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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aparf 세미나 (2010. 9. 28) - 발리 본문
Alphaparf 세미나 (2010. 9. 28) - 발리
2010년 9월 28일에 발리에서 이태리 미용제품 브랜드인 Alphaparf 의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발리 남부 Pecatu 지역의 New Kuta Condotel 안에 있는 시설 중 하나인 Kelapa Club 이라는 카페 2층은 빌렸고 Alphaparf 측에서는 발리 뿐 아니라 자카르타와 수마트라의 메단, 술라웨시의 마카사르 등 인도네시아 주요도시에서 자사 제품공급계약을 맺은 미용실들을 대거 초청해 왔습니다.
장소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던 우리로서는 New Kuta Condotel 이라는 호텔 이름에서 발리의 유명한 Kuta beach를 생각했고 그곳의 호텔이라면 세미나 장소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막상 도착한 호텔은 Kuta Beach에서 30여분 이상 남쪽으로 동떨어진 산 속에 있는 휴양지 호텔이었습니다. 인근 수 킬로미터 내에는 인가도 없고 수퍼마켓도 없는.... 장소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텔 자체는 매우 아름다웠고 그 앞 절벽 밑으로 펼쳐진 작고 아담한 해변은(이 해변 이름이 New Kuta Beach...)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이 호텔은 인도네시아의 2대 대통령이자 장기집권 막판에 98년 자카르타 폭동으로 하야한 수하르토 대통령의 막내 아들 토미 수하르토의 소유로 되어 있었어요. 토미는 아버지를 배경으로 당시 훔푸스 그룹이라는 인도네시아의 대기업을 일구었고 한국 기아 자동차의 세피아를 Timor로 상품명을 바꾸어 들여와 인도네시아 국민차로 등록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아버지의 하야 후 이런 저런 이권개입과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기소당하고 당시 담당 판사를 청부살인한 사건으로 1년 이상 숨어지내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금권이 판치는 인도네시아에서 토미는 체포된 후 짧은 형무소 생활을 호화롭게 지내고 나와 지금도 버젓이 여기 저기에 자기 이름을 올려 놓고 여전히 엄청난 재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Alphaparf는 호텔 예약에서도 문제가 있어 27일 도착한 우리는 2박 하기로 했던 이 호텔에서 1박 만 하고 세미나가 한창 진행중인 28일 호텔을 옮겨야만 했습니다. 새 호텔이라 promotion으로 싸게 내놓은 방들을 며칠 씩 쓰는 단체손님들을 선호한 호텔 측에서 Alphaparf 측 예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기 때문이었죠. 그나마 우린 하루라도 이 호텔에서 잤지만 몇몇 손님들은 시내 다른 호텔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또다른 문제는 우리와 함께 카페 라운지에 제품을 전시키로 했던 현지업체 (Babyliss, Takeda의 수입상)이 전시를 포기해 버린 사건입니다. 한편 우린 이미 1년 전 Alphaparf의 Mr. Edi에게 당신 어떤 이벤트를 열든 우린 꼭 참석해 서포트 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습니다. 우린 경량 미용기기를 하는 사람들인데 이제 Babyliss의 부츠까기 급히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그래서 급히 수배한 업체가 한국계 가발/붙임머리 업체인 Hairplus 였습니다. 유수 가발회사인 Scarlet 계열사인 hairplus는 자카르타 시내 Gatot Subroto 거리에 CJ Hair Club 이라는 가발전문 미용실도 갖추고 있는데 이 회사에서 우리 제인을 전격 수용하여 텅텅 빌 뻔한 Alphaparf의 전시장 라운지가 제법 모양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펑크가 날 뻔한 전시장을 그럴 듯 하게 채웠으니 Alphaparf로서는 Hairplus가 구세주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또 한가지 심각한 문제는 당초 200명을 예상했던 손님들이 당일 달랑 50여명, Alphaparf 진행팀을 다 합쳐도 80명이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우리도 난감한 일이었지요.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전시장에 우리 booth를 구매한 것이고 거기서 제품 홍보는 물론 판매도 해서 최소한의 비용을 건져야 했어요. 그리고 약속된 200명의 손님을 채워 전시장에 넣어 주는 것이 Alphaparf의 의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작 50명이라니.... 한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미나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전시장도 나름대로 붐볐습니다. 우린 여기서 예정했던 금액만큼의 매출을 일으켰고 도매선도 일부 늘릴 수 있었습니다.
Alphaparf의 이번 전시회는 절반의 성공인 셈이었지만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L'Oreal, Wella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소자본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Alphaparf가 3년만에 두번째 세미나를 발리에서 열 수 있었다는 것만큼을 그 저력을 인정해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이벤트를 통해 우리도 전시회 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요.
전시회 사진들을 첨부합니다.
Kelapa Club 앞의 풀장. 그 앞은 New Kuta Beach.
앞 쪽이 조촐한 우리 booth. 뒷쪽은 우리가 arrange한 Hairplus의 booth.
Alphaparf의 세미나 장
예쁜 모델들. 그런데 가운데 저 아가씨처럼 작은 모델이 캣웍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해안쪽에서 바라본 Kelapa Club 건물 전경. 바로 앞에 보이는 난간이 있는 2층이 전시장 라운지.
라운지에서 해변으로 눈을 돌리면 이런 반라의 서양미녀들이 즐비했습니다.
점심시간. 전시장에서 우리가 마케팅할 수 있는 시간은 세미나 전 1시간, 점심시간 1시간, 이렇게 총 2시간 뿐이었어요. 매우 불리한 조건이었고 세미장이 좀 멀리 떨어져 있어 공간, 동선 측면에서도 좋지 않았습니다.
Hairplus booth
그나마 우리 booth에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Alphaparf 측에서 현장 안내를 위해 현지에서 수배한 모델. 안에서는 세미나가 한창일 때 망중한...
Alphaparf 세미나의 주 스폰서였던 LT Pro. 현지 화장품업체로 La Tulip이라는 모회사의 계열사로 미용실용 professional 제품으로 특화되어 있는 브랜드입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무대 위에서 Alphaparf 직원들의 단체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Edi 사장님.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도 사진촬영이 한창. 중앙에 있는 아저씨가 세미나 준비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장본인인데 Edi 사장님의 둘째 동생으로 Alphaparf의 동부자바 지역을 맡고 있습니다.
세미나 중 단연 눈에 띄었던 Mr, John Saleh. 중부 자바의 Jogja 에서 Bridal 전문 미용실을 가지고 있는 존 살레는 매우 남성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여성적 취향을 가진 분입니다. 초 미니스커트를 입고 세미나에 나타나 많은 사람들에게 경기를 일으켰지요. 우리가 중부 자바에 진출할 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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