 밤새워 무덤을 지키며 수앙기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한다. 무덤에서의 일을 마친 수앙기는 자신에게 청부살인을 시킨 이의 집 앞에서 기쁨에 겨워 춤추고 노래한다고 한다. 그 장면을 상상해 보면 섬뜩하기 이를 데 없다.
춤추는 수앙기
수앙기의 흑마술을 막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는 수앙기를 알아보았다는 사례는 종종 들려온다. 주변에서 젖은 동물의 몸냄새같은 것을 맡게 되면 즉시 집안으로 돌아가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 동물냄새는 수앙기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경우, 당신이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면 그 사람이 수앙기일 가능성이 높다. 수앙기는 신체에 문신같은 것들이 있는데 문신의 숫자는 그가 그동안 먹어치운 사람들의 숫자다. 그래서 여러 사람을 헤친 수앙기들의 온몸은 문신으로 가득차게 되는 것이다.
흑마술을 시전하고 금강불괴 불사신에 가까운 존재라 해서 약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앙기가 사람들 사이에 섞여 본색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사는 이유는 정체를 들킬 경우 그들 역시 죽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이따금 수앙기 사냥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수앙기들이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면 꼭 지켜야 할 금기들이 있는데 이는 악행을 저지른 후 더더욱 엄수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중 하나는 만약 두 명 이상의 수앙기가 가담해 죽인 희생자를 다시 되살렸을 때 그 수앙기들이 되살아난 희생자 앞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희생자 앞에 자신을 해친 수앙기들이 함께 서게 되면 비록 인간의 모습을 뒤집어 쓰고 본색을 숨기고 있다 해도 희생자는 단번에 그들이 수앙기임을 알아보게 된다.
또한 수앙기가 시체에게서 가져온 머리카락을 살인청부한 이에게 너무 일찍 갖다 주어서도 안된다. 혹시라도 살인을 청부한 이가 죽은 원수의 마지막을 보려고 시치미 때고 장례식에 참석하면 죽은 시체가 벌떡 일어나 손가락을 뻗어 그를 가리키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앙기는 죽은 자가 온전히 매장된 후 죽은 자의 머리카락을 청부자에게 넘겨준다.
수앙기의 출몰지역은 말루꾸에서 서파푸아까지를 아우르는데 주로 북 야뻰(Yapen Utara)와 서 야뻰(Yapen Barat)에서 자주 출몰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서 야뻰에서는 수앙기를 냐타(Nyata), 북 야뻰, 특히 뽀옴(poom) 지역에서는 히나타(Hinata)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파푸아의 야뻰 섬(Pulau Yapen)
야펜에서는 사람이 금기의 도술을 닦아 수앙기가 된다고 믿는다. 사람이 수앙기가 되는 과정은 복잡하고 또 시간도 많이 걸린다. 수앙기가 되기 위해 수행기간 동안 어떤 특별한 식물을 먹어야 한다. 또한 반드시 제물도 필요한데 그건 대개 자기 후손, 또는 자기 가족이어야 한다. 귀신에게 뭔가를 얻어내기 위해 가장 가까운 이를 희생시켜야 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귀신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기본규칙 같은 것이다. 한편 수앙기 술법은 매우 위험해서 이를 시전할 때 필요한 조건이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시전자가 미쳐버린다고 한다.
그곳 사람들에 따르면 주로 밤에 움직이는 수앙기가 누군가를 죽이려 하면 주문을 외우거나 스스로 그림자가 되어 그 집에 드리운다고 한다. 앞서 설명한 두 가지 방식과 또 조금 다르다. 그리고 나면 며칠 후 죽이려 했던 상대방이 절대 자연적일 리 없는 병을 얻어 앓기 시작하고 백약이 무효라 결국은 죽게 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수앙기가 희생자를 직접 먹어치워 스스로의 도력을 높이려 하는데 주로 뱃속의 내장을 파먹는다.
