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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은 여인들] 정방울 무용단 공연 - 국제부인회(WIC) 자선바자회

beautician 2018. 11. 18. 10:00





교민사회에 저렇게 아름다운 분들이 있는가 싶었습니다.

2018년 11월 14일(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던 국제부인회(WIC-Women's International Club)의 연례 자선바자회에 여러 나라 대사관 차원에서 준비된 예술공연이 있었습니다. 예년과 달리 모두 깜짝놀랄 만한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 단연 눈에 띈 것은 올해 처음 출연한 한국공연팀이었습니다.


저분들을 처음 본 것은 2017년 롯데쇼핑애비뉴에서의 문예총 전시회 개막식때였던 것 같습니다.

시화전이나 서예품, 그림, 닥종이 공예 같은 정물적 전시물들과 대체로 정지동작에 가까운 중창, 합창 등에 비해 이 여자분들의 역동적이고도 화려하고, 더없이 아름다웠던 전통무용공연은 사람들의 찬탄을 불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 열정과 그 체력. 저런 분들이 교민사회에 있다는 것이 놀랍고도 자랑스러웠더랬습니다.


저분들은 WIC 자선바자회 무대에 올라 교방무를 선보였습니다.

난 당연히 무용에 조예가 있을 리 없는 인간이지만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한국적 미를 만장한 국제부인회 회원들과 방문객들 앞에 소개한 자카르타 한인 무용단의 공연은 가히 압도적인 것이었습니다.  여섯 명 밖에 되지 않는 인원으로 바쁜 시간과 정성을 모아 결코 싸구려일 리 없는 정교하고 값비싼 무대의상들을 손수 준비하고서, 자선 바자회라 딱히 보수도 없는 그 무대에서 그 어떤 프로들 못지 않게 최고의 공연을 보인 저분들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고 교민사회나 한인회, 재외동포재단, 한국문화원 같은 곳들이 적극적 지원을 아까지 않아야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공연내내 자리를 지키며 공연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대사 사모님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지 귀부인들이 정회원이 되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은 물론 모든 대사관들이 자동 명예회원으로 참여하는 국제부인회(WIC)의 올해 자선 바자회는 당일(11월 14일) 아침 투쟁민주당(PDI-P) 당수 메가와티 여사를 비롯해 저명한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숩깔라 부통령 부인의 연설로 막을 올려 그 다음날인 11월 15일(목)까지 이틀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습니다. 53개국 대사관들이 부츠를 열어 와인, 초콜렛, 맥주, 수공예품 등 각국의 특산물들을 판매했고 현지 업체 수백 개가 부츠를 열고 참여했습니다. 바자회의 판매수익금은 일정 부분 자연재해를 입은 이재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WIC은 인도네시아에 체류하는 외국여성들에게도 문호가 열려있고 영어회화가 가능한 한국여성분들도 누구나 가입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 이 바자회를 조직하고 공연무대를 관리한 WIC 산하 Ways & Means 부서의 부회장도 한국 부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