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미용

현지 미용잡지에 실린 한국의 색

beautician 2011. 5. 12. 20:31

현지 미용잡지에 실린 한국의 색

 

 

 

동남아에서 강하게 부는 한류가 인도네시아에서도 부는 것이 확실하고 그래서 한국 드라마 얘기를 하는 주부들, 아가씨들이 넘쳐 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미용계에도 한류가 불고 있다는 것을 요즘 들어 더욱 실감합니다.

 

현지 고급 미용실 중 하나인 May May 살롱 체인에서는 Korean Perm 이라고 하여 한국식 퍼머를 한다는 커다란 광고를 아웃렛마다 전면에 내걸고 있습니다. 비록 한국인으로서, 그것도 미용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한번도 보고 들은 적 없는 이상한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긴 할 지라도 미용실 측에서는 어쨌든 그게 한국에서 온 거라며 광고효과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위의 사진은 Flair라는 미용잡지의 2011 5월호 표지입니다.

Flair Johnny Andrean 이라는 현지 미용실 체인에서 출간하는 자체 광고지 같은 성격이어서 미용잡지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름대로 세련된 디자인과 내용을 담고 있고 Johnny Andrean이 보유한 빵집 체인 Breadtalk J.Co에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입이 이 잡지의 질을 하루가 다르게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자가 없는 잡지라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죠.

점점 내용이 없어지면서 광고만 가득찬 광고 무가지로 전락하던 Flair가 필사적으로 기사를 찾다가 이번 달에는 K-POP Color 를 화두로 한국 대중문화 아이콘들의 헤어패션을 그 주 내용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한글을 그 표지에 새겨 넣었어요. 

 

. . . .

 

 

 

저가 미용실의 대명사와도 같은 Johnny Andrean에서 특별히 한국산 수입 염색약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자기들 염색약으로 한국 팝스타들의 분위기를 낸다는 얘기에요. 본문의 내용은 좀 황당하기 이를 데 없고 그렇게 한국 분위기를 냈다는 모델들은 전혀 한국스럽지 못해 스캔하지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한국 스타일을 따라해 보겠다는 인도네시아 대중 문화의 일면을 들여다 보게 된 것 같습니다.

 

같은 잡지 안에 게재된 한국 스타들 스타일에 대한 기사 네 페이지를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