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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 세미나 (Malang - 2011. 4. 25) 본문
말랑 세미나 (Malang - 2011. 4. 25)
2008년 3월 자카르타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미용사 Lyon Jung이 Malang에서 열린 세미나에 초청되어 무대 위에서 cutting 시연한 적이 있었고 당시 통역을 맡았던 김성월님에 의해 그 분 블로그에 해당 기사가 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2011년 4월 참가하게 된 세미나는 바로 그 세미나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세미나를 주관하는 것은 로레알, 웰라 등 브랜드를 가진 업체가 아니라 malang의 미용 도매상인 Aster 라는 회사였습니다.
말랑에는 Toko Kirana, Toko Raya 등 대를 이어 영업하고 있는 오래된 미용도매상들도 건재하지만 설립한 지 20년이 채 안된 Toko Aster는 적극적인 Agus 사장의 지휘 아래 날로 발전해 가고 있었습니다. 독과점 시장의 특성상 seller's market 이니 앉아서 장사해도 미용실 주인, 미용사들이 찾아오느 현지 미용시장에서 18년 맨주먹이나 다름없이 단돈 200만 루피아(한화 20만원 정도?)로 사업을 시작한 아구스 사장은 적극적으로 영업지원들을 이용하여 미용실들을 방문하고 있었고 수십년간 다른 기존 도매상들이 한번도 하지 않은 미용 세미나를 매년 개최하고 작은 workshop은 매달 본사 2층 에서 개최하고 있었습니다.
잘 되지 않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요.
Toko Aster 입구
2층은 상설 workshop이 준비되어 있고...
오른쪽이 Aster의 Agus 사장. 왼쪽은 Hairplus의 이사장님
수년간 세미나를 해온 내공은 보통이 아니어서 다른 업체들의 경우 스폰서 따로 주최자 따로 노는 보통의 경우와 달리 Aster는 세미나 전날 밤 참가자 전원을 불러 모아 다음날 세미나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까지 했습니다.
세니마 전날 Hotel Gajahmada의 미팅룸에서 참석자들의 인사와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아구스 사장이 Wella
아트팀을 소개하는 장면. 일개 도매상이 준비하는 세미나로서 꽤 준비가 철저히 되고 있어 한두번 해본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세미나 당일.
Wella의 Michael Helmi가 진행하는 1부 순서, LT Pro, Hair Plus, Robert Jahja로 이어지는 2부 순서가 시작되었습니다.
세미나 당일. 세미나 장 뒷쪽 제일 구석에 준비된 Aster의 Booth.
세미나의 시작은 발리 전통 춤으로... 보통 미용 세미나에는 브레이크댄스 등 최신 유행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보통인데 발리 전통춤을 선택한 Agus의 생각도 신선했습니다.
우리 booth 바로 옆의 Hairplus booth.
Wella 측은 프랑스 본사에서 발표한 2011년 트랜드를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아마도 2011년 상반기 내내 모든 세미나에서 같은 내용이 반복될 것 같습니다. 마이클 헬미는 금년도 웰라 염색약의 투톱인 패셔니스타와 루미나에 대해 설명하면서 3D 염색이라는 걸 강조했는데 이건 한 사람의 머리에서 여러가지 톤의 색상이 보인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봉제로 치면 이색나는 건데 말이죠.
Michael Helmi는 Wella의 금년 주력 염색약인 루미나와 패셔니스타에 대한 설명에 공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준비 면에서 약 10일 후 열리게 되는 Medan에서의 ICD 세미나에 비해 이 날 무대 위에서의
준비 상태나 모델의 수준은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Wella 순서 막바지에 마이클이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한 참석자가 마이크를 받아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Wella는 도대체 뭐가 더 대단하다는 거죠?
장내는 물뿌린 듯 조용해지면서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사실 궁금하긴 하겠지만 Wella 쇼에서 Wella 아트 디렉터에게 던질 질문은 아닌 거였죠. 마이클은 자기가 뭔가 잘못 듣기라도 한 듯 눈을 꿈뻑 거리다가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테, 테.., 테크놀로기 !!!
기술력. 테크놀러지(Technology)를 인도네시아식으로 발음하는 거죠. 그 목소리에 당황함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을 답변하며 마이클을 단상 랩톱 컴퓨터의 뭔가를 잘못 눌렀고 연결된 스크린의 그림들이 모두 꺼져버려 그걸 다시 찾아 스크린을 켜는데 한 10분은 허둥거렸습니다.세미나장에서 잔뼈가 굵은 마이클도 이번 만은 그 질문에 단단히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웰라 쇼가 끝나고 이제 2부 순서...
Wella의 오전 순서가 끝나고 Backdrop을 바꿉니다. 원래 이 Seminar의 main sponsor는 LT Pro (라 튤립)
이었던 모양인데 Wella와 공동 sponsor가 된 것 같고 우리 로고도 이 backdrop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LT Pro의 Art team. 가운데의 흰색 가운 모델의 makeup이 진행되는 동안 좌우측의 모델들이 catwalk을 보였습니다.
LT Pro 측은 그게 concept인 듯 모델들이 천천히 흐느적거리는 듯한 동작으로 catwalk을 하는데 그게 몹시
sexy하고 특별해 보였습니다. 오른쪽 아가씨의 makeup은 윗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럴 듯 하지만 자동차
타이어 자른 것을 둘러 놓은 듯한 의상은 아무래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습니다.
점심시간 북새통을 이룬 우리 booth. Aster의 Agus 사장까지 우리 booth에서 판매를 도왔고요.
수라바야에서 명성을 쌓은 Robert Jahja는 이 세미나에 매년 초빙되는 미용사입니다.
이날 cutting 기법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거의 마지막 순서가 된 hairplus 아트팀의 붙임머리 시연
Hairplus 측 모델들
Wella측 모델들. 소위 3D 염색을 했다는데 어디가 3D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녀라고 하긴 좀 어렵지만 기품 넘치는 LT Pro 팀의 모델들.
그리고 파장....
그리고 다음 날...., 전날 말랑에서의 세미나를 마치고 자카르타에 돌아오려 했지만 비행기가 없었고 말랑에선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수라바야로 넘어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묵은 수라바야 호텔에서 그 다음날인 4월 27일 ICD 세미나가 있다고 해서 전국 미용인들이 다 몰려와 있었습니다. 우린 안타깝게도 같은 날 아침 11시에 자카르타의 Mahakam Hotel에서 OMC Indonesia의 창립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어 일정을 늘리지 못했지만 세미나를 준비하는 Rudy School의 앞에서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부터 Hairplus 이사장님, Christopher Salon 체인의 Ketty 여사, ICD 반둥 지회장이신 Hetty Kosasih 여사,
그리고 Wella의 마이클 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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