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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매일의 삶

문인협회 제명기념

beautician 2018. 5. 12. 16:24

 

 

오래동안 함께 활동할 거라 생각했던 인도네시아 문인동아리에서의 생활이 1년 반이 채 못되어 끝났습니다.

제명공지를 받는 마음이 이토록 가벼울 줄 몰랐습니다.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니 개인적으로 나가라 해도 될 일을 늘 이렇게 공지하여 제 입장을 밝힐 수 있게 해주시는 운영진 여러분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교민 게시판도 아닌, 하루 100명 남짓 찾아오는 개인 블로그와 SNS까지 매일 정독하시며 이 글은 내리고 저 글은 올리라 명령해 주시는 오지랍에 대해서는 큰 관심의 표현이라 여기고 오히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제가 된 블로그 글은 문인 지망생들에 대한 등단장사를 비난하는 것이었지만 문협이 이를 이유로 절 제명한다 해서 문협이 그런 행태를 옹호하려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음도 분명히 밝힙니다.

 

 

 

제명을 결의하신 다섯 분의 뜻을 받들어 물러가면서 문협과 회원 여러분들의 무궁한 발전과 정진을 기원합니다. 지난 1년 남짓 문협회원으로서 함께 지낸 마지막 정으로서 문협의 내일을 위한 기원과 격려의 말을 남깁니다.

 

 

 

행사보다는 글쓰기에 좀 더 매진하는 문협이 되기 바랍니다.

 

 

 

글 한 개를 복수의 매체에 재탕해 기고하기보다 글 쓰는 사람답게 매번 새 글을 기고하는 문협이 되기 바랍니다.

 

 

 

문예지망생들이 일부 기성문인들의 등단장사에 놀아나지 않는 문협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는 이번같은 조리돌림이 일어나지 않는 문협이 되기 바랍니다.

 

 

 

그간 후의를 베풀어 주신 문협회원 여러분들과 운영진께 감사의 말씀드리며 전력을 다해 문협을 지탱하고 계신 아름다운 회장님과 열일 하시는 사무국장님께도 특별한 감사와 격려의 말씀 드립니다. 이번 제명조치로 두 분이 목적한 바를 일정부분 성취하셨다면 이 제명의 기쁨을 특별히 두 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두 분의 기쁨이 저의 기쁨입니다.

 

 

 

감사합니다.

 

배동선 올림

2018. 5. 12

 

 

 

PS.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이런 식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 분도 분명 있을 것이어서 아마도 이번 결정의 직접적 원인이었을 글을 링크합니다. 읽어 보시면 모두들 제 제명에 동의하실 겁니다.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http://blog.daum.net/dons_indonesia/1190

 

 

 

 

 

예전에 이런 글을 쓴지 대략 50일만에 파국이 온 건데 왜 이리 오래 걸렸을까요?

 

안녕하세요. 
갑자기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엄부회장님 말씀처럼 당사자들이 따로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를 곧장 정기모임 공식의제로 발제하고 단톡방 공지로 게시하는 방식으로 제가 공식 해명하고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하는 배려해 주신 문협운영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우선 제가 문협이나 회원 개인 누구에게든 에게 해악을 끼쳤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제명이든 소각이든 문협결정을 기꺼이 수용하겠습니다. 한편 이미 10년 넘게 지내온 작은 안방과도 같은 블로그에 대해 이제 1년 남짓 참석하고 있는 문협에서 통제하려는 부분에대해선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회사 상사가 부하직원이라 해서 퇴근 집에서 숫가락 놓는 순서까지 좌지우지 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200명도 찾지 않는 제 블로그를 찿아와 정독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어떤 비난을 하셔도 좋습니다. 그 비난에 뭍어있는 적잖은 관심을 오히려 고맙게 여깁니다. 어제 정기모임에서 서회장님께서 정색을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교민 단체장도 아니어서 누가 뒷얘기할 만한 대상도 못되는 위인이지만 스스로 절대 비난받아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 어차피 더 잃을 게 없는 사람이고 인도네시아에 머물 수 있는 기한이 어쩌면 1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백수의 장점은 누가 내 밥줄 끊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비난하시면 고스란히 비난 받겠습니다

물론 제가 실수하고 결례한 분들께는 따로 양해와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한상재 고문님 말씀처럼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한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이 분명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를 존중하지 않았던 분들은 사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 괜찮습니다.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시니 회계뿐 아니라 부회장도 내려놓겠습니다.어차피 내게 맞는 옷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비록 이순신 장군도 아니고 흰색 와이셔츠도 없지만 문협에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욱 하고 탈퇴해 튀어나가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물론 제명하시면 순순히 물러가겠습니다. 누구도 불편하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이 글을 마치기 전 '양다리'에 대해 한마디만 더 덧붙입니다.문협과 인문창작클럽에 함께 나가는 것에 대해 양다리 걸친다는 비난이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심기불편한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을 가집니다. 하지만 문협에 가입한 것은 누군가의 병사가 되어 적군들을 물리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한인회 임원들이 상공회의소 임원도 맡고 있다 해서 양다리 걸친다 비난하지도 않고 한인회의 병사가 되어 상공회의소를 폭파하라 요구하지도 않습니다.교민사회의 여러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게 제겐 분명 주제넘은 짓이지만 헤리티지와 코윈과 문예총과 미협과 한인회에 중복 가입해 활동하는 분들은 양다리를 걸치는 게 아니라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국교민으로서 북한 대사관하고만 양디리 걸치지 않으면 되는 거라 생각해 왔습니다.물론 나와 다른 믿음을 가진 분들을 비난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굳이 그것을 양다리가 부르신다면 저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교민사회 양다리의 아이콘으로 제게 남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시간을 즐겁게 살아가려 합니다.

평생 이렇게 살아와 고치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제 거취는 문협에게 가장 유익한 방향으로 편히 결정해 주세요.
제명하시면 이 단톡방에서도 곧 나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어 감사합니다

2018. 3. 25.

 

이때 문제가 되었던 글은 이거였죠.

http://blog.daum.net/dons_indonesia/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