수앙기에 대한 에피소드가 파푸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말루쿠에서도 수앙기는 인간사냥감을 뒤쫒는 무서운 존재다. 하지만 말루쿠의 악령 수앙기는 수앙기라는 지명이 붙은 특정지점에서 발생했다고도 하며 (그래서 수앙기라 함) 스왕이(Swangi)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할마헤라 섬 토벨로(Tobelo) 지역의 수앙기는 이제까지 살펴본 것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이 지역은 1999-2000년 사이 처절한 종교분쟁이 일어난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한 곳이다.
거기 출몰한 사악한 여자 악령도 수앙기라 불렸다. 그 악령은 2004년부터 젊은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토벨로 지역을 약 두 달간이나 돌아다녔다. 그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신이었는데 사악한 지박령인 오토카타(O Tokata – 성불하여 수호령이 되지 못한 죽은 자의 영)라고도 여겼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현신한 수앙기는 젊은 남성, 특히 선생들을 홀렸는데 성관계를 가지려 하는 순간 남성에게 달려들어 성기를 뜯어먹었다. 성기가 뜯겨 나간 남성이 살아남았을 리 없다. 이 악령으로 인해 토벨로 뿐 아니라 북부 말루꾸 일대가 공포에 떨었고 어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밤이면 밖에 나다니지 못하게 했다.
그 수앙기는 자신을 공격한 자들에게 복수하려는 무슬림 소녀의 원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소녀는 토벨로 마을 이장의 딸로 1999-2000년 사이에 그곳에서 벌어진 종교간 충돌로 혼란한 틈을 타 일단의 청년들에게 강간당한 후 참혹하게 살해되었다. 하지만 시신을 한동안 찾을 수 없었는데 6개월 후 한 점장이의 꿈에 그녀가 어떤 골짜기에 버려진 것이 보여 실제로 거기까지 가 시신을 수습해 장례식을 치렀다. 그녀가 자신을 죽인 남자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원혼이 되었다고 토벨로 사람들은 믿고 있다.
또 다른 경우로 2004년 후반 동인도네시아의 첫 지방선거가 진행되던 중 그 지역의 한 기독교인 농부가 자기 농지에서 한 여인의 통곡소리를 들었다. 그는 “그 울음소리가 마치 메가폰에 대고 우는 것처럼 들렸는데 그건 피에 굶주린 수앙기가 내는 소리였다”고 주장했다. 마침 당시 선거유세 때문에 메가폰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때였다. 그 통곡소리가 들려온 곳은 1999-2000년 폭동 당시 기독교도들과 무슬림들이 충돌해 800명 넘게 목숨을 잃었던 바로 그 곳이었다.
수앙기에 대한 믿음은 말루쿠에 인접한 동부 누사떵가라(NTT)에도 존재한다. 동부 플로레스의 아도나라(Adonara)라는 곳에서 집 두 채가 무너졌는데 그 집에 살던 이들이 수앙기라고 의심받아 주민들에게 공격당했기 때문이었다.
파푸아 사람들은 수앙기가 불덩어리 같은 모습을 하고서 집의 지붕 위를 어른거린다고 믿는다. 그 불덩어리가 무너진 두 채의 집 위에 나타났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다양한 아이덴터티와 외관으로 묘사되는 수앙기는 어쩌면 동인도네시아에 사는 사람들 마음 속 가장 두려워하는 어떤 것이 현실에서 가장 불길한 모습으로 구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게 과연 뭘까 무척 궁금하긴 하지만 굳이 만나고 싶진 않다. (끝)
참고자료
http://trageditobelo.blogspot.com/2012/03/tragedi-tobelo.html
https://www.boombastis.com/suanggi-hantu-papua/86056
https://www.liputan6.com/regional/read/3863170/suanggi-ilmu-hitam-paling-ditakuti-di-tanah-papua
http://www.mollucastimes.com/2016/05/suanggi-hantu-yang-paling-ditakuti-d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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