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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기 칼렌다

beautician 2018. 1. 2. 21:26

 

홍준표 자한당 대표가 주장한 농협칼렌다의 인공기 그림.

초등학생을 종북으로 모는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지난 1일 우리은행이 제작·배포한 달력에 북한 인공기가 들어간 것을 두고 “대한민국 안보불감증의 자화상”이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은행 달력과 관련 “인공기가 태극기보다 위에 그려져 있고, 북한과 대한민국이 동등한 나라인 것처럼 묘사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친북 단체도 아니고 우리은행이라는 공적 금융기관의 달력에 인공기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제 학생들은 미술대회 수상을 위해 인공기를 그리고 미대 교수는 이런 그림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탁상 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엄중한 안보 현실에도 사회 곳곳에 만연한 장밋빛 대북관과 뿌리 깊은 안보불감증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우리은행의 달력 그림. 사진=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우리은행이 제작한 탁상달력 10월 면에는 통일을 주제로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제목의 그림이 들어가 있다. 한 학생이 그린 이 그림은 ‘통일나무'라는 나무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걸려 있다. 

우리은행 측은 달력 논란과 관련해 “미술인재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우리미술대회’ 수상작을 실은 것”이라며 “미대 교수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으로 달력을 만들었는데 정치색 논란이 일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도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인공기가 은행달력에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이 2017 대선 당시 북한 인공기를 대선 홍보물에 사용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1번, 3번 번호에 인공기가 그려진 반면, 홍준표 호보의 2번에는 대한민국 국기가 그려져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이 2017 대선 당시 인공기를 대선 홍보물에 사용해 선관위에 지적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2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4일과 5일 진행되는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독려를 위한 홍보물를 게재했다. 

홍보물은 투표용지 형태로 각 후보들의 소속 정당이 이름 대신 국기로 표시돼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1번, 3번 번호에 인공기가 그려진 반면, 홍준표 호보의 2번에는 대한민국 국기가 그려져 있다. 

이는 1번과 3번 후보는 ‘친북 세력’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으로, 선관위는 이 홍보물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인공기 홍보물’을 만들어 온라인에 퍼뜨린 것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020911&code=61111111&sid1=